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할 땐 ETF”…변동성 장세에 쏠리는 관심, ‘레버리지 리스크’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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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할 땐 ETF”…변동성 장세에 쏠리는 관심, ‘레버리지 리스크’ 주의보

직썰 2026-06-12 00: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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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모습. [연합뉴스]
11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모습. [연합뉴스]

[직썰 / 최소라 기자] 국내 증시가 급락과 반등을 반복하는 롤러코스터 장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중동 지역 지정학적 긴장, 고환율 등 대외 불확실성이 겹치며 개별 종목 투자 부담이 커지자 분산투자가 가능한 ETF로 자금이 몰리고 있다. 다만 최근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거래가 급증하면서 괴리율 확대와 변동성 위험에 대한 경계도 커진다.

◇순자산 500조…개인 자금 유입 확대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는 장중 7300선까지 밀리는 등 높은 변동성을 보였다. 한국형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88선을 기록하며 시장의 불안을 보여줬다.

ETF 시장은 오히려 몸집을 키우고 있다. 지난 5월 국내 상장 ETF 순자산총액은 사상 처음으로 500조원을 돌파했다. 

현대차증권이 올해 초부터 지난 5일까지 국내 주식형 ETF 순매수 금액을 분석한 결과 전체의 66.8%를 개인 투자자가 차지했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을 대신해 올해 코스피 방향성을 결정하고 있는 주체는 개인 투자자”라며 “ETF를 통한 국내 주식 투자 증가가 두드러진다”고 말했다.

자산운용업계 한 관계자는 “개인 투자자들이 ETF를 순매수하며 외국인의 대규모 순매도에도 코스피 하방을 지켜내고 있다”면서 “시장 변동성이 커질수록 개별 종목보다 ETF를 활용한 분산투자 수요가 늘어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인기 속 괴리율·만기일 변수 주의

다만 ETF 투자 확대가 곧 안정적인 투자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최근에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에 자금이 집중되면서 괴리율 경고등이 켜졌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이날까지 ETF 초과 괴리율 발생 공시는 총 337건으로 집계됐다. 괴리율은 ETF의 시장가격과 실제 순자산가치(NAV) 간 차이를 의미한다. 국내 투자 ETF는 괴리율이 1%, 해외 투자 ETF는 2%를 초과하면 운용사가 의무적으로 공시해야 한다. 괴리율이 커질 경우 투자자는 실제 자산 가치보다 비싼 가격에 매수하거나 낮은 가격에 매도할 수 있다.

지난달 27일 국내 최초로 상장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18종에서는 이달 들어서만 33건의 초과 괴리율 공시가 발생했다.

레버리지·인버스 ETF 거래 비중도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국내 주식형 ETF 거래대금 가운데 레버리지·인버스 ETF 비중은 올해 평균 38% 수준이었지만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ETF 상장 이후에는 50%를 웃돌고 있다.

실제로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 ‘KODEX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 ‘TIGER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 ‘TIGER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는 전체 ETF 시장 거래대금 3~6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최근 반도체주 조정 여파로 삼성전자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약 16%,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20% 넘는 하락률을 기록했다.

금융당국도 과열 양상에 경고 메시지를 내놨다. 서재완 금융감독원 부원장보는 “변동성에 위법하게 편승하는 시장질서 교란행위나 투자자 보호를 도외시하는 위법 영업은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고위험·쏠림 투자를 부추기는 무책임한 영업행태에 대해 엄정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변동성 확대 가능성도 남아 있다. 지난달 상장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들은 이번 주 상장 이후 처음으로 선물·옵션 동시만기일을 맞는다. 파생상품 만기 수급과 맞물려 가격 변동 폭이 더욱 확대될 수 있다.

◇실적 모멘텀 업종 주목…커버드콜·배당 ETF 대안 부상

변동성 장세에서는 ▲방어주 ▲고배당 ▲커버드콜 ETF가 대안으로 거론된다.

박우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건강관리, 유틸리티, 통신, 필수소비 업종은 경기 둔화 국면에서도 수요가 크게 줄지 않아 안정적인 반복 매출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배당소득 분리과세 수혜 기업을 편입한 배당 ETF와 커버드콜 ETF가 유효한 대안이 될 수 있다”며 “커버드콜 ETF는 상승장에서는 수익 기회를 확보하고 횡보장이나 하락장에서는 성과 방어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표적으로 지난달 상장한 ‘KODEX 반도체타겟위클리커버드콜 ETF’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비중을 50% 이상 편입하면서 옵션 매도 프리미엄을 활용해 분배 재원을 확보하는 구조를 갖췄다.

우주 테마 ETF도 관심을 받고 있다. 세계 최대 민간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기업공개(IPO)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관련 ETF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현재 국내 상장 우주 ETF에 스페이스X가 직접 편입돼 있지는 않지만 상장 이후 편입 가능성이 거론된다.

‘TIGER 미국우주테크’, ‘KODEX 미국우주항공’, ‘1Q 미국우주항공테크’, ‘ACE 미국우주테크액티브’ 등 국내 우주 테마 ETF는 최근 시장 조정 과정에서 20% 안팎의 하락을 겪었다.

박유안 KB증권 연구원은 “각 운용사가 스페이스X 상장 이후 편입 계획을 밝히고 있지만 실제 편입 규모는 상장 당일 시장 상황과 물량 여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코스닥 테마 ETF도 대안이 될 수 있다. 자산운용업계는 하반기 코스닥 시장 반등 가능성에 대비해 관련 상품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올해 들어 상장된 코스닥 ETF는 8종에 달한다. 지난 3월 ‘KoAct 코스닥액티브’, ‘TIME 코스닥액티브’에 이어 5월에도 ‘SOL 코스닥TOP10’, ‘MIDAS 코스닥액티브’ 등 신규 상품이 잇따라 출시됐다.

자산운용업계 다른 관계자는 “정책 모멘텀과 유동성 개선 가능성을 반영해 선제적으로 코스닥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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