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과 후 가방을 던져놓고 컴퓨터 앞에 앉아 배찌와 다오로 물풍선을 터뜨리던 기억이 있다면, 그 추억의 무대가 사라진다.
넥슨은 11일 크레이지 아케이드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오는 8월 13일 오전 9시를 마지막으로 게임 서비스를 종료한다고 밝혔다. 2001년 서비스를 시작한 지 약 25년 만이다.
크레이지 아케이드는 캐릭터를 골라 물풍선으로 상대를 가두고 터뜨리는 방식의 대전 게임으로, 2000년대 넥슨의 대표 캐주얼 온라인 게임으로 꼽힌다. 배찌, 다오, 우니, 마리드, 디지니 등 게임 속 캐릭터는 게임의 인기에 힘입어 대중적인 인지도를 얻으며 넥슨을 상징하는 얼굴로 자리 잡았다. 메이플스토리와 함께 2000년대 넥슨의 전성기를 이끈 게임으로 평가받는다.
제작진은 공지를 통해 "2001년 처음 만난 그날부터 오늘까지 함께해 주신 덕분에 긴 여정을 달려올 수 있었다"며 "갑작스러운 소식에 많이 놀라셨을 이용자분들께 진심으로 죄송하며, 그동안 보내주신 응원과 사랑, 추억을 소중히 간직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남은 기간 이용에 불편함이 없도록 후속 조치와 안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종료는 넥슨의 장수 지식재산권(IP) 정리 흐름의 연장선상에 있다. 크레이지레이싱 카트라이더가 2023년, 카트라이더: 드리프트가 2025년 서비스를 종료한 데 이어, 2026년에는 크레이지슈팅 버블파이터도 종료를 앞두고 있다.
서비스 종료에 앞서 넥슨은 11일 점검 이후 게임 내 상점의 유료 상품 판매와 진행 중이던 이벤트를 모두 종료했다. 이에 따라 넥슨 캐시를 통한 추가 결제는 차단됐다.
이용자 환불 신청은 11일부터 9월 16일 오후 11시 59분까지 별도 페이지를 통해 접수한다. 2026년 3월 11일 오전 9시부터 6월 11일 오전 9시까지 인게임 상점에서 유료 넥슨 캐시로 결제한 상품은 사용 여부와 관계없이 전액 환불되며, 일부 기간의 미수령·미사용 아이템도 환불 대상에 포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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