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한 그루서 2.4리터도 안 나온다”…유럽서도 귀한 크로아티아 올리브오일 ‘벨리치’ 한국 상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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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한 그루서 2.4리터도 안 나온다”…유럽서도 귀한 크로아티아 올리브오일 ‘벨리치’ 한국 상륙

투어코리아 2026-08-25 21:06:41 신고

사진-투어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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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코리아=조성란 기자] 크로아티아 이스트리아 반도의 프리미엄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오일 ‘올레움 비리데 벨리치(Oleum Viride Belić)’가 한국 시장에 공식 진출했다.

크로아티아관광청(CNTB)과 공식 독점 수입사 올리딜리(OliDilly)는 지난 22일 강원도 춘천 미니멀하우스 춘천(MHCC)에서 한국 공식 론칭 행사를 열고, 양경순·원소영·남예정 공동대표가 벨리치의 브랜드 스토리와 크로아티아 미식 문화를 소개했다.

크로아티아 프리미엄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오일 ‘올레움 비리데 벨리치(Oleum Viride Belić)’의 한국 공식 론칭을 기념해 참석자들이 케이크 커팅식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투어코리아
크로아티아 프리미엄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오일 ‘올레움 비리데 벨리치(Oleum Viride Belić)’의 한국 공식 론칭을 기념해 참석자들이 케이크 커팅식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투어코리아

한 병에 한 품종…4500그루에서 만드는 ‘소량의 맛’

특히  이번에 선보인 벨리치의 올리브오일 생산량은 제한적이다. 

벨리치 오일을 생산하는 올레아 베베(Olea B.B.)는 이스트리아 반도 동부 라바츠(Rabac)에서 약 4,500그루의 올리브나무를 재배한다.

특히 나무 한 그루에서 생산할 수 있는 오일은 약 2.4리터에 미치지 못한다. 연간 생산량 역시 약 1만800리터 내외다. 대량생산보다 품질과 품종별 개성을 살리는 방식에 초점을 맞춘 셈이다.

올리브 오일 제조 공정/사진-크로아티아관광청(CNTB )
올리브 오일 제조 공정/사진-크로아티아관광청(CNTB )

벨리치의 또 다른 특징은 품종에 있다.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여러 품종을 섞는 방식보다 각 올리브가 가진 개성을 살리는 단일 품종 오일 생산에 공을 들인다

이곳에서는 단일 품종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오일 13종과 블렌드 1종 등 총 14종을 생산한다. 대부분 한 병에 한 종류의 올리브만 담아 품종별 향과 맛의 차이를 살린다. 유일한 블렌드인 ‘셀렉치야 벨리치(Selekcija Belić)’는 해마다 달라지는 올리브의 특성을 감안해 셰프와 함께 배합 비율을 조정하며 일정한 맛을 구현하는 제품이다.

14종 중 한국 시장에는 우선 ▲아스콜라나 테네라, ▲부자, ▲셀렉치야 벨리치, ▲이스타르스카 비엘리차 등 4종을 선보인다. 품종별 특징이 뚜렷하면서 한국 음식과도 비교적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 향후 ▲로술랴와 ▲레치노를 추가해 국내 라인업을 총 6종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올리딜리(OliDilly)는 6종의 올리리오일을 선보였다. / 사진-투어코리아
올리딜리(OliDilly)는 6종의 올리리오일을 선보였다. / 사진-투어코리아

유럽서 물량 귀한 벨리치…한국 진출까지 ‘3년 설득’

좋은 오일을 만들더라도 생산량 자체가 많지 않다 보니 벨리치는 새로운 시장 진출에도 상당히 신중했다.

원소영 올리딜리 대표는 “벨리치는 생산량이 많지 않은 데다 유럽의 고급 유통망과 5성급 호텔, 신뢰하는 셰프의 레스토랑 등을 중심으로 한정된 물량을 공급하고 있어 새로운 시장에 제품을 내놓는 데 신중했다”며 “약 3년간 공을 들여 설득한 끝에 한국에 공급할 물량을 확보하면서 공식 진출이 성사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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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레움 비리데 벨리치(Oleum Viride Belić) 올리브오일을 설명하고 있는 원소영 올리딜리 대표 / 사진-투어코리아

정식 수입을 위한 준비는 지난해부터 본격화했다. 관련 절차를 거쳐 올해 6월 승인을 마쳤고, 7월 첫 물량이 한국에 들어왔다.

원 대표에게 이번 론칭은 단순한 식품 수입 이상의 의미가 있다. 그는 “크로아티아에서 약 18년을 생활하고 현지에서 12년째 한식당을 운영하고 있다”며 “그동안 한국의 음식과 문화를 크로아티아에 알렸다면 이제는 반대로 크로아티아의 좋은 식문화를 한국에 소개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남예정 대표 역시 벨리치를 크로아티아의 문화를 한국 소비자에게 연결하는 하나의 매개체로 바라봤다.

