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가 재밌긴 한데...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2' 두고 심상찮은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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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가 재밌긴 한데...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2' 두고 심상찮은 논란

위키트리 2026-05-01 10:54: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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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2'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2'를 두고 영화 내용보다 색감이 먼저 도마에 올랐다. 2006년 전편이 보여줬던 쨍하고 선명한 색감이 속편에서는 눈에 띄게 어둡고 창백해졌다는 것이다. 같은 배우, 같은 세계관인데 화면에서 느껴지는 생기가 전혀 다르다는 반응이 쏟아졌다. 비슷한 지적은 최근 공개된 '해리 포터' 리부트와 2025년작 '프리키어 프라이데이'에도 이어진다. 원작에서 따뜻하고 생동감 넘치던 색감이 리메이크·속편에서는 하나같이 어둡고 바래 보인다는 말이 나온다.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

"색감이 눈에 띄게 어두워졌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2' 공개 직후 해외 소셜미디어에 전편과의 색감을 비교하는 게시물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2006년 전편은 메릴 스트립과 앤 해서웨이가 등장하는 장면마다 선명한 원색의 의상과 밝고 대비가 뚜렷한 조명으로 패션 영화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속편에서는 그 생기가 사라졌다. 배경도, 인물도, 의상도 전반적으로 어둡고 바랜 듯한 인상이다. 논란을 정리한 카드뉴스 형식의 게시물을 인스타그램에 올린 네티즌은 "20년 전 그 쨍하고 선명했던 색감이 눈에 띄게 어둡고 창백해졌다"라고 주장했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1편

'해리 포터' 리부트도 같은 도마에 올랐다. 2001년 원작에서 호그와트로 향하는 기차 장면은 따뜻하고 생동감 있는 색감으로 마법 세계로의 진입을 실감 나게 했다. 리부트판의 같은 장면은 어둡고 칙칙하다. "호그와트 기차마저 어둡다"는 반응이 나온 배경이다. X 등 SNS에서도 같은 불만이 이어졌다. 채도가 너무 낮고 조명이 밋밋하다는 반응이 쏟아진다. 이런 일이 왜 벌어지는 걸까.

첫 번째 원인: 스트리밍이 바꿔놓은 조명

색감이 칙칙해진 첫 번째 원인으로 스트리밍 플랫폼의 부상이 꼽힌다.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애플TV 등 스트리밍 서비스는 스마트폰, 태블릿, 노트북, 구형 TV까지 제각각의 화면 환경에서 재생된다. 극장 대형 스크린을 전제로 설계된 선명하고 강한 색감은 작은 스마트폰 화면에서 과포화돼 보이거나, 압축 과정에서 뭉개질 수 있다. 반대로 채도를 낮추고 명도를 절제한 화면은 어느 기기에서 틀어도 비교적 균일하게 보인다. 스트리밍이 영화 소비의 주된 경로가 되면서, 제작 단계부터 극장이 아닌 기기를 염두에 둔 ‘무난하고 안정적인 색감’이 업계 표준처럼 굳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두 번째 원인: CG를 감추는 가장 손쉬운 방법?

두 번째 원인은 VFX, 즉 시각효과의 확산이다. 액션과 SF를 넘어 로맨스, 드라마, 코미디까지 그린스크린 촬영과 CG 합성이 보편화했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2'
문제는 실제 촬영분과 CG 배경 사이의 색감·질감 차이다. 이 차이를 후반 작업에서 매끄럽게 보정하려면 원본 촬영분의 채도와 대비를 낮춰두는 것이 훨씬 유리하다. 조명이 강하고 색이 선명할수록 CG 합성의 티가 더 잘 나기 때문이다. 어차피 최종 컬러 그레이딩 단계에서 전체 화면에 일괄적으로 색조를 입힐 것이라면, 촬영 현장에서 굳이 선명하게 찍을 이유가 없어진다. "후반 작업에서 어차피 부드러워질 것을 알기 때문에 그냥 둔다"는 관행이 업계 전반에 자리 잡은 것이다.

세 번째 원인: 기술 발전이 뒤집은 미학의 기준

마지막 원인은 카메라 기술의 발전이 불러온 사실주의 미학이다.

2003년 '프리키 프라이데이'와 2025년 속편 '프리키어 프라이데이'를 나란히 놓으면 차이가 뚜렷하다. 전편의 따뜻하고 선명한 색감은 당시 카메라 기술의 한계를 보완하는 연출이기도 했다. 카메라가 정교해진 지금은 과장된 색 없이도 현실적인 촬영이 가능해졌다. 그 변화 속에서 강렬한 색감은 점차 촌스럽다는 인식이 생겼고, 절제된 톤은 세련된 것으로 받아들여지게 됐다. 선명함에 대한 선호가 스마트폰 화면의 과포화에 대한 반작용이라는 분석도 있다. 예술적 선택이든 기술적 부산물이든, 결과적으로 '칙칙한 색감'이 장르와 내용을 가리지 않고 영화 전반의 기본값처럼 굳어졌다.

원인이 어디 있든 간에 논란은 계속된다

원인이 어디 있든 간에 관객의 피로감은 분명하다. 새 영화가 공개될 때마다 전편과의 색감 비교가 반복되고, 2000년대 영화들이 '황금기'로 소환된다. ‘시간이 지나면 영화가 더 좋아져야 하는 거 아니냐’는 지적이 새 작품이 나올 때마다 되풀이된다. 이는 이 문제가 단순한 취향 차이가 아님을 보여준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1편

세 가지 원인 중 어느 하나가 단독으로 색을 죽인 것이 아니다. 스트리밍 환경의 변화, VFX 편의주의, 사실주의 미학이 서로 맞물리며 지금의 관행을 만들어냈다. 그리고 그 관행은 이제 특정 장르나 분위기와 무관하게 영화라면 으레 칙칙해야 한다는 암묵적 기준처럼 작동하고 있다. 문제는 그 기준이 예술적 판단이 아니라 기술적 편의와 상업적 계산에서 비롯됐다는 점이다. 제작자들이 의식적으로 색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아무 생각 없이 채도를 낮추는 쪽을 택하고 있다면 관객이 무언가 빠진 느낌을 받는 것은 당연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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