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컬처 이준섭 기자] 85년 전 바닷속으로 사라진 탄광 노동자들의 흔적을 찾기 위한 수중조사가 시작된다. 한일 다이버들이 깊은 바닷속 갱도로 들어가 유해를 찾는 과정부터 조사 중 발생한 또 다른 희생까지, 조세이 탄광 사고의 진실을 좇아온 이들의 여정이 공개된다.
EBS 다큐프라임 '1942 조세이 탄광' 2부 ‘우리를 기억해 주오’가 17일 방송된다.
1942년 2월 3일 일본 야마구치현 남서쪽 앞바다에 있던 해저 탄광 조세이 탄광에서 침수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조선인 136명을 포함해 183명의 탄광 노동자가 목숨을 잃었다. 사고는 오랜 시간 제대로 규명되지 못한 채 남겨졌다.
지난 10일 방송된 1부에서는 사고 당시 기록을 바탕으로 수몰 사고의 원인을 추적하고, 조세이 탄광 문제를 알리기 위해 활동해 온 일본 시민들과 한국 유가족들의 이야기를 전했다.
2부에서는 희생자들의 유해를 찾기 위해 실제 바닷속으로 들어간 사람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일본의 시민운동가 이노우에 요코는 35년 동안 조세이 탄광을 포기하지 않았다. 바닷속에 남겨진 희생자들을 가족에게 돌려보내기 위해 수중 유해 발굴조사를 추진했고, 마침내 한국과 일본의 수중 합동조사가 시작된다.
한일 다이버들은 조세이 탄광의 해저 갱도 안으로 들어간다. 한 치 앞을 확인하기 어려운 환경에 언제 무너질지 알 수 없는 암반, 80년 넘게 쌓인 퇴적층까지 더해졌다. 위험한 조건 속에서도 희생자들의 흔적을 찾기 위한 수색은 이어진다.
그러던 중 첫 번째 유해가 발견된다. 검게 변한 두개골과 유골이 모습을 드러내면서 오랜 시간 불가능에 가까웠던 유해 수습이 현실로 다가온다. 한일 양국 정부는 DNA 감정과 신원 확인 절차를 논의하기 시작한다.
소식이 알려지자 한국과 일본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다이버들도 조세이 탄광으로 향한다. 이름과 얼굴을 알지 못하는 희생자들을 가족에게 돌려보내겠다는 뜻으로 수중조사에 참여한다.
하지만 조사 과정에서 또 다른 비극이 발생한다. 대만 출신 다이버 빅터(웨이 쉬)가 잠수 중 산소중독으로 목숨을 잃는다. 또 한 명의 희생자가 나오면서 수중조사는 전면 중단된다.
이노우에 요코는 35년 동안 이어온 활동을 계속할지, 보다 안전한 방법을 찾아 희생자들을 가족에게 돌려보낼 방법을 다시 모색할지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다.
2부작 내레이션은 배우 류승룡이 맡았다. 류승룡은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문제를 알리고 독립운동가 후손을 돕는 캠페인에 참여하는 등 역사 문제에 꾸준한 관심을 보여왔다. 이번 다큐멘터리에서는 조세이 탄광 수몰 사고의 비극과 유해 발굴조사의 과정을 목소리로 전한다.
바닷속에 남겨진 희생자들을 기억하고 가족에게 돌려보내기 위해 35년간 이어진 추적과 한일 합동 수중조사의 기록은 17일 밤 9시 55분 EBS1에서 방송되는 EBS 다큐프라임 '1942 조세이 탄광' 2부 ‘우리를 기억해 주오’에서 공개된다.
뉴스컬처 이준섭 rhees@nc.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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