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곡부터 재즈 풍 실내악까지… 귀로 듣는 '소리의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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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곡부터 재즈 풍 실내악까지… 귀로 듣는 '소리의 풍경'

뉴스컬처 2026-08-07 15:50:37 신고

미네소타 컨템퍼러리 앙상블 MCE 정기연주회 '소리의 풍경' 포스터. 사진=리드예술기획
미네소타 컨템퍼러리 앙상블 MCE 정기연주회 '소리의 풍경' 포스터. 사진=리드예술기획

 

[뉴스컬처 이상완 기자] 미네소타 컨템퍼러리 앙상블(Minnesota Contemporary Ensemble·MCE)이 오는 9월 5일 오후 2시 서울 영산아트홀에서 정기연주회 '소리의 풍경'을 개최한다. 찰스 그리피스 연가곡, 윌리엄 볼컴 래그타임, 폴 쇤필드 피아노 트리오, 카를 바이글 성악 듀엣, 프랑시스 풀랑 두 대 피아노 작품, 벤저민 브리튼 연가곡에 작곡가 최자영 창작곡을 더해 무대에 올린다. 성악, 피아노 독주 및 듀오, 현악 트리오를 오가며 20세기 음악의 다채로운 음색, 리듬, 언어 차이를 조명하는 기획이다.

공연 제목 '소리의 풍경'은 프로그램 구성과 직결된다. 특정 악기나 작곡 사조에 얽매이기보다 곡마다 성악, 피아노, 바이올린, 첼로 편성 규모를 달리한다. 미국 근대 가곡의 몽환적인 분위기, 래그타임의 규칙적인 박동, 재즈 감각을 흡수한 실내악, 유럽 성악의 서정, 프랑스 두 대 피아노 음악에 이르기까지 청각적 공간이 계속 변모한다.

미국 인상주의 작곡가로 꼽히는 찰스 그리피스의 '피오나 맥클라우드의 세 편의 시'가 성악 레퍼토리 일부분을 담당한다. '자랑스러운 이언의 탄식', '그대의 검은 눈을 나의 눈에', '밤의 장미' 세 곡을 소프라노 조화영과 피아니스트 박민희가 연주한다. 작곡가 고유의 화성 감각과 시의 몽환적 이미지가 목소리와 건반 사이에서 구현된다.

윌리엄 볼컴의 '그레이스풀 고스트 래그'는 리듬 언어의 뚜렷한 변화를 예고한다. 미국 대중음악 계보에서 출발한 당김음과 반복 박자를 고전 연주회장 피아노 선율로 끌어들였다. 서정적 선율 아래 일정하게 움직이는 왼손 리듬이 앞선 가곡과 강한 대조를 이룬다. 폴 쇤필드의 '피아노 트리오를 위한 카페 뮤직' 중 제1악장 '알레그로'는 클래식 실내악에 재즈와 미국 대중음악 어법을 접목한 대표작이다. 바이올린 신지혜, 첼로 신호철, 피아노 황지수가 합을 맞춘다. 세 악기가 짧은 동기를 빠르게 교환하고 강렬한 리듬을 공유하며 공연 초반 음향 규모를 대폭 확장한다.

카를 바이글의 '소프라노와 바리톤을 위한 5개의 이중창'은 다시 인간의 목소리를 중심에 세운다. '저녁 무렵', '방랑자와 꽃의 소녀', '찬가', '황금빛 충만 속에서', '기쁨의 혼인'을 소프라노 이영은, 바리톤 김지훈, 피아니스트 이혜영이 연주한다. 두 성부가 독립적 화자 역할을 수행하거나 상호 응답하는 구성이 독창 가곡과 차별화된 감상 경험을 제공한다.

미네소타 컨템퍼러리 앙상블 MCE 정기연주회 '소리의 풍경' 포스터. 사진=리드예술기획
미네소타 컨템퍼러리 앙상블 MCE 정기연주회 '소리의 풍경' 포스터. 사진=리드예술기획

 

후반부 기악곡은 프랑시스 풀랑의 두 대 피아노 작품 세 편이 연속해서 장식한다. 피아니스트 김혜지와 나예지가 '엘레지', '키테라 섬으로의 출항', '카프리치오'를 맡아 애도적 어조, 왈츠 뮈제트 리듬, 재기발랄함 등 한 작곡가 안에서 크게 요동치는 감정을 표현한다. 벤저민 브리튼 연가곡 '이 섬에서' 중 '화려한 음악이 찬미하게 하라', '녹턴', '있는 그대로, 풍요롭게' 세 곡은 소프라노 양윤주와 피아니스트 데버라 방이 연주한다. 작곡가가 발표한 첫 피아노 반주 연가곡이며, W.H. 오든의 시에 기반하여 섬세한 선율을 빚어냈다.

마지막 무대는 최자영의 창작곡 '주 여호와의 신이'가 장식한다. 소프라노 이영은·조화영, 피아노 박소영·우정애가 무대에 오른다. 서구 20세기 악곡 위주 편성에 현재 활동 중인 한국 작곡가 작품을 편입해 공연의 시간 범위를 동시대까지 넓혔다.

참여 연주자는 작곡 최자영, 피아노 김혜지·나예지·박민희·박소영·우정애·이혜영·황지수·데버라 방, 바이올린 신지혜, 첼로 신호철, 소프라노 양윤주·이영은·조화영, 바리톤 김지훈이다. 독주, 듀오, 3인 실내악, 4인 조합 등 악곡마다 투입 인원이 변화하는 기획이 공연명 '소리의 풍경'을 명확히 대변한다.

주최 단체 MCE는 미네소타대 음악대학 출신 전문 연주자들이 현대음악 레퍼토리 연구 및 무대화를 목적으로 창단했다. 2024년 세종체임버홀 정기연주회를 비롯해 '모樂모樂 음악회', '대신 여행해 드립니다', '현대음악의 밤' 등 피아노, 현악, 성악, 관악을 아우르는 다채로운 기획 공연을 지속해서 선보이고 있다.

뉴스컬처 이상완 prizewan2@nc.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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