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와인 숍을 방문하면 냉장고 앞에서 고민이 길어진다. 샴페인부터 크레망, 프로세코, 카바, 스푸만테 등 스파클링 와인이 천차만별이기 때문. <미쉐린 가이드 서울&부산 2026> ‘소믈리에 어워드’의 주인공, 기와강의 이정인 소믈리에가 스파클링 와인 3종을 추천한다.
페르게티나 프란치아코르타 사텐 브뤼 2019|10만원대
Ferghettina Franciacorta Saten Brut 2019
이탈리아 북부 롬바르디아 프란치아코르타 지역에서 생산되는 스파클링 와인으로, 사텐은 샤르도네 100%의 ‘블랑 드 블랑’을 의미한다. 그 이름에 걸맞게 깔끔함과 크리스피한 매력, 우아함을 갖추었다. 샴페인이 격식 있는 블랙 슈트라면 사텐은 흰색 캐시미어 니트랄까. 가볍게 즐기기 좋아 첫 데이트나 피크닉에 특히 추천한다. 아래로 넓어지는 병 모양 역시 우아한데, 이는 효모 접촉을 원활히 하여 복합적인 풍미와 부드러움을 더하는 요소다.
자크송 퀴베 748|20만~30만원대
Jacquesson Cuvée No 748 Extra Brut
이정인 소믈리에가 평소 즐겨 마시는, 숨은 보석 같은 샴페인. 2020년 수확한 샤르도네, 피노 누아, 피노 뫼니에, 세 가지 품종을 블렌딩했다. 정교하고 오밀조밀한 짜임새를 느낄 수 있으며, 오픈 직후 맛볼 때와 달리, 두 번째, 세 번째 잔 거듭 마실수록 맛이 바뀌는 점이 매력이다. 꼭 첫인상은 별로였으나 만날수록 마음이 맞는 친구 같다.
크루그 그랑 퀴베 173 에디션|50만원 이상
Krug Grande Cuvée Edition 173
하이엔드 샴페인을 추천할 때 크루그를 빼놓을 수 없다.
173 에디션은 피노 누아, 샤르도네, 피노 뫼니에를 블렌딩한 논 빈티지 샴페인으로, 10년 이상 숙성한 리저브 와인이 겹겹이 쌓여 복합미를 더한다. 매년 퀴베 넘버가 달라져도 일관적인 품질을 신뢰할 만한 이유다. 브리오슈, 생강 같은 스파이스, 토스티한 풍미가 드러난다. 보통 특별한 날 샴페인을 오픈하지만, 이 샴페인을 여는 그날이 기념일이 될 것이다.
이정인 소믈리에
뉴 코리안 다이닝 기와강과 기와바의 총괄 소믈리에. 코스 요리와의 조화는 물론 ‘나만의 이야기’를 전할 수 있는 와인 페어링 리스트를 고민한다. 알면 알수록 끝이 없는 와인 세계에 입문한 뒤 허무를 느낄 새 없이 꾸준히 전진하고 있다. <미쉐린 가이드 서울&부산 2026> ‘소믈리에 어워드’를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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