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3 거시경제조사기구(AMRO)가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을 1.9%로 전망했다. 소비심리 회복과 반도체 중심의 수출 호조가 성장세를 견인할 것으로 보이지만 미국 통상정책 불확실성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험 등은 주요 리스크로 지목됐다.
AMRO는 10일 발표한 ‘2025년 한국 연례협의 보고서’에서 올해 한국 경제가 1.9%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지난해 성장률 전망치인 1.0%보다 0.9%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보고서는 소비심리 개선과 반도체 중심 수출 회복이 한국 경제의 성장세를 뒷받침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글로벌 반도체 수요 회복이 수출 증가와 제조업 경기 개선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물가 상승률은 올해 1.9%로 전망됐다. 이는 지난해 전망치 2.1%보다 0.2%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AMRO는 식품 가격 안정과 글로벌 에너지 가격 안정세가 물가 상승 압력을 완화할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대외 환경과 금융 불안 요인은 단기적인 위험 요소로 꼽혔다. 미국의 통상정책 불확실성과 함께 미국·중국·유럽 등 주요 교역국의 성장 둔화 가능성이 한국 경제에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금융 안정성 측면에서는 비은행 금융기관이 보유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험과 주택 가격 조정 가능성도 주요 단기 리스크로 제시됐다. 또한 중장기적으로는 반도체·자동차·조선 등 주력 산업의 글로벌 경쟁 심화와 높은 가계부채, 인구 구조 변화가 성장 제약 요인으로 언급됐다.
AMRO는 한국의 현재 통화정책 기조에 대해 “잠재성장률을 밑도는 성장 상황과 금융 안정 리스크를 고려할 때 적절하다”고 평가했다. 다만 경기 하방 위험이 확대될 경우 추가적인 통화 완화 조치를 검토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주택시장 안정과 가계부채 억제를 위한 거시건전성 정책은 충분한 주택 공급 확대 정책과 병행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재정정책과 관련해서는 한국이 여전히 재정 대응 여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경기 하방 위험이 현실화될 경우 취약계층 지원 등을 포함한 신속하고 유연한 재정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차승민 기자 smcha@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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