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전기차 배터리 업체인 중국 닝더스다이(CATL)가 2025년 4분기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실적을 기록하며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서의 지위를 다시 한 번 확인했다.
홍콩경제일보와 신랑재경 등에 따르면 CATL이 발표한 2025년 4분기 실적에서 순이익은 231억7000만 위안(약 4조93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7.1% 증가했다. 이는 금융정보업체 LSEG가 집계한 시장 예상 증가율 40.9%를 크게 상회하는 수치로, 분기 기준 약 2년 반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406억 위안으로 전년 대비 36.6% 늘었다. 이는 직전 분기의 12.9% 증가율보다 약 3배 가까이 확대된 것이며, 시장 예상치였던 23.8% 증가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연간 기준으로도 CATL의 성장세는 두드러졌다. 2025년 전체 순이익은 722억1000만 위안으로 전년 대비 42.3% 증가하며 최근 3년 사이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연간 매출 역시 4237억 위안으로 17% 늘어났다.
사업별 매출 비중을 보면 전기차용 동력 배터리가 74.7%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에너지저장 배터리는 14.7%였다. 지역별로는 중국 내수가 69.4%, 해외 시장이 30.6%를 차지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CATL의 2025년 전기차 배터리 세계 시장 점유율은 39.2%로 집계됐다. 이는 2024년의 38%에서 확대된 것으로, 세계 1위 자리를 유지했다. 반면 2위 업체인 BYD의 점유율은 16.9%에서 16.4%로 소폭 하락했다.
CATL의 리튬이온 배터리 판매량은 661기가와트시(GWh)로 전년 대비 39.2% 증가했다. 이 가운데 전기차용 배터리는 541GWh로 41.9% 늘었고, 에너지저장 배터리는 121GWh로 29.1% 증가했다.
에너지저장 시스템(ESS)용 리튬이온 배터리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약 30% 수준으로 전년과 비슷했지만 출하량은 전년 대비 80% 증가했다. 해당 사업 부문 매출은 전체 매출의 14.7%를 차지했다.
CATL은 연구개발 투자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연구개발 투자액은 221억4700만 위안으로 전년 대비 19% 증가했으며 매출 대비 비중은 5.2%였다. 또한 배터리 교환(스와핑) 사업 확대에도 나서 지난해 말 기준 배터리 교환소 1325곳을 구축했다.
다만 시장 경쟁이 심화되면서 수익성은 일부 하락했다. 전기차 배터리 부문의 매출 총이익률은 23.84%로 전년보다 0.1%포인트 낮아졌고, 에너지저장 배터리 부문 역시 26.71%로 0.13%포인트 감소했다.
증권가에서는 CATL의 견조한 실적이 원자재 가격 상승에 대한 투자자 우려를 완화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일부 애널리스트는 CATL에 대해 매수 의견을 유지하며 목표주가를 A주 580위안, 홍콩 H주 655홍콩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실적 호조 기대감에 홍콩 증시에서 CATL 주가는 이날 오후 거래에서 전일 대비 8.85% 상승한 547.50홍콩달러에 거래됐다.
차승민 기자 smcha@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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