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컬처 이준섭 기자] 한밤의 비명과 남겨진 흔적들이 사건의 결말을 다시 흔들고 있다. 경기도 의정부에서 벌어진 일가족 사망 사건이 알려진 것과 다른 양상을 드러내며 새로운 파장을 일으키는 가운데, 오랜 신뢰를 악용한 투자 사건까지 이어지며 충격을 더한다.
MBC ‘실화탐사대’가 두 사건의 감춰진 실체를 추적한다.
■ 흔적이 말하는 그날, 의정부 사건의 진실
지난 7월 17일, 의정부의 한 아파트에서 40대 부부와 두 자녀가 숨진 채 발견됐다.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하는 유서가 확인되면서 사건은 빠르게 생활고로 인한 비극으로 받아들여졌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며 드러난 정황들은 기존 상활들과 달라지기 시작했다.
사건 발생 엿새 뒤 확인된 집 내부의 모습은 예상과 달랐다. 주방과 안방, 베란다 곳곳에서 발견된 혈흔은 설명하기 어려운 흔적이었다. 정리되지 않은 흔적들은 사건 이전에 벌어진 상황을 짐작하게 했다.
주민들이 기억하는 그날 밤의 상황도 의미심장하다. 부부가 추락하기 약 5시간 전, 잠을 깨울 정도의 여성 비명과 소란이 발생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정확한 위치를 특정하지 못한 채 철수했다. 이후 이어진 비극과 이 소란은 시간상 맞물려 있다.
여기에 더해, 아내의 시신 상태를 둘러싼 제보도 등장했다. 투신 당시 옷차림과 상태가 일반적인 경우와 다르다는 주장이다. 제작진은 지인과 전문가를 통해 사건 전후를 다시 짚었고, 기존 결론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부분들이 이어졌다. 사건이 ‘공소권 없음’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지만, 남겨진 흔적들은 여전히 석연치 않다.
■ 사라진 18억, 사랑방의 배신
동네 사람들의 쉼터였던 한 안경원이 문을 닫았다. 주인 강사장(가명)은 거액의 돈과 함께 자취를 감췄고, 남겨진 것은 수십 년 신뢰가 무너진 자리였다.
강사장은 경찰관 남편과 명문대 자녀, 세무사 동생을 둔 배경으로 주변의 부러움을 샀다. 재테크 성공 사례로 알려지며 이웃들에게 투자 제안을 건넸고, 사람들은 의심 없이 돈을 맡겼다. 오랜 관계가 신뢰를 대신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며 상황은 달라졌다. 담보 대출까지 권유하며 자금을 끌어모으던 강사장은 결국 약 18억 원을 들고 사라졌다. 피해자들은 뒤늦게 서로의 상황을 알게 됐고, 피해 규모는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취재 과정에서 드러난 사실은 더욱 충격적이다. 일부 자금이 경찰관 남편 명의 계좌로 입금된 기록이 확인됐고, 남편 명의 아파트를 활용한 대출 정황도 포착됐다. 가족이 이 흐름을 알고 있었는지에 대한 의혹이 번졌다.
잠적 50여 일 만에 제작진은 강사장을 직접 만났다. 오랜 관계를 기반으로 한 투자 구조와 그 이면에 숨겨진 거짓말이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동네의 신뢰를 무너뜨린 선택과 사라진 돈의 행방은 여전히 의문을 낳고 있다.
의정부 사건의 남겨진 흔적과 사라진 18억의 실체는 6일 밤 9시 방송되는 MBC ‘실화탐사대’에서 공개된다.
뉴스컬처 이준섭 rhees@nc.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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