남예정 대표는 벨리치를 크로아티아의 문화를 한국 소비자에게 연결하는 하나의 매개체로 소개했다. / 사진-투어코리아
남예정 대표는 벨리치를 크로아티아의 문화를 한국 소비자에게 연결하는 하나의 매개체로 소개했다. / 사진-투어코리아

남 대표는 “3년 전 크로아티아에서 한 달 살기를 하면서 자연이 아름다운 여행지라는 이미지뿐 아니라 맛있고 좋은 음식이 굉장히 많은 나라라는 것을 알게 됐다”며 “한국에서 크로아티아의 음식뿐 아니라 문화를 전달하는 역할을 해볼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벨리치의 고집은 ‘라벨’에서도…“수상 기록 가리면 안 돼”

양경순 올리딜리 대표는 벨리치의 경쟁력을 설명하며 생산자의 남다른 자부심과 ‘고집’에 주목했다.

양 대표는 “벨리치 집안이 정말 유별나다. 자신들이 만든 오일에 대한 자부심이 굉장히 강하다”며 “한국어 라벨도 한국에서 붙이는 것이 아니라 크로아티아 현지에서 직접 붙여서 보내준다”고 말했다. 올리브 수확과 오일 생산은 물론 병과 라벨, 유통 과정까지 세세하게 챙긴다는 설명이다.

양경순 올리딜리 대표가 벨리치의 경쟁력을 설명했다. / 사진-투어코리아
양경순 올리딜리 대표가 벨리치의 경쟁력을 설명했다. / 사진-투어코리아

제품 디자인에서도 벨리치만의 색깔이 드러난다. 검은색 병에 품종별로 서로 다른 색상의 세로 줄무늬 라벨을 적용했으며, 이 디자인은 2009년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를 수상했다.

한국 수입 과정에서도 이 같은 고집은 이어졌다. 양 대표가 한국어 표시 라벨을 조금 더 크게 만들자고 제안했지만 벨리치 측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한다. 라벨 크기를 키우면 병에 표시된 각종 국제대회 수상 기록이 가려진다는 것이 이유였다.

“올리브오일도 음식 궁합이 있다?…와인처럼 ‘페어링

이날 행사에서는 국내 정식 수입 제품과 현지에서 가져온 제품을 포함해 모두 6종의 오일을 비교해 맛볼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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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브 오일과 곁들일 수 있는 다양한 음식들이 준비된 행사장/사진-투어코리아

품종마다 다른 향과 쌉싸름함, 매운맛, 질감을 구분하고 어떤 음식과 잘 어울리는지를 경험하도록 구성했다. 와인처럼 올리브오일 역시 음식에 따라 궁합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소개한 것이다. 

시음 방식도 색달랐다. 작은 잔에 오일을 따른 뒤 손바닥으로 감싸 체온으로 살짝 데우고, 올라오는 향을 충분히 맡은 다음 입안에서 풍미를 확인하는 방식이다.  음식에 곁들였을 때 나타나는 맛의 차이를 경험해보라는 것이 이날 테이스팅의 핵심이었다.

아이스크림에 올리브오일을 뿌려먹어도 좋다. / 사진-투어코리아
아이스크림에 올리브오일을 뿌려먹어도 좋다. / 사진-투어코리아

“자연·스포츠 넘어 미식까지”…이스트리아 여행의 새로운 맛

이날 행사에서는 올리브오일을 매개로 크로아티아의 음식과 생산지, 나아가 현지 여행까지 연결하는 이야기도 이어졌다.

마르코 조리치츠(Marko Zoričić) 주한 크로아티아 대사관 1등 서기관은 올리브오일이 크로아티아의 또 다른 매력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식재료라고 섦명했다. / 사진-투어코리아
마르코 조리치츠(Marko Zoričić) 주한 크로아티아 대사관 1등 서기관은 올리브오일이 크로아티아의 또 다른 매력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식재료라고 섦명했다. / 사진-투어코리아

마르코 조리치츠(Marko Zoričić) 주한 크로아티아 대사관 1등 서기관은 한국에서 크로아티아가 아름다운 자연과 스포츠, 관광지로는 잘 알려져 있지만 현지의 풍부한 미식 문화는 상대적으로 덜 소개됐다고 짚었다. 오랜 유럽 식문화와 역사를 품은 올리브오일이 크로아티아의 또 다른 매력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식재료라는 설명이다.

