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궁-II’ 넘어 ‘천궁-III’ 노린다…K-방산 개발 속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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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궁-II’ 넘어 ‘천궁-III’ 노린다…K-방산 개발 속도전

투데이신문 2026-03-10 17:58:3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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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시스템의 천궁-II 다기능레이다(MFR) 시험현장. [사진=한화시스템]<br>
한화시스템의 천궁-II 다기능레이다(MFR) 시험현장. [사진=한화시스템]

【투데이신문 이예서 기자】 최근 중동에서 천궁-II의 요격 성과가 알려지면서 한국형 방공체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실전 환경에서 성능이 입증됐다는 평가를 기반으로 차세대 요격체계인 천궁-III 개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천궁-III는 기존 천궁-II 대비 적 항공기와 탄도미사일 위협에 대한 요격고도와 탐지거리, 동시교전 능력 등이 대폭 향상된 무기체계다. 약 8688억원이 투입돼 2030년까지 국방과학연구소(국과연) 주관으로 체계개발이 진행될 예정이다.

방위사업청은 지난해 9월 19일 국과연에서 천궁-III 체계개발 사업 착수회의를 열고 본격적인 개발 절차에 들어갔다. 천궁-III가 전력화되면 미국 패트리어트(PAC-3)급 성능을 발휘하며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 종말단계 하층방어 능력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천궁-II와 L-SAM, L-SAM-II 등과 함께 국산 무기체계를 기반으로 한 대기권 내 다층 방어망 구축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천궁-III의 개발 구도는 천궁-II 사업 당시와 동일한 구도다. 체계종합 및 교전통제소·요격미사일은 LIG넥스원이 맡는다. 발사대와 탄두는 한화에어로, 다기능레이더(MFR)는 한화시스템이 담당한다.

한화에어로는 천궁-III 체계에서 발사대와 발사관, 유도탄 핵심 구성품 개발을 담당하고 있다. 발사관 내부에 탑재되는 유도탄에는 비행 중 기체 방향을 제어하는 측추력기가 적용된다. 측추력기는 미사일의 자세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목표를 향해 정확히 기동하도록 하는 장치다. 관계자는 “천궁 체계에서 가장 중요한 기술은 요격 미사일의 자세 제어와 추진 기술”이라며 “해당 분야의 핵심 구성품 개발과 생산을 담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한화에어로는 미사일을 높은 고도까지 상승시키는 추진기관 관련 부품들을 개발·생산해 공급하고 있다. 관계자는 “요격 고도가 높아질수록 공기가 희박해지기 때문에 해당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기체 자세를 제어할 수 있는 기술 확보가 필요하다”며 “이러한 추진기관과 자세 제어 기술은 국과연과 함께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화시스템은 천궁-III 체계에서 핵심 센서 역할을 하는 MFR 개발을 맡았다. 다기능레이더는 공중 표적을 탐지·추적하고 요격 과정을 지원하는 장비로, 지대공 유도무기체계의 핵심 구성 요소로 꼽힌다.

이번에 개발되는 레이더에는 능동위상배열(AESA) 기술이 적용된다. AESA 레이더는 다수의 송수신 모듈을 이용해 전자적으로 빔을 조향하는 방식으로, 고속으로 접근하는 탄도미사일과 항공기 등을 동시에 탐지·추적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기존 기계식 레이더 대비 탐지 범위와 반응 속도가 뛰어나 다수 표적에 대한 동시 대응 능력도 강화된다. 뿐만 아니다. 순항미사일, 무인기 등 다양한 공중 위협에도 대응할 수 있도록 설계될 예정이다.

한화시스템 관계자는 “그동안 축적해 온 AESA 레이더 기술과 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차세대 한국형 방공체계의 핵심 센서 개발에 기여하겠다”며 “다양한 공중 위협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성능을 확보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천궁-II 요격 성과는 일반적인 무기체계 시험평가 기준과 비교해도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상지대학교 최기일 군사학과 교수는 “미사일 요격 체계의 성능은 통상 시험평가 과정에서 여러 발을 발사해 요격 성공 여부를 확인하는 방식으로 검증된다”며 “기존의 기준을 고려하면 시험평가 단계에서 요구되는 요격 성공률은 통상 70% 안팎 수준으로 볼 수 있는데, 최근 아랍에미리트 현지에서 약 95% 수준의 요격률이 언급되고 있는 만큼 상당히 높은 수준의 성과로 평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성과는 차세대 방공체계 개발의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최 교수는 “천궁-II의 성능과 효과가 국제 무대에서 입증된 만큼 후속 버전 개발이나 차기 사업 추진에도 상당한 속도감과 탄력이 붙을 가능성이 있다”며 “특히 실전 환경에서 요격 성과가 알려지면서 전장에서의 실전 레퍼런스를 확보했다는 점이 의미가 크다”고 내다봤다.

해외 시장에서의 관심도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최 교수는 “중동 지역을 비롯해 방공체계 수요가 높은 국가들을 중심으로 추가 협력이나 도입 문의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차세대 체계인 천궁-III 개발 역시 한국형 미사일 방어체계 고도화에 기여하면서 향후 KAMD의 성능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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