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 침식 우심률 61.7%…해수부, 양빈·수중방파제로 백사장 복원
항만재개발 사업으로 노후 항만을 해양복합문화 도시 공간으로
[※ 편집자 주 = 부산으로 이전한 해양수산부가 올해 출범 30주년을 맞았습니다. 바다 안전부터 해양 연구까지 다양한 분야에 걸쳐 해양수산 행정을 펼치고 있지만 그 역할과 중요성은 쉽게 드러나지 않습니다. 연합뉴스는 해양수산부와 소속 기관의 업무를 하나씩 '분해'해 살펴보는 기획 기사를 매주 1차례 송고합니다.]
(부산=연합뉴스) 박성제 기자 = 다가오는 여름, 해수욕장의 풍경을 떠올리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이 새하얀 백사장이다.
피서객들이 맨발로 걷는 모래밭은 사실 해안선을 지키는 마지막 방어선이다.
파도가 밀려올 때마다 모래는 그 에너지를 몸으로 받아내고, 배후의 도로와 건물, 주거지를 조용히 보호한다.
그러나 모래가 조금씩 사라지고 있다.
파도와 바람에 깎이고, 개발로 인한 퇴적물 공급 감소까지 더해지면서 전국 해수욕장의 백사장은 해마다 뒤로 물러나고 있다.
우리나라는 동해안, 남해안, 서해안에서 모두 침식이 발생하고 있다.
특히 강원과 경북 등 동해안은 수심이 깊고 해안선이 단조로워 파랑 에너지가 육지로 강하게 전달된다.
최근 연안 침식 실태조사를 보면, 동해안의 침식 우심률(우려, 심각 단계 비율)은 61.7%로, 남해안 17.6%, 서해안 32.3%를 크게 웃돈다.
해양수산부 항만연안재생과는 이 같은 연안 환경 변화에 대응해 침식 예방과 해안 보전을 위한 연안 정비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핵심 사업 중 하나는 유실된 모래를 인위적으로 공급하는 양빈 사업이다.
모래를 보충해 해변의 자연 기능을 회복하고 침식을 저감하는 방식이다.
강원도 속초 해변 사례가 대표적이다.
지속적인 고파랑으로 해변 유실과 배후지 피해 우려가 커지자 해수부는 수중 방파제를 설치하고 6만8천㎥ 규모의 해빈 복원 사업을 실시했다.
그 결과 평균 해빈 단면적이 67㎡에서 97㎡로 약 45% 증가했으며, 침식 등급도 개선됐다.
또 인천 옹진군 장골 해수욕장에는 모래 공급과 함께 말뚝 울타리인 목책 설치, 해송 식재 등 자연친화 공법을 적용해 해안의 자연 회복력을 높였다.
해수부 관계자는 "침식이 빠르게 진행되는 고위험 지역에 수중 방파제, 양빈 등 필요한 연안정비 사업을 적기에 추진하겠다"며 "자연기반 해법과 완충 공간 확보를 확대해 연안의 회복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정책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확한 원인 진단과 과학적 데이터를 기반으로 연안 침식 실태조사를 지속해 연안관리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덧붙였다.
항만연안재생과의 또 다른 핵심 업무는 노후·유휴 항만과 주변 지역을 새롭게 탈바꿈하는 항만재개발 사업이다.
현재 가장 주력하는 사업은 인천항 1·8부두 항만재개발이다.
인천 내항을 해양복합문화 도시 공간으로 조성하는 이 사업을 위해 기존 항만 기능은 인천신항으로 순차 이전되고 있다.
해수부가 모범 사례로 꼽는 곳은 일본 요코하마의 미나토미라이21이다.
노후 항만 부지에 기업 본사와 쇼핑·문화시설을 유치해 일자리 창출과 지역 경제 활성화를 동시에 끌어낸 대표 사례다.
해수부 관계자는 "항만 재개발은 노후 시설 정비에 그치지 않고 항만 기능과 지역 발전, 주민 편의, 민간투자 유치 등 다양한 정책 목표를 함께 추구하는 사업"이라며 "주민, 지자체, 민간 사업자 등 여러 주체의 의견을 조율해 공공성과 사업성을 균형 있게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psj1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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