조리치츠 서기관은 “올리브나무 한 그루에서 얻는 오일이 2리터 남짓에 불과할 정도로 생산량이 적어 과거에는 귀족들이 즐기는 사치품으로 여겨졌다”고 말했다. 이어 “크로아티아를 여행한다면 현지의 올리브오일과 와인을 꼭 많이 맛보길 바란다”며 미식 여행을 권했다.

마르코 유르치치(Marko Jurčić) 크로아티아관광청 한국지사장도 크로아티아에서 올리브오일이 특별한 식재료인 동시에 일상 속 음식문화라고 소개했다.

이스트리아 지역을 설명하는 마르코 유르치치 크로아티아관광청 한국지사장./사진-투어코리아
이스트리아 지역을 설명하는 마르코 유르치치 크로아티아관광청 한국지사장./사진-투어코리아

유르치치 지사장은 최근 아버지와 아들이 함께 올리브를 수확하는 모습을 담은 사진을 보여주며 “올리브 열매 자체가 워낙 좋은 지역이다 보니 현지에서는 집에서 직접 짠 오일을 흔한 페트병에 담아 먹기도 한다”며 “오히려 그런 오일이 크로아티아에서 맛볼 수 있는 최고의 올리브오일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크로아티아 여행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매력으로 ‘미식’을 꼽으며 “미슐랭 레스토랑도 많지만 현지에서 정말 맛있는 곳은 간판조차 없는 작은 동네 식당일 때가 많다”며 “좋은 식재료가 풍부해 크로아티아에서는 오히려 맛없는 음식을 찾기가 더 어려울 정도”라고 강조했다.

벨리치가 자리한 이스트리아는 세계적인 올리브오일 산지로도 이름을 알리고 있다. 크로아티아관광청에 따르면 이스트리아는 국제적인 올리브오일 산지 평가에서 아홉 차례 세계 1위에 오른 바 있다.

이스트리아의 매력은 오일 시음에서 끝나지 않는다. 올리브 농장을 찾아 직접 수확과 착유 과정을 경험할 수 있고, 가을에는 트러플 헌팅과 와이너리 방문을 한 일정으로 엮어 즐길 수 있다.

특히 올리브 수확과 트러플 시즌이 맞물리는 가을은 이스트리아 미식 여행의 적기로 꼽힌다. 여름 성수기보다 더위와 혼잡이 한풀 꺾이는 데다, 올리브오일과 트러플, 와인을 함께 경험할 수 있어 ‘먹는 여행’을 즐기기에 좋은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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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딜리 공동대표들과 마르코 크로아티아관광청 한국 지사장/사진-크로아티아관광청(CNTB)

올리브오일 다음은 트러플·소금·파그섬 치즈

올리딜리는 벨리치를 시작점으로 삼아 한국에서는 아직 낯선 크로아티아 미식의 영역을 넓힌다는 구상이다.

이스트리아의 트러플을 비롯해 아드리아해에서 생산되는 소금, 크로아티아를 대표하는 파그섬 치즈 등 현지 색채가 강한 식재료를 순차적으로 국내에 소개할 계획이다. 크로아티아에는 개성 강한 소규모 생산자가 많지만 생산량이 제한돼 상당수 제품이 유럽 현지에서 소비되는 만큼, 한국에서는 아직 접하기 쉽지 않은 영역이다.

제품 판매에 그치지 않고 고급 레스토랑과 셰프, 그로서리숍, 백화점, 호텔, 문화기관 등과 손잡고 팝업과 테이스팅, B2B 협업도 추진한다.

 원소영 올리딜리 대표 / 사진-투어코리아
 원소영 올리딜리 대표 / 사진-투어코리아

원소영 대표는 벨리치를 출발점으로 한국 소비자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크로아티아의 식재료와 미식 문화를 지속적으로 소개해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가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벨리치 올리브오일은 올리딜리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서 구매할 수 있으며, 네이버에서 ‘올리딜리’를 검색하면 공식 판매처를 확인할 수 있다.

한편, 벨리치는 국제 올리브오일 시장에서도 꾸준히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세계적인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오일 가이드 ‘플로스 올레이(Flos Olei)’ 평가에서 2021년부터 2023년까지 98점, 2024년부터 2026년까지 99점을 기록했으며, 뉴욕국제올리브오일대회(NYIOOC)에서는 2021년부터 2025년까지 5년 연속 수상했다. 제품 패키지 역시 2009년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를 수상하는 등 품질뿐 아니라 디자인 경쟁력도 인정받았다. 벨리치가 생산되는 이스트리아 역시 세계적인 올리브오일 산지로 꼽히며, ‘플로스 올레이’에서 아홉 차례 세계 최고 올리브오일 산지로 선정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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