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썰 / 안중열 기자] 미국 재무부의 시장 개입 기대감으로 국채금리가 일제히 하락했으나 반도체주 중심의 매도세가 출회되며 뉴욕증시가 혼조세로 마감했다.
24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26% 상승한 5만3417.16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28% 내린 7652.86,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는 0.77% 떨어진 2만5980.19에 장을 닫았다.
◇엔비디아·마이크론 동반 급락…기술주 전반 타격
반도체와 하드웨어 종목의 급락세가 주요 지수의 발목을 잡았다. 대장주 엔비디아가 3% 가까이 밀린 가운데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5% 넘게 떨어졌고 AMD(-3%)와 브로드컴(-2%)도 약세를 기록했다. 광통신 부품사인 코히런트(-4%)와 루멘텀(-4%), 저장장치 기업인 샌디스크(-6%)와 씨게이트 테크놀로지(-6%) 등 기술주 전반에 매도 물량이 쏟아졌다.
로버트 콘조 더 웰스 얼라이언스 최고경영자(CEO)는 “증시가 계절적 소강 국면에 진입했다”면서 “기업 이익 증가세가 견고하고 인플레이션 지표가 예상에 부합한다면 시장의 기초체력은 유지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美 재무부, 바이백 확대 기대…장기 국채금리 진정
치솟던 국채금리는 진정세로 돌아섰다. 미 재무부가 국채 재매입(바이백) 자금으로 재무부 일반계정(TGA)을 활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3bp(1bp=0.01%포인트) 내린 4.704%, 30년물 금리는 4bp 하락한 5.234%를 기록했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이 향후 국채 바이백 규모를 기존 40억달러 대비 두 배 이상 확대할 수 있다고 밝힌 점도 채권 매수세를 자극했다.
피터 부크바 원포인트 BFG 웰스 파트너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재무부가 장기금리를 억제하기 위해 단기물 발행을 더 늘려 자금을 조달하려 한다면 미국 정부의 이자비용은 연방준비제도가 결정하는 기준금리에 훨씬 더 밀접하게 연동될 것”이라면서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이 앞으로 다뤄야 할 새로운 변수가 됐다”고 말했다.
◇美, ‘경제적 왕따 작전’ 개시…유가는 차익 매물에 2%대 하락
미국의 전방위 대이란 경제 제재에도 국제유가는 차익 실현 매물이 유입되며 하락했다. 스콧 베선트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이란 정권이 선택할 수 있는 모든 옵션을 차단한다”며 ‘경제적 왕따 작전’ 개시를 선언했다. 미국 정부는 디지털 자산·기술·금·항공·해운 분야에서 이란과 거래하는 제3국에 세컨더리 보이콧(2차 제재)을 부과하고, 이란의 미사일 개발 및 석유 수익 창출을 지원한 60여개 단체·개인·선박을 제재 리스트에 올렸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027년 1월부터 캐나다산 자동차와 철강에 50% 관세를 매기겠다”고 밝히는 등 통상 압박도 이어졌으나 원자재 시장은 하방 압력을 받았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2.35% 내린 배럴당 85.01달러,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10월물도 2.35% 하락한 배럴당 92.17달러에 마감했다.
시장 참여자들은 오는 26일 발표되는 7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와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를 글로벌 금융시장의 향방을 가를 핵심 분수령으로 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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