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에는 뜨거운 밥과 국보다 차갑게 헹군 면 요리가 당길 때가 많다. 매운 양념이 부담스러운 날에는 고추장 대신 간장을 넣은 비빔국수가 잘 어울린다. 냉장고에 남은 애호박까지 넉넉히 넣으면 소면만 삶아 먹을 때보다 씹는 맛과 은은한 단맛이 살아난다.
오늘 소개할 음식은 염정아가 tvN 예능 프로그램 ‘언니네 산지직송’에서 만든 애호박 간장국수다.
가늘게 채 썬 애호박을 대파와 마늘에 볶은 뒤 간장 양념에 버무린 소면과 섞어 먹는 음식이다. 고추장이 들어가지 않아 맵지 않고, 레몬즙의 산미가 간장의 짠맛과 설탕의 단맛을 가볍게 잡아준다.
이번 레시피는 2인분 기준으로 계량을 맞췄다. 방송에서 소개된 재료 구성은 유지하면서 설탕과 참기름을 줄여 지나치게 달거나 기름지지 않게 조절했다. 애호박은 오래 절이지 않고 표면의 물기만 닦아 볶은 뒤에도 채 모양이 남도록 했다.
애호박 간장국수 재료 준비하기
애호박 1/2개는 흐르는 물에 씻고 양쪽 끝을 잘라낸다. 길이 4~5cm, 두께 3mm 안팎으로 채 썰면 소면과 함께 집어 먹기 편하다. 지나치게 가늘면 팬에서 쉽게 끊어지고, 너무 굵으면 면과 잘 섞이지 않는다.
속의 씨가 단단하거나 푸석하게 벌어진 애호박은 숟가락으로 씨 부분만 얇게 걷어낸다. 속살이 단단한 애호박은 씨까지 그대로 써도 된다.
채 썬 애호박을 볼에 담고 소금 1/4작은술을 골고루 뿌린다. 젓가락으로 가볍게 섞은 뒤 5분간 둔다. 표면에 물기가 맺히면 키친타월 사이에 넣고 한두 차례 눌러 닦는다.
애호박을 물에 헹구면 다시 수분을 머금을 수 있다. 손으로 세게 비틀어 짜도 채가 끊어지고 속살이 으깨진다. 물기가 뚝뚝 떨어지지 않을 정도로만 눌러 준비한다.
대파 1/3대는 흰 부분을 잘게 다진다. 마늘은 다진 상태로 1작은술을 준비한다. 대파와 마늘을 많이 넣으면 애호박의 단맛보다 알싸한 향이 강해질 수 있어 정해진 양만 넣는다.
달군 팬에 식용유 1큰술과 다진 대파를 넣고 주걱으로 저어 향을 낸다. 대파가 부드러워지면 다진 마늘을 넣어 섞은 뒤 바로 애호박을 펼쳐 넣는다.
애호박은 주걱으로 누르지 말고 아래쪽을 위로 뒤집듯 섞는다. 2~3분이 지나 가장자리가 살짝 투명해지고 채가 부드럽게 휘면 팬에서 꺼낸다. 속까지 흐물거리게 익히면 소면과 버무릴 때 쉽게 부서진다.
볶은 애호박은 넓은 접시에 펼쳐 한김 식힌다. 접시 바닥에 물이 고였다면 그 물은 따라낸다. 뜨거운 애호박을 찬 소면과 바로 섞으면 면이 미지근해지고 애호박도 더 물러질 수 있다.
염정아 애호박 간장국수 만드는 방법
넓은 볼에 설탕 1큰술과 진간장 3큰술을 넣고 먼저 젓는다. 설탕 알갱이가 거의 보이지 않으면 레몬즙 1과 1/2큰술과 찬물 1큰술을 넣는다.
참기름 1큰술과 통깨 1큰술은 마지막에 더한다. 통깨는 손가락으로 비벼 으깨 넣으면 고소한 향이 더 잘 퍼진다.
진간장 3큰술은 소면 200g과 애호박 1/2개를 함께 버무렸을 때 간이 세지 않은 양이다. 여기에 찬물 1큰술을 넣으면 양념이 뻑뻑하지 않고 가는 면발 사이로 고르게 들어간다.
레몬즙 1과 1/2큰술은 새콤한 맛만 내는 재료가 아니다. 설탕의 단맛을 가볍게 정리하고 볶은 애호박의 단맛이 느껴지도록 돕는다. 레몬즙이 없을 때는 식초 1큰술과 찬물 1과 1/2큰술을 섞어 대신한다.
