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컬처 이준섭 기자] 설렘일까, 전략일까. 무대 위에 선 남녀의 하모니는 그 경계 어딘가를 오갔다.
4월 30일 방송된 '우리 듀엣할까요?'는 제주를 배경으로 펼쳐진 1박 2일 듀엣 매칭 프로젝트의 마지막 장을 장식했다. ‘미스&미스터트롯’ 출연진 18인이 각자의 감정과 계산 사이에서 파트너를 선택하고, 단 하나의 무대를 위해 호흡을 맞추는 과정이 고스란히 담겼다. 최종 결과는 홍성윤·손빈아의 우승. 두 사람은 관객 투표를 통해 정상에 오르며 프로그램의 피날레를 책임졌다.
시청률 역시 의미 있는 성과를 남겼다. 닐슨코리아 기준 전국 4.5%를 기록하며 동시간대 전 채널 1위를 차지했고, 순간 최고 시청률은 5%까지 치솟았다. 종편 전체 프로그램 가운데서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하며 화제성을 입증했다.
마지막 선택의 순간은 그 자체로 드라마였다. 첫인상에서 다수의 선택을 받았던 길려원은 결국 안성훈을 향했지만, 안성훈은 기존 파트너 유미와의 인연을 택하며 엇갈린 선택이 만들어졌다. 반면 장혜리와 춘길은 짧은 한마디로 서로를 다시 불러들이며 극적인 재회를 완성, 현장의 분위기를 단숨에 끌어올렸다.
최종적으로 완성된 9팀은 각기 다른 색깔로 무대를 채웠다. 연습 과정에서는 관계의 결이 선명하게 드러났다. 홍성윤·손빈아는 자연스럽게 화음을 맞추며 안정적인 호흡을 보여줬고, 허찬미·추혁진은 선곡부터 퍼포먼스까지 빈틈없는 준비로 완성도를 끌어올렸다. 반면 이소나·남궁진은 노골적으로 우승 상금을 목표로 내세우며 ‘비즈니스 커플’이라는 또 다른 재미를 만들어냈다.
본 무대에 오른 듀엣 가요제는 장르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들었다. 풋풋한 감정을 담아낸 홍성윤·손빈아의 무대를 시작으로, 장혜리·춘길은 서정적인 감정선을 극대화하며 마치 한 편의 로맨스를 보는 듯한 장면을 완성했다. 이어진 무대들 역시 각자의 개성을 분명히 드러냈다. 깊은 감성에 집중한 팀,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분위기를 끌어올린 팀, 퍼포먼스로 관객을 사로잡은 팀까지 다채로운 구성이 이어졌다.
특히 윤윤서·유지우는 풍성한 화음으로 강력한 경쟁력을 입증하며 견제 1순위다운 존재감을 보여줬고, 채윤·전종혁은 무대 내내 이어진 묘한 긴장감으로 시선을 끌었다. 길려원·박지후는 트롯과 발라드를 결합한 감정선으로 여운을 남겼고, 마지막 무대를 맡은 염유리·남승민은 부드러운 감성으로 공연의 끝을 정리했다.
치열한 접전 끝에 1위는 홍성윤·손빈아에게 돌아갔다. 이어 장혜리·춘길이 2위, 윤윤서·유지우가 3위를 차지하며 순위 경쟁도 막을 내렸다. 단순한 음악 경연을 넘어 관계의 형성과 선택, 그리고 무대 위 결과까지 이어지는 서사가 프로그램의 핵심이었다는 점에서, 이번 피날레는 그 여정을 집약한 결말로 읽힌다.
한편 트롯 팬들을 위한 다음 무대도 이미 예고됐다. '미스트롯 포유'가 오는 5월 14일 밤 10시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 기존 시리즈의 열기를 잇는 새로운 스핀오프가 어떤 이야기를 펼칠지 관심이 쏠린다.
뉴스컬처 이준섭 rhees@nc.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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