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썰 / 손성은 기자] 금감원은 10일 곽범준 은행담당 부원장보 주재로 신용평가사 산업전문가들과 간담회를 열고 중동 정세가 국내 산업과 실물경제에 미칠 영향을 논의했다.
간담회에는 한국기업평가, 한국신용평가, NICE신용평가 등 신용평가사 애널리스트들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중동 지역 지정학적 긴장이 지속될 경우 국제 원유와 천연가스 공급망 불안이 확대될 수 있으며, 이 같은 충격이 국내 주요 산업의 경영 환경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특히 “우리나라가 사용하는 원유 상당량이 중동에서 들어오는 구조인 만큼 원자재 조달 안정성이 약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시장 측면에서는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되면서 환율 상승 압력이 이어질 가능성도 거론됐다. 원자재 가격 상승과 환율 변동이 동시에 나타날 경우 기업 비용 부담이 확대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업종별로는 석유화학과 항공 산업의 영향이 상대적으로 클 수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석유화학 업종은 원재료 가격 상승을 제품 가격에 충분히 반영하기 어려운 구조여서 수익성이 악화될 가능성이 있고, 항공업은 유류비 상승과 달러 결제 비중이 높은 비용 구조로 인해 재무 부담이 커질 수 있다.
곽범준 부원장보는 “충돌이 단기간에 마무리된다면 국내 산업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다”면서도 “상황 장기화 가능성도 있는 만큼 금융당국과 시장이 긴밀히 소통하며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향후 중동 정세가 장기화될 경우 기업 실적 악화와 신용등급 하락, 조달금리 상승 등으로 유동성 위험이 확대될 수 있다고 보고 주요 취약 업종을 중심으로 모니터링을 강화할 방침”이라며 “필요할 경우 주채권은행을 통해 기업 자금 상황을 점검하고 만기 연장 등 대응 방안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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