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사상 첫 8,000선 돌파 직후 급락과 반등을 반복하며 극심한 변동성 장세를 이어갔다. 미국 국채금리 급등과 중동발 지정학 리스크, 글로벌 긴축 우려가 동시에 겹치면서 투자심리가 크게 흔들리는 모습이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2.86포인트(0.31%) 오른 7,516.04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장 초반 7,443.29로 출발한 뒤 한때 7,142.71까지 밀렸으나 이후 낙폭을 상당 부분 회복하며 상승 전환에 성공했다.
다만 장중 변동폭은 493.49포인트에 달했다. 지난 15일 기록했던 장중 사상 최고치 8,046.78과 비교하면 이날 장중 저점은 약 904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지난 15일에 이어 2거래일 연속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 코스피 7,516 상승 마감…장중 7,142까지 밀리며 널뛰기
코스피는 지난 15일 사상 처음으로 8,000선을 돌파한 직후 급락세로 돌아섰다. 당시 지수는 하루 만에 488.23포인트(6.12%) 급락한 7,493.18에 마감하며 종가 기준 역대 두 번째 하락폭을 기록했다.
이후에도 시장 불안은 이어지고 있다. 이날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장중 82.23까지 치솟았다. 이는 미국·이스라엘의 대이란 공격 여파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크게 흔들렸던 지난 3월 초 수준에 근접한 수치다.
VKOSPI는 통상 증시 급락 시 상승하는 대표적 변동성 지표다. 최근에는 코스피가 급등하는 과정에서도 투자자 불안 심리가 함께 확대되며 동반 상승 흐름을 나타냈다.
실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4월 초 이후 지난 15일까지 52.72% 급등했고 같은 기간 코스피도 48.31% 상승했다. AI 반도체 랠리를 중심으로 단기간 과열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미국 금리와 유가 변수가 동시에 시장을 흔든 셈이다.
◆ 美 국채금리 급등 충격…중동 리스크·긴축 우려 겹쳐
시장 변동성을 키운 핵심 배경으로는 미국 국채금리 급등이 꼽힌다.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4.08%, 10년물은 4.60%, 30년물은 5.13%까지 오르며 주요 심리 저항선을 넘어섰다.
시장에서는 고유가에 따른 물가 압력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긴축 가능성, 미국 재정건전성 우려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일본 국채금리 급등도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다. 일본 정부의 추가 재정 지출 검토 소식 등이 전해지며 일본 국채금리가 큰 폭으로 뛰었고, 이는 한국 국채금리 상승과 글로벌 위험자산 회피 심리로 이어졌다.
여기에 미·중 정상회담이 뚜렷한 성과 없이 마무리된 점과 중동 리스크 재부각도 투자심리를 압박했다.
증권가에서는 미국 국채금리가 안정되지 않을 경우 글로벌 증시 변동성 확대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높은 금리가 장기화되면 소비와 투자 둔화 우려가 커지고 이는 글로벌 경기 둔화 압력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 외국인 35조 순매도…개인은 32조 순매수 맞불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 매도세가 이어졌다. 외국인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3조6,516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외국인은 코스피가 7,000선을 돌파한 다음 날인 지난 7일부터 이날까지 8거래일 연속 순매도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누적 순매도 규모는 35조5,423억원에 달한다.
반면 개인투자자는 같은 기간 32조6,881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외국인 매물을 대부분 받아냈다. 이날 하루 개인 순매수 규모도 2조2,087억원에 달했다.
시장에서는 개인 자금 유입이 최근 코스피 급등의 핵심 동력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단기 급등 이후 변동성이 커진 만큼 향후 조정 장기화 여부에 따라 개인 투자자들의 부담도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국내 기업 실적 개선 흐름과 AI 투자 확대 기대 등 기존 상승 동력 자체는 아직 훼손되지 않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조정은 단기 급등에 따른 속도 부담과 글로벌 금리 충격이 맞물린 결과라는 해석이다.
[폴리뉴스 권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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