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체크인] 전통을 벗어난 화가들, 새로운 미술을 만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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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체크인] 전통을 벗어난 화가들, 새로운 미술을 만들다

뉴스컬처 2026-06-06 10:00:00 신고

사진=뉴스컬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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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컬처 권수빈 기자] 예술 사조의 전환은 당대 사회를 바라보는 예술가들의 시선 변화와 궤를 같이한다. 전통적인 아카데미 미술이 고수하던 규범에서 벗어나 눈앞의 현실과 내면의 감정을 화폭에 담아내려는 시도는 근대 회화가 전통적 규범에서 벗어나 새로운 표현 방식을 모색하는 계기가 된다.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1, 2관에서 진행 중인 특별전 ‘인상주의를 넘어’는 미국 디트로이트 미술관의 소장품을 통해 19세기 중반부터 20세기 중반까지 이어진 서양 미술사의 격변기를 추적한다. 근대 미술의 거장들이 감행했던 실험과 혁신의 과정을 시대 흐름에 따라 재구성했다. 사실주의로 시작해 인상주의, 상징주의 및 나비파, 후기 인상주의 섹션을 거쳐 파리파, 입체주의, 야수주의, 표현주의 섹션으로 관람객을 이끈다.

화풍 별로 미술사에 굵은 족적을 남긴 저명한 예술가들을 집중적으로 조명한다. 구스타브 쿠르베, 에두아르 마네, 피에르-오귀스트 르누아르, 에드가 드가, 폴 세잔, 빈센트 반 고흐, 앙리 마티스, 파블로 피카소, 아마데오 모딜리아니 등 당대에 성공을 거뒀을 수도, 무명으로 세상을 떠났을 수도 있으나 현재에 이르러서는 교과서적인 거장들이 중심에 서 있다.

사진=뉴스컬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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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카미유 피사로, 알프레드 시스리, 오딜롱 르동, 라울 뒤피, 후안 그리스, 조르주 루오 등 동시대를 풍미한 화파별 예술가들의 작품이 짜여 있어 사조의 연속성을 확인할 수 있다.

전시의 대표 이미지로 내세워진 르누아르의 ‘안락의자에 앉은 여인’은 초기 인상주의 특유의 자유로운 붓 터치와 살아 움직이는 듯한 생동감을 보여준다. 르누아르는 이 작품에서 고전주의 미술의 엄격한 선과 형태감에서 벗어나 빛과 대기의 변화에 따라 시시각각 변화하는 인물의 순간적인 인상을 포착하는 데 집중했다.

빈센트 반 고흐가 생의 마지막을 보냈던 오베르 마을에서의 특별한 에피소드도 접할 수 있다. 고흐가 이 곳에서 남긴 마지막 작품으로 알려진 ‘오베르의 우아즈 강가’를  자세히 살펴 보면 유화 표면에 어떠한 흔적이 남아있다. 작품의 물감이 미처 마르기 전에 작은 곤충이 화면 위에 앉았고, 곤충이 그림 위를 가로지르며 남긴 미세한 궤적이 고스란히 박제돼 있는 것이다. 이는 작가의 마지막 창작 순간이 지닌 감성을 관람객에게 전달한다.

다양한 사조 중에서도 독일 표현주의와 파리파 섹션은 인간의 내면세계와 실존적 불안을 극적으로 대비시킨다. 강렬한 원색으로 인간의 본능적 감정을 분출한 다리파에 이어 등장한 청기사파는 바실리 칸딘스키를 필두로 색채와 형태를 음악적 언어로 승화시키며 근대 추상미술의 출발점이 됐다.

사진=뉴스컬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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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섹션에 놓인 막스 베크만의 ‘쓰러진 촛대가 있는 정물’은 타들어 가는 양초와 시든 과일을 통해 삶의 유한성을 보여주며, 1945년 자화상과 연결되는 “독일은 죽어가고 있으며 나 역시 그러하다”라는 고백은 전쟁의 참상 속 지식인의 뇌리를 파고든다.

반면 자유로운 파리파의 아마데오 모딜리아니는 이탈리아 유대인 출신의 이방인으로서 파리 뒷골목 서민과 여성의 삶을 긴장감 있는 인물 형태로 묘사한다. 전시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그의 작품들은 눈동자가 비워진 특유의 초상화를 통해 멜랑콜리한 내면을 투영해 낸다.

전시작의 기반이 된 미국 디트로이트 미술관은 1885년에 설립돼 6만여 점 이상의 방대한 컬렉션을 자랑하는 곳이다. 과거 자동차 산업의 중심지였던 디트로이트의 번영과 쇠락을 함께 겪어낸 이 미술관은 미국 공립 미술관 가운데 처음으로 반 고흐 작품을 구입하고 앙리 마티스의 이르게 보유하는 등 선구적인 수집 활동으로도 알려져 있다.

뉴스컬처 권수빈 ppbn0101@nc.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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