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결정하는 법을 알면, 어린이의 일상이 달라져요 | 예스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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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결정하는 법을 알면, 어린이의 일상이 달라져요 | 예스24

채널예스 2026-06-04 00:00:00 신고


아이들의 갈등은 아주 사소한 순간에서 시작된다. 내 생각과 똑같게거니 싶어서 맘대로 한 결정, 묻지 않고 시작한 장난, 말하지 못하고 참아 온 마음 같은 것들이 쌓여 다툼의 씨앗이 된다. 『스스로 선택해도 괜찮아』는 바로 그 지점에서 고민을 거듭했다. 이 책은 아이들에게 ‘동의’와 ‘비동의’를 구분해, 일상에서 “괜찮아?”라고 묻는 것, “싫어.”라고 말하는 것이 왜 중요한지를 친절히 가르쳐 준다. 또한 서로의 마음을 존중하며 관계를 맺는 방법을 차근차근 알려 줌으로써, 교실뿐만 아니라 가정에서도 큰 공감을 얻을 것이다. 작가에게 ‘스스로 선택한다는 것’의 의미를 직접 들어 보았다.



『스스로 선택해도 괜찮아』 동의 비동의라는 개념을 중심으로 아이들의 일상을 풀어낸 책입니다 주제를  책으로 묶어 전해야겠다고 결심하게  계기가 있을까요.

만약 인간이 혼자서도 살 수 있다면 동의 같은 개념은 필요하지 않겠죠. 하지만 세상 어느 누구도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잖아요. 교육이란 아이가 다른 사람들과 함께 어울려 살아갈 능력을 길러 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려면 내가 원하는 것과 상대가 원하지 않는 것이 무엇인지 묻고 확인하는 방법을 꼭 배워야 해요. 내 마음과 다른 사람의 마음은 완전히 다른 방향을 향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그건 누구의 잘못도 아닌 자연스러운 일이라는 걸 ‘동의’라는 개념을 통해 배워나가길 바랍니다. 수학이나 역사 같은 지식을 전달하는 책도 중요하지만, 어린이들이 이런 ‘동의’의 개념을 쉽게 배우고 연습하는 데 도움이 되는 책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책에서 동의 비동의 단순한 예절이 아니라 관계를 지키고 자신을 보호하는 기준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작가님께서 생각하시는 동의 비동의 의미를 아이들이 정확히 알아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아이들의 삶에는 ‘동의’와 ‘비동의’가 즉각적으로 필요한 장면이 정말 많아요. 어쩌면 어른들보다 더 많을지도 모릅니다. 집과 가족이라는 사적인 공간에서는 양육자나 형제자매 사이에서, 학교 같은 사회로 나오면 교사나 친구들과 부딪히며 자기 욕구를 실현시킬 방법을 찾아야 하죠. 다른 사람과 우호적인 관계를 맺고 유지하며 살아가기 위해서는 자기가 원하는 대로 하기 전에 다른 사람이 무엇을 원하는지 묻고, 자기 욕구를 표현하고, 다른 사람의 부당한 요구에 거절하는 방법을 배우고, 모든 사람이 나와 같은 권리를 가지고 있다는 걸 이해해야 합니다. 어른들은 이 과정에서 사회 규범이나 규칙에 직접적으로 규제와 영향을 받지만, 아이들에게는 다른 기준과 규칙이 필요합니다. 그중 하나가 동의일 텐데요. 중요한 것은 개인의 자유나 선택보다 우선해야 하는 사회적 가치와 시민으로서 갖춰야 하는 의무에 대해서도 분명하게 배워야 한다는 점입니다. ‘동의’와 ‘비동의’라는 주제를 통해 이런 고민을 심화시킬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책에도 여러 사례가 담겨 있지만혹시 아이들 사이에서 갈등이 시작되는 장면을 목격하신  있으신가요특히 기억에 남는 사례가 있다면 함께 소개해 주세요.

그런 상황은 아이를 키우면서 날이면 날마다 본 것 같아요. 친구가 내 물건을 만지는 건 싫지만, 나는 친구 장난감을 가지고 놀고 싶을 때. 나는 같이 놀고 싶은데 친구는 혼자 있기를 원할 때. 나는 동쪽으로 가고 싶은데 친구는 서쪽으로 가고 싶을 때. 친구가 내 의견에 동의해 주길 바라면서 나는 친구 의견에 동의하기 어려울 때. 이런 일은 정말 수시로 일어나거든요. 아이들은 이런 갈등을 겪고 해결해 나가면서 자연스럽게 ‘동의’를 배우는 것 같아요. 그런데 요즘은 어린이, 청소년의 삶에서 너무 큰 비중을 차지하는 휴대폰과 SNS 때문에 심각한 갈등이 발생할 때가 많아요. 양육자와는 사용 시간에 대한 갈등이라면, 친구들 사이에서는 동의 없는 사진이나 영상 촬영과 온라인 게시, 공유 등 자칫 범죄로까지 이어지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어요. 사회가 변화함에 따라 동의의 개념도 그에 맞게 더 확장되어야 하는 것 같습니다.

 

아이들은 종종 눈치를 보거나 관계를 의식해 자신의 마음과 다르게 동의하는 경우가 있습니다어린이 입장에서 동의 양보’, 혹은 눈치 보기 명확히 구분하기란 쉽지 않아서 혼란스러울  같습니다.  차이를 아이들에게 어떻게  설명해 주면 좋을까요?

