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RB라이프치히가 크리스토퍼 은쿤쿠를 다시 데려간다. 거액에 팔았다가 대차게 망한 선수를 3년 뒤 임대로 재영입했다.
26일(한국시간) 독일 구단 RB라이프치히가 크리스토퍼 은쿤쿠를 AC밀란에서 임대 영입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조건은 명시돼 있지 않지만, 현지 보도에 따르면 1년간 임대하는 비용 300만 유로(약 48억 원)에 구단이 선택해 발동할 수 있는 완전 영입 옵션 2,800만 유로(약 452억 원)가 추가된다. 또한 밀란에서 현재 받는 연봉이 라이프치히 입장에서는 내부 급여 체계를 깰 정도로 높기 때문에, 임대 기간 동안연봉 보조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은쿤쿠 입장에서는 자신을 가장 잘 활용해 준 구단 라이프치히로 컴백하는 꼴이다. 2023년 라이프치히에서 잉글랜드 첼시로 이적할 때 몸값은 6,000만 유로(약 969억 원)였다. 이번 임대에서 부활하지 못하면 라이프치히 입장에서는 안 사면 그만이다. 만약 제대로 부활해 완전영입 옵션을 발동시킨다면 팔았을 때의 절반 가격으로 되사면서 460억 원 정도를 남기는 셈이다.
3년 전 은쿤쿠가 괜히 비쌌던 건 아니다. 파리생제르맹(PSG)에서 1군에 자리잡는게 쉽지 않던 2019년 라이프치히로 이적했고 이후 조금씩 성장하더니 2021-2022시즌 리그 20골, 컵대회 포함 35골을 몰아치며 만개했다. 그해 분데스리가 시즌 최우수 선수로 선정됐다. 이어진 2022-2023시즌 리그 득점이 16골로 줄었지만 득점왕에 오를 수 있었다. 또한 2년 연속으로 독일축구협회(DFL) 포칼에서 우승했다.
이런 활약을 본 첼시가 거액에 영입했지만, 부상 이후 부진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면서 실패 사례가 되고 말았다. 첫 시즌은 제대로 뛰지 못했다. 이어진 2024-2025시즌은 비주전 선수들이 주로 참가한 유럽축구연맹(UEFA) 컨퍼런스리그에서 나름 활약하며 우승에 일조했으나 그렇다고 해서 팀내 입지가 넓어지진 않았다. 결국 티모 베르너에 이은 첼시의 분데스리가 공격수 실패사례가 되고 말았다.
지난 1년간 밀란에서 뛰었는데, 리그 7골을 넣으면서 득점 숫자만 보면 낙제는 아니라고 하지만 문제는 경기력이었다. 최전방과 왼쪽 측면, 중앙 2선을 오가면서 골 이상의 영향력을 펼치던 은쿤쿠는 온데간데 없고 문전에서 주는 패스조차 자주 놓치는 반쪽짜리 공격수로 전락했다.
라이프치히 컴백을 통해 원래 모습을 되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3년 사이 선수 구성이 많이 바뀐 라이프치히는 안토니오 누사, 요안 바카요코 등 탁월한 윙어들을 보유하고 있으며 최전방에는 팀 플레이가 헌신적인 공격수 호물루가 있다. 은쿤쿠 입장에서 부담이 적은 환경이다.
사진= RB라이프치히 X 캡처,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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