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컬처 이상완 기자] 높이 오르고, 돋보이고, 특별해져야 한다는 압박은 삶을 평가하는 가장 익숙한 잣대가 됐다. '평범하여 찬란한 삶을 향한 찬사'는 그런 잣대 앞에서 보통의 삶을 변호한다. 평범함은 실패의 다른 이름도, 체념의 은신처도 아니다. 눈에 띄지 않는 일상과 작은 태도 속에서 삶의 품위를 찾으려 한다.
흥미로운 부분은 평범함을 소극적 만족으로 처리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보통의 삶은 야망을 접은 상태가 아니다. 타인을 다른 눈으로 보고, 떠들썩한 성취 뒤에 묻힌 것들을 살피려는 노력에 가깝다. 높고 낮음, 아름다움과 추함을 갈라 세우는 습관을 늦출 때 비로소 작고 사소한 것들이 제 얼굴을 얻는다.
책의 장점은 성공지상주의가 놓친 감각을 회복시키는 데 있다. 비교와 순위가 일상을 지배할수록 사람은 자신의 삶을 늘 부족한 것으로 여기기 쉽다. 반면 지금 가진 자리에서 만개하는 사람들의 자유를 말한다. 보통성은 과장된 목표에 휘둘리지 않고 자기 삶의 폭을 넓히는 방식이다.
아쉬운 부분도 있다. 평범함의 찬사가 자칫 현실의 불평등을 덮는 말로 오해될 위험이다. 누군가에게 보통의 삶은 선택의 언어지만, 다른 누군가에게는 생계와 돌봄, 주거의 압박 속에서 버티는 시간일 수 있다. 따라서 보통성을 예찬하려면 삶의 조건 차이를 끝까지 의식해야 한다. 책의 미덕은 바로 긴장을 완전히 지우지 않고, 판단을 늦추는 태도에서 나온다.
서평의 핵심은 성공의 크기보다 삶을 바라보는 자세에 있다. 특별해야만 의미가 생기는 것은 아니다. 작고 낮은 자리에서도 사유와 애정, 자유는 자란다. 요란한 성취의 언어가 지친 독자에게 묻는다. 남보다 높아지는 일 말고, 지금의 삶을 다른 방식으로 바라볼 힘을 갖고 있는가. 그 질문만으로도 보통의 하루는 다시 읽힌다.
뉴스컬처 이상완 prizewan2@nc.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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