양념을 맛봤을 때 조금 짭짤하게 느껴져야 한다. 아직 간하지 않은 소면과 애호박이 들어가면 짠맛이 옅어진다. 이 단계에서 간장을 줄이면 완성한 국수가 싱거울 수 있다.
김가루에도 간이 있어 양념 단계에서 진간장을 더 넣지 않는다. 단맛을 강하게 좋아하더라도 설탕은 면을 버무린 뒤 맛을 보고 1작은술만 추가한다. 처음부터 설탕을 많이 넣으면 애호박의 자연스러운 단맛이 묻힌다.
소면 200g은 넉넉한 물에 펼쳐 넣고 제품 포장지에 적힌 시간에 맞춰 삶는다. 보통 3분 30초에서 4분 정도 걸리지만 제품의 굵기에 따라 시간이 달라진다.
삶는 도중 면이 한 덩어리로 뭉치지 않도록 젓가락으로 바닥부터 풀어준다. 면 한 가닥을 건져 찬물에 식힌 뒤 씹어보고 가운데 단단한 부분이 남지 않았을 때 체에 옮긴다.
삶은 소면은 곧바로 찬물에 담는다. 두 손으로 면을 가볍게 비벼 씻고 물이 뿌옇게 변하면 새 물로 바꾼다. 이 과정을 두세 차례 거치면 면 겉에 남은 전분이 빠져 서로 덜 달라붙는다.
헹군 소면은 체를 여러 번 흔들어 물기를 뺀다. 손으로 한 움큼 집었을 때 물방울이 떨어지지 않을 정도면 된다. 물이 남아 있으면 양념이 묽어지고 그릇 아래에 물이 고일 수 있다.
준비한 간장 양념은 소면을 넣기 전에 한 번 더 젓는다. 참기름은 위로 뜨고 깨는 아래로 가라앉기 때문에 섞지 않은 채 면을 넣으면 간이 고르지 않다.
소면을 양념 볼에 넣고 젓가락으로 아래에서 위로 들어 올리며 버무린다. 면 전체에 옅은 간장색이 돌면 볶은 애호박의 3분의 2를 넣는다.
애호박을 넣은 뒤에는 두세 차례만 가볍게 섞는다. 처음부터 애호박과 소면을 함께 오래 비비면 애호박 채가 끊어질 수 있어 면에 먼저 간을 입히는 순서가 낫다.
완성한 국수는 두 그릇에 나눠 담는다. 남겨둔 애호박을 위에 올리고 김가루 3큰술을 나눠 뿌린다. 양념이 남았다면 그릇에 붓지 말고 국수의 간을 본 뒤 1작은술씩 더한다.
간장 양념의 짭짤함과 레몬즙의 산미, 볶은 애호박의 단맛이 함께 느껴지면 알맞게 완성된 상태다. 김가루는 먹기 직전에 올려야 눅눅해지지 않고 고소한 향도 남는다.
■ 요리 재료
김가루 3큰술, 소면 200g, 대파 1/3대, 애호박 1/2개, 다진 마늘 1작은술, 식용유 1큰술, 소금 1/4작은술, 통깨 1큰술, 찬물 1큰술, 레몬즙 1과 1/2큰술, 진간장 3큰술, 참기름 1큰술, 설탕 1큰술
■ 레시피
① 애호박 1/2개를 길이 4~5cm로 채 썰고 소금 1/4작은술을 섞어 5분간 둔 뒤 키친타월로 물기를 눌러 닦는다.
② 대파 1/3대를 잘게 다지고, 달군 팬에 식용유 1큰술과 대파를 넣은 뒤 다진 마늘 1작은술과 애호박을 차례로 넣어 2~3분간 볶는다.
③ 볶은 애호박은 넓은 접시에 펼쳐 식히고 접시에 고인 물은 따라낸다.
④ 설탕 1큰술, 진간장 3큰술, 레몬즙 1과 1/2큰술, 찬물 1큰술, 참기름 1큰술, 통깨 1큰술을 섞어 양념을 만든다.
⑤ 소면 200g을 제품 표시 시간에 맞춰 삶은 뒤 찬물에 두세 차례 비벼 씻고 물기를 뺀다.
⑥ 소면을 간장 양념에 먼저 버무리고 볶은 애호박의 3분의 2를 넣어 가볍게 섞는다.
⑦ 국수를 두 그릇에 나눠 담고 남은 애호박과 김가루 3큰술을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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