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전당대회] 김민석, 경기·서울도 1207표 차 승리…사실상 당대표 굳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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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전당대회] 김민석, 경기·서울도 1207표 차 승리…사실상 당대표 굳혔다

투데이신문 2026-08-16 19:52:4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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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16일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열린 민주당 당대표·최고위원 후보자 서울 합동연설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16일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열린 민주당 당대표·최고위원 후보자 서울 합동연설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신문 성기노 기자】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 당대표 경선의 승부가 사실상 김민석 후보 쪽으로 크게 기울었다. 전날 최대 승부처인 호남에서 압승한 김 후보가 16일 마지막 순회경선인 서울·경기에서도 정청래 후보를 꺾으면서 당대표 당선의 9부 능선을 넘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민주당은 이날 경기 수원과 고양에서 경기·서울 합동연설회를 잇달아 열고 수도권 권리당원 투표 결과를 발표했다. 김 후보는 서울·경기 합산 14만8245표(46.66%)를 얻어 정 후보의 14만7038표(46.28%)를 1207표, 0.38%포인트 차로 앞섰다. 송영길 후보는 2만2410표(7.05%)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도 김 후보가 경기와 서울 모두에서 이겼다. 경기에서는 김 후보가 8만4442표(46.70%)를 얻어 정 후보의 8만3832표(46.37%)를 610표 차로 제쳤다. 서울에서는 김 후보가 6만3803표(46.61%)를 얻어 정 후보의 6만3206표(46.17%)보다 597표 많았다.

서울·경기만 놓고 보면 두 후보는 사실상 초접전을 벌였다. 하지만 전날 호남에서 김 후보가 만들어 놓은 격차 때문에 누적 결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호남까지 김 후보는 52.21%, 정 후보는 38.14%로 무려 14.07%포인트 차이가 났다. 김 후보가 호남에서 57.54%를 얻은 반면 정 후보는 32.65%에 그친 결과였다.

여기에 수도권 결과까지 합산하면서 김 후보는 전국 권리당원 누적 득표율 49.91%로 1위를 지켰다. 정 후보와의 격차도 8.40%포인트다. 호남에서 벌어진 격차를 정 후보가 자신의 강세지역으로 기대했던 수도권에서도 제대로 만회하지 못한 것이 오늘 서울·경기 경선 결과의 핵심이다.

사실 정 후보가 역전의 불씨를 살리려면 서울·경기에서 상당한 격차로 이기는 것이 필요했다. 전체 권리당원의 약 38%가 수도권에 몰려 있기 때문에 이곳에서 10%포인트 안팎의 우위를 만들어낸다면 호남 참패를 상당 부분 만회하고 17일 최종 승부까지 기대해볼 수 있다는 계산이 가능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16일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열린 민주당 당대표·최고위원 후보자 서울 합동연설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16일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열린 민주당 당대표·최고위원 후보자 서울 합동연설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하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 정 후보가 큰 차이로 이기기는커녕 0.38%포인트 차이로나마 김 후보가 서울·경기마저 가져갔다. 호남에서 김 후보에게 넘어간 흐름을 수도권에서 되돌려놓겠다는 정 후보의 마지막 반격 시나리오가 사실상 물거품이 된 셈이다.

특히 경기와 서울은 정 후보가 반전을 기대했던 핵심 지역이다. 수도권 권리당원은 전체의 38%가량을 차지해 호남보다도 규모가 크다. 경기도에만 전체 권리당원의 약 22%인 33만명가량이 몰려 있다.

결국 이번 경선의 결정적 장면은 ‘호남 압승→수도권 수성’으로 압축된다. 김 후보가 호남에서 승부의 균형을 무너뜨린 뒤 정 후보가 반드시 이겨야 했던 서울·경기까지 근소하게나마 가져가면서 역전의 발판 자체를 차단한 것이다.