‘나는 그 결정이 마음에 안 들지만 친구가 원하는 대로 해야겠다’는 마음이 어디서 비롯되었는지 생각해 보는 거예요. 이렇게 하면 친구가 좋아하겠지? 동의하지 않으면 친구가 나를 싫어하지 않을까? 동의하면 사람들이 나를 착한 아이라고 생각하겠지? 이런 마음은 사실 모두 자연스러운 거죠. 사람은 누구나 다른 사람들의 평가와 호감을 중요하게 여기며 살아가니까요(물론 사람마다 정도는 다르지만요.) 만약 내 욕구대로 하는 것보다 이런 양보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기쁨과 효용이 더 크다면 자기가 원하는 것을 잠시 내려놓을 수 있어요. 그런 배려와 양보는 나쁜 게 아니죠. 하지만 그 결정 이후에 속상한 마음과 상처가 더 크게 남는다면? 누군가를 기쁘게 한 만족감보다 내가 원하는 대로 하지 못해서 느끼는 속상함이 더 크다면, 다음엔 내 마음을 더 잘 들여다보면서 내가 정말 원한 게 무엇인지 알아봐야 해요. 그리고 또 한 가지 중요한 건, 상대가 정말 내 양보를 원했는지 확인하는 거예요. 정리하면 ‘나와 상대의 진짜 마음 잘 들여다보고 확인하기!’라고 할 수 있겠네요. 

 


싫어라고 말하는  ‘비동의 표현하는 것은 어린이에게 여전히 어려운 일입니다아이들이 자신의 마음을 솔직하게 표현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이며이를 돕기 위해 가장 필요한 연습이나 환경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사실 거절은 어린이에게만 어려운 일은 아니에요. 어른 중에도 거절의 말을 쉽게 하지 못하는 사람이 아주 많아요. 솔직하게 말했다가 미움을 받으면 어쩌나 걱정하는 마음이 들기도 하고, 심지어 어떤 불이익이나 피해를 당할지도 모른다는 불안함에 억지로 동의를 하게 될 때가 있어요. 게다가 만약 상대가 위협적으로 ‘동의’를 강요하는 상황이라면 어른이든 어린이든 솔직하게 표현하기란 너무 어렵죠. 하지만 그런 경우가 아니더라도 어린이는 사회적 약자의 자리에 설 때가 많아요. 그러니 ‘싫다’, ‘아니다’라는 말을 하기 위해서는 어른보다 더 많은 용기가 필요할 거예요. 그래서 ‘아니’라고 말해도 괜찮다는 감각을 키우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아이들이 안전하게 느끼는 공간에서, 믿을 수 있는 사람들과 있을 때 ‘아니요’라고 거절할 수 있는 연습을 하게 해 주세요. 『스스로 선택해도 괜찮아』에 거절하는 법을 자세히 설명했으니 참고하면 좋겠습니다.

 

책에서 윤쌤 매우 친절하게 스스로 결정하고 책임지는 방법을 가르쳐 줍니다하지만 신체 접촉 대한 자기 결정권을 설명할 때는 매우 단호하게 말해요어린이 스스로 심각한 위험을 예방할  있길 바라는 마음이 크기 때문일 텐데요작가님께서  부분을 강조하신 이유 궁금합니다 그런 위험으로부터 어린이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어른들이 어떤 관심을 기울이는  좋을까요?

지금 우리 사회에서 어린이들과 성 관련 콘텐츠를 완전히 분리하는 건 불가능하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우리는 어린이들에게 제대로 된 성교육을 해야 하는 거죠. 특히 신체에 대한 ‘자기 결정권’은 성교육에서도 아주 기본적이고 필수적인 개념이라고 생각해요. 제가 책에서 특히 강조하고 싶었던 것은, 내가 가진 이 권리를 다른 사람도 똑같이 가지고 있음을 아는 것, 그리고 내 몸에 대한 결정권만큼은 ‘바로 지금’의 생각이 기준이 되어야 한다는 점이에요. 성교육이 자칫 범죄 예방 교육으로만 치우치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만, ‘동의’라는 부분에 대해 이야기할 때는 좀 더 단호하고 분명한 기준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이런 논의는 어린이뿐 아니라, 어른에게도 꼭 필요합니다. 특히 친밀한 가족 사이라 해도 ‘신체 접촉’에는 ‘동의’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스스로 선택해도 괜찮아』를 읽게  어린이와 양육자그리고 선생님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책을 통해 독자들이 어떤 변화를 경험하길 바라시는지도 궁금합니다.

어린이는 아직 많은 사회적 보호와 배려, 애정과 관심을 받아야 하는 존재입니다. 다르게 말하자면 자기 행동에 대해 아직은 사회적으로 책임을 질 수 없으니 어른에게 자기 권리와 의무의 많은 부분을 맡겨 놓았다고 할 수 있지요. 그런 존재에게 ‘동의’의 권리는 어디까지 허용될까요? 실제로 저는 어린이의 삶에서 아주 많은 부분을 보호자나 양육자가 어린이의 동의 없이 결정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어린이를 보호하고 교육하는 어른이 어린이를 위해 가능한 한 최선의 선택을 할 것이라고 전제한다면요. 그렇지만 어린이는 배우며 성장하는 존재이고, ‘동의’는 자기 권리를 잘 행사하고 다른 사람의 권리를 존중할 줄 아는 어른으로 자라나기 위해서 꼭 배워야 하는 개념입니다. 어린이들이 이 책을 통해 ‘동의’의 개념을 조금 더 쉽게 이해하고 연습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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