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나의 우아한 목기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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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나의 우아한 목기 시대

투데이신문 2026-08-05 14:37:4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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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전세라 기자】 30여 년간 방송국 PD로 활동한 저자가 목공을 통해 새롭게 바라본 나무와 삶, 세상의 이야기를 담은 신간 <나의 우아한 목기 시대> 가 출간됐다. 저자가 직접 톱질하고 사포질한 나무를 따라 과학과 역사, 종교와 신화를 넘나들며 나이 듦과 상처, 성장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낸다.

저자 이정환은 오랜 기간 방송 PD로 일하며 , <걸어서 세계속으로> , <명견만리> 등 여러 프로그램을 제작했다. 오랫동안 방송 현장에 몸담아온 저자는 쉰을 넘겨 목공을 시작하면서 ‘도시나무꾼’이 됐다. 나무를 직접 깎고 다듬으며 새로운 세계에 눈을 뜬 과정과 오랜 무신론자에서 가톨릭 신자가 된 경험을 책 곳곳의 나무 이야기와 함께 풀어냈다.

신간 <나의 우아한 목기 시대> 는 저자가 만진 한 종류의 나무에서 시작한다. 물에 가라앉는 흑단을 처음 손에 들며 ‘나무는 물에 뜬다’는 당연한 믿음이 무너졌던 순간부터 목재의 경도를 측정하는 ‘얀카 경도’, 하드우드와 소프트우드의 차이, 가구 시장에서 나뉘는 목재의 등급 등 목공방에서 직접 몸으로 익힌 지식을 풀어놓는다.

그렇게 나무에서 시작된 이야기는 세계사, 문화, 종교로 확장된다. 예수 십자가의 나무를 추적하거나 노아 방주의 나무를 둘러싼 번역의 차이를 살펴본다. <삼국사기> 와 <조선왕조실록> 을 거슬러 가로수의 역사를 짚는가 하면 벚꽃에 얽힌 이야기도 함께 풀어낸다. 

다양한 나무의 이야기를 통해 저자는 사람의 삶을 읽어낸다. 상처받은 나무의 모습에서 심리학의 ‘외상 후 성장’을 떠올리고 검은 무늬가 생긴 먹감나무에서는 상처를 견뎌낸 시간을 바라본다. 나무마다 외형 성장을 멈추고 뿌리를 다지는 시간이 서로 다르다는 점을 통해 사람 역시 저마다 다른 속도로 성숙한다는 이야기를 전한다. 

책은 목공을 다룬 에세이에 머물지 않는다. 방송국 PD, 목공을 배우는 ‘도시나무꾼’, 뒤늦은 신자이자 남편이라는 저자의 여러 모습이 나무 이야기 속에서 교차한다. 가구를 만들며 겪은 부부 사이의 소소한 신경전부터 스마트폰에 고개를 숙인 채 살다 나무를 통해 다시 하늘을 바라보게 된 경험까지, 목공과 인문 지식은 결국 쉰을 넘긴 한 사람이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이야기로 모인다.

신간 <나의 우아한 목기 시대> 는 목공에 관심 있는 독자뿐 아니라 역사와 신화, 삶의 변화와 성장에 관심 있는 독자까지 폭넓게 읽을 만한 책이다. 목공에 관심 있는 독자에게는 목재에 관한 실용적인 지식을, 역사와 신화를 즐기는 독자에게는 나무를 매개로 한 인문 이야기를, 삶의 전환점을 지나고 있는 독자에게는 자신의 속도로 살아가도 된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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