물론 아직 최종 승자가 확정된 것은 아니다. 민주당은 17일 대전에서 전국대의원대회를 열고 대의원 투표와 국민여론조사 결과를 합산해 당대표를 확정한다. 이번 전당대회는 권리당원과 전국대의원 투표를 합쳐 70%, 국민여론조사를 30% 반영한다. 특히 이번부터 대의원과 권리당원의 표 가치를 똑같이 하는 ‘1인 1표제’가 적용된다. 이번에 발표된 전국대의원은 1만7667명으로 내일 최종일에 일제히 투표를 하게 된다.

하지만 남은 대의원 표만으로 정 후보가 권리당원에서 벌어진 격차를 뒤집기는 쉽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과거처럼 대의원 한 표가 권리당원보다 훨씬 큰 가중치를 갖는 구조가 아니라 이번 전당대회부터 대의원과 권리당원이 똑같은 한 표를 행사하기 때문이다. 152만7261명의 권리당원 모집단과 비교하면 1만7667명의 대의원 표가 만들어낼 수 있는 변동폭에는 한계가 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 16일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열린 민주당 당대표·최고위원 후보자 서울 합동연설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기 전 인사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 16일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열린 민주당 당대표·최고위원 후보자 서울 합동연설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기 전 인사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더 중요한 변수는 30%가 반영되는 국민여론조사다. 산술적으로는 여전히 정 후보에게 역전의 가능성이 남아 있다. 하지만 민주당 안팎에서는 이날 서울·경기 결과를 보면 여론조사에서도 정 후보가 판을 뒤집을 정도의 압도적 격차를 만들어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서울·경기는 호남이나 영남 등 특정 지역의 권리당원보다 연령과 직업, 지역적 성향 등이 상대적으로 다양해 국민여론조사 모집단과 정치적 성향이 비교적 유사하게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이날 수도권 권리당원 투표가 김 후보 46.66%, 정 후보 46.28%의 사실상 동률에 가까운 결과를 보인 만큼 국민여론조사에서도 어느 한쪽이 압도적인 격차를 만들어내지 못한다면 현재 김 후보의 우위를 뒤집기는 더욱 어려워진다.

그동안 정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앞선다는 보도가 이어졌지만 대부분 일반 국민 전체를 대상으로 한 조사였다. 실제 경선룰에 맞춰 민주당 지지층과 무당층으로 좁히면 결과가 달라진다.

리얼미터가 지난 9~10일 전국 만 18세 이상 2003명 가운데 민주당 지지층과 무당층 1053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11일 발표한 결과 김 후보는 46.8%로 정 후보(35.2%)를 오차범위 밖인 11.6%포인트 앞섰다. 송 후보는 6.5%였다. ‘없음·잘 모름’을 제외한 유효득표율로 환산하면 김 후보 52.9%, 정 후보 39.8%로 격차가 더 벌어진다.

주목할 대목은 이 조사의 적중도다. 이번 조사에서 확인된 김 후보의 우세가 실제 권리당원 투표 흐름과도 상당 부분 맞아떨어졌다. 조사 당시 민주당 지지층과 무당층에서 김 후보는 46.8%, 정 후보는 35.2%를 기록했고 16일 전국 순회경선이 마무리된 뒤 권리당원 누적 득표율도 김 후보 49.91%, 정 후보 41.51%로 김 후보의 우위가 확인됐다.

특히 리얼미터의 호남권 조사에서 김 후보는 57.7%를 기록했고, 실제 호남 권리당원 투표에서도 57.54%를 얻었다. 다만 민주당 지지층·무당층 조사와 전당대회 국민여론조사의 표본·조사 방식은 다를 수 있어, 이를 최종 반영될 여론조사 결과와 동일시하기는 어렵다. 정 후보가 남은 여론조사에서 판을 뒤집으려면 그동안 공개된 어떤 조사보다 큰 격차로 이겨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조사는 무선 RDD 자동응답 방식, 응답률 3.7%,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2.2%포인트, 민주당 지지층·무당층은 ±3.0%포인트. 기타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16일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열린 민주당 당대표·최고위원 후보자 서울 합동연설회에서 정견발표를 마치고 정청래, 송영길 후보와 악수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16일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열린 민주당 당대표·최고위원 후보자 서울 합동연설회에서 정견발표를 마치고 정청래, 송영길 후보와 악수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이 때문에 17일 최종 결과의 관전 포인트는 이제 ‘누가 이기느냐’보다 김 후보가 과반을 확보해 선호투표까지 가지 않고 당대표에 직행하느냐 쪽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커졌다. 민주당은 이번 당대표 경선에서 처음으로 선호투표제를 도입해 1순위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3위 후보의 2순위 표를 1·2위 후보에게 배분하도록 했다.

