겸재 그림 속 버드나무를 사진으로…조의환 ‘버들바람’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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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재 그림 속 버드나무를 사진으로…조의환 ‘버들바람’展

위키트리 2026-08-26 10:56:00 신고

작가 제공

사진작가 조의환이 겸재 정선의 진경산수에 등장하는 버드나무를 사진으로 재해석한 작품을 선보인다.

조 작가의 사진전 ‘버들바람’이 다음 달 4일부터 10일까지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벽원미술관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에는 겸재의 그림을 따라 서울과 한강 주변을 다니며 촬영한 버드나무 사진들이 전시된다.

조 작가는 인왕산과 북악산 자락에 거주하며 겸재가 태어나 성장하고 그림을 그렸던 한양의 공간에 관심을 가져왔다. 창의문 고개를 넘어 겸재의 고향인 순화방, 현재의 청운동 일대를 걷고 국보 ‘인왕제색도’와 ‘인곡유거’ 등에 등장하는 장소를 접하면서 겸재의 진경산수에 주목하게 됐다.

그는 “경복궁 북문인 신무문을 지나 궁궐을 마치 내 집 정원인 양 거닐 때면 자연스럽게 겸재의 그림 속 한양이 떠올랐다”고 말했다.

조 작가와 사진의 인연은 어린 시절 들판을 찾아다니며 그림을 그렸던 경험에서 시작됐다. 대학에서 디자인을 공부한 뒤 사진으로 자연을 기록하기 시작했으며, 이후 미술사를 공부하면서 접한 진경산수와 겸재의 ‘한양 진경’을 사진 작업의 소재로 삼았다.

작가 제공

특히 겸재의 그림에서 산이나 강, 정자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않았던 버드나무에 관심을 가졌다. 그림의 중심 소재는 아니지만 길게 늘어진 가지와 연둣빛 잎이 만들어내는 독특한 모습에 주목했다.

조 작가는 “머리채처럼 길게 늘어진 수형과 연둣빛 잎, 매화와 소나무, 대나무에 비해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는 점이 마음을 끌었다”고 설명했다.

이후 한강을 오르내리며 남아 있는 버드나무를 찾아 촬영했고, 작업 과정에서 자신이 걷고 있는 길이 겸재의 ‘정선 필 경교명승첩’에 기록된 장소들과 겹친다는 사실도 발견했다.

그러나 도시화로 서울과 한강 주변의 모습이 크게 변하면서 겸재가 그림에 담았던 옛 풍경을 그대로 찾기는 어려웠다. 이에 따라 이번 전시는 현재 남아 있는 버드나무와 주변 풍경을 기록하는 동시에 겸재가 바라봤던 300여년 전 한양의 모습을 오늘날 서울에서 되짚어보는 작업으로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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