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로 급락과 급등을 반복하던 국내 증시가 다시 큰 폭의 반등을 보이며 롤러코스터 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시장 전체가 불안정한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들은 특정 업종에 대해서는 오히려 매수 강도를 높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코스피는 이란을 둘러싼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며 급락했다가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며 하루에 수백 포인트가 오르는 등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이란 사태 이후 코스피는 연이틀 급락 뒤 하루 상승폭 기준 역대 최대 수준의 반등을 기록하기도 했다.
전쟁 장기화 우려가 커지자 글로벌 자금은 위험자산을 줄이는 움직임을 보였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최근 한국 증시에서 대규모 매도세를 보이며 자금을 빼기도 했고, 반도체 등 대형 기술주 역시 지정학적 리스크 영향으로 큰 폭의 하락을 겪었다.
그러나 이런 상황에서도 외국인이 꾸준히 사들이는 업종이 있다. 바로 건설주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대규모 매도를 이어가면서도 현대건설, 삼성E&A, 대우건설, KCC 등 주요 건설 종목을 집중적으로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자금, 건설주로 이동... '개미는 던지고 외인은 매수'
이달 들어 외국인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10조원 넘게 순매도한 상황에서도 건설주에는 자금이 유입되는 모습이 확인됐다. 증권가에서는 이런 움직임을 단순한 단기 매매가 아니라 전략적 투자로 해석하고 있다.
중동 지역 긴장이 완화될 경우 전후 재건 사업과 에너지 인프라 투자 확대가 본격화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국제유가 급등으로 에너지 안보 문제가 부각되면서 원전과 대형 인프라 사업을 수행할 수 있는 건설사들의 역할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한 중동 에너지 공급망이 흔들리면서 글로벌 에너지 인프라 재편이 나타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런 변화는 발전소, 플랜트, LNG 관련 인프라 건설 수요 증가로 이어질 수 있어 대형 건설사들의 수주 확대 기대감을 키우는 요인으로 꼽힌다.
시장 전문가들은 당분간 국내 증시가 방향성을 잡기까지 상당한 변동성을 겪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란 사태가 완전히 종료된 것이 아닌 만큼 국제유가와 글로벌 금융시장의 움직임에 따라 지수가 크게 흔들릴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런 불안정한 장세 속에서도 외국인 자금이 유입되는 업종은 향후 시장 주도주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과거에도 외국인 투자자들이 먼저 비중을 늘린 업종이 이후 시장 반등 국면에서 강한 상승 흐름을 보인 사례가 적지 않았다.
결국 현재 시장의 핵심 변수는 중동 정세와 글로벌 에너지 시장이다. 전쟁 긴장이 완화되고 인프라 투자 기대가 커질 경우 건설 업종을 중심으로 한 순환 상승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이 증권가에서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변동성이 큰 장세에서 단기 등락에 휘둘리기보다는 외국인 수급이 집중되는 업종의 흐름을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시장이 불안할수록 자금의 방향이 더 선명해지기 때문이다.
증시가 롤러코스터 장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외국인이 조용히 비중을 늘리고 있는 건설주가 향후 시장의 새로운 축으로 떠오를 수 있을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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