김 후보의 이날 연설에서도 이미 승리를 염두에 둔 듯한 자신감이 읽혔다. 김 후보는 전당대회 다음날인 “8월 18일부터의 민주당은 달라질 것”이라며 당대표 취임 이후 당 운영 구상을 강조해왔다. 당선될 경우 8월 18일부터 6개 핵심과제 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즉각적인 집권여당의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반면 정 후보에게서는 호남 경선 결과를 수용하면서도 끝까지 지지를 호소하는 메시지가 나왔다. 정 후보는 전날 호남에서 크게 패한 뒤 페이스북을 통해 “호남에서 크게 졌다”며 “호남의 선택은 항상 옳다. 겸허하게 존중하고 수용한다”고 밝혔다. 이어 “저의 승패와 관계없이 민주당의 승리와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하여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경선 승복의 태도를 보여주며 다음 기회를 도모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정 후보는 이날 경기 합동연설회에서도 “어제 호남에서 크게 졌음에도 불구하고 감사하다. 존중하고 겸허히 받아들인다”고 거듭 밝혔다. 그러면서 “농부는 밭을 탓하지 않는다”, “동지들의 눈물을 짚신 삼아 뚜벅뚜벅 길을 가겠다”며 완주 의지를 드러냈다. 김대중·노무현·문재인·이재명 대통령 지지자들의 총단결을 호소하는 한편 민주당의 정체성은 개혁이라며 강력한 개혁 지도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16일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열린 민주당 당대표·최고위원 후보자 서울 합동연설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기 전 인사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16일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열린 민주당 당대표·최고위원 후보자 서울 합동연설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기 전 인사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다만 호남 패배 직후부터 반복된 ‘존중’과 ‘수용’의 메시지는 정 후보가 수도권 반전을 자신하던 기존 경선 분위기와는 달라진 것으로 읽힌다. 실제 수도권에서도 김 후보에게 근소하게 밀리면서 정 후보의 ‘대역전’ 시나리오는 더 이상 동력을 얻기 어렵게 됐다.

불과 일주일 전까지만 해도 두 후보의 격차는 1.48%포인트에 불과했다. 김 후보 46.01%, 정 후보 44.53%의 초박빙이었다. 그러나 호남이 승부의 균형을 무너뜨렸고 서울·경기가 김 후보의 우위를 다시 확인했다.

정 후보에게 남은 마지막 역전 카드는 17일 대의원 투표와 국민여론조사다. 그러나 대의원 1인 1표제에서 권리당원 격차를 만회해야 하고 동시에 전체 결과의 30%를 차지하는 국민여론조사에서도 김 후보를 상당한 차이로 앞서야 한다. 두 조건이 동시에 충족돼야 하는 만큼 역전의 문은 상당히 좁아졌다.

결국 16일 경기·서울 경선은 단순히 김 후보가 1207표 차로 이긴 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 호남에서 승기를 잡고 수도권에서 정 후보의 반격까지 막아낸 김 후보는 이제 민주당의 새 당대표 굳히기에 들어갔다.

17일 대전 전당대회에서 이변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민주당은 ‘김민석 체제’로 8월 18일을 맞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의 호언장담대로 8월 18일에는 과연 집권여당의 모습이 어떻게 달라져있을지 세간의 관심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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