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처N] 올봄 볼만한 봄빛 공연, 전통과 현대가 교차하는 5색5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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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처N] 올봄 볼만한 봄빛 공연, 전통과 현대가 교차하는 5색5감

뉴스컬처 2026-03-09 20:37:52 신고

[뉴스컬처 최진승 기자] 봄 공연계가 전통과 동시대 트렌드가 교차하는 다양한 무대로 관객을 맞는다. 고전 신파극의 재해석부터 국악관현악의 확장 실험 및 지역의 역사 서사를 담은 창작 가무극과 전통 굿의 무대화까지 서로 다른 형식의 공연들이 각기 다른 방식으로 한국 공연예술의 현재를 비춘다.

연극 '홍도' 박하선 배우 사진=블리츠웨이엔터테인먼트 제공
연극 '홍도' 박하선 배우 사진=블리츠웨이엔터테인먼트

가장 먼저 눈에 띄는 무대는 10년 만에 돌아오는 연극 ‘홍도’다. 1930년대 신파극 ‘사랑에 속고 돈에 울고’는 오빠의 학업을 위해 기생이 된 홍도와 명문가 아들 광호의 비극적 사랑을 통해 가부장적 가족 질서와 화류계 여성의 삶 및 신분 중심 사회를 그려냈다. 1939년 동명 영화로 제작돼 큰 반향을 일으켰고 주제곡 ‘홍도야 우지마라’가 널리 유행했다. 이후 1960년대 신영균, 김지미 주연 영화로 다시 만들어졌다.

이번 연극에서 고선웅 연출은 비극적 서사 위에 특유의 유머와 리듬을 더해 신파의 감정을 현대적인 연극 언어로 풀어낸다. '홍도'는 2014년 초연 당시 주요 연극상을 받으며 주목받았고 이후 해외 초청 공연으로도 이어졌다. 2016년에는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국립극장에 초청돼 전석 매진을 이끌었다. 이번 무대에서는 예지원 박하선 등이 홍도 역을 맡아 서로 다른 결의 인물을 그려낸다. 

'믹스드 오케스트라' 공연 배너 이미지=세종문화회관
'믹스드 오케스트라' 공연 배너 이미지=세종문화회관

국악관현악의 확장 가능성을 탐색하는 무대도 마련된다.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이 선보이는 ‘믹스드 오케스트라’는 전통 산조를 관현악 협주곡 형식으로 재구성하고 동시대 작곡가의 신작과 비트박스 협업을 한 무대에 배치한다.

가야금 명인 성금연의 산조는 관현악 협주곡으로 다시 태어나고 피리 산조 역시 협주곡 형식으로 무대에 오른다. 여기에 상주작곡가 이하느리의 신작과 비트박스 퍼포먼스가 더해지며 전통 악기와 현대적 음향이 교차한다. 국악관현악의 구조와 음향을 새롭게 확장하려는 시도가 클래식을 고전이 아닌 현대의 트렌디한 장르로 변모시킨다. 공연은 4월 16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다.

'꺼지지 않는 불꽃: 19190330' 공연 포스터=포천시립민속예술단
'꺼지지 않는 불꽃: 19190330' 공연 포스터=포천시립민속예술단

역사적 기억을 무대 위로 불러오는 무대도 있다. 포천시립민속예술단의 정기공연 ‘꺼지지 않는 불꽃 : 19190330’은 1919년 포천에서 일어난 독립만세운동을 예술적으로 재구성한 작품이다.

국악관현악곡으로 시작해 독립선언문 낭독, 창작 가무극으로 이어지는 3부 구성으로 꾸며진다. 특히 창작 가무극은 포천 지역 만세운동을 이끈 독립운동가 최석휴의 삶을 중심 서사로 삼아 1919년의 시간과 현재의 시간을 교차시키는 방식으로 전개된다. 무대와 객석이 함께 ‘대한독립만세’를 외치는 장면은 관객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집약시키는 순간이 될 것이다. 공연은 20일 포천 반월아트홀 대극장에서 열린다.

제석굿 미지(무당) 승경숙 사진=국립민속국악원
제석굿 미지(무당) 승경숙 사진=국립민속국악원

전통 의례를 공연 형식으로 풀어낸 무대도 관객을 만난다. 국립민속국악원이 마련한 ‘선율에 오른 굿’은 경기도도당굿보존회와 국립민속국악원 기악단이 함께 꾸미는 합동공연이다. 노래와 춤을 바탕으로 악기와 재담이 어우러지는 굿의 구조를 무대 위에서 공연 예술로 재구성한다.

굿은 노래, 춤, 악기 연주, 재담이 어우러진 공동체적 종합예술이다. 전통 무속 의례에 뿌리를 둔 굿의 정서를 무대 위로 옮겨 삶의 근심을 덜고 신명으로 하나 되는 축제의 순간을 관객과 나눈다. 의례가 지닌 현장성을 살리면서도 기악단과의 협연을 통해 무대예술로 확장되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희노애락과 소망, 위로가 뒤섞인 굿의 정서를 음악과 몸짓으로 풀어내며 관객과 함께 호흡하는 자리다. 14일 국립민속국악원 예원당에서 열린다.

창작발레 ‘갓(GAT)’ 사진=마포아트센터

창작발레 ‘갓(GAT)’도 봄 무대에 합류한다. 케데헌의 패셔너블한 갓뿐만 아니라 한국 전통 모자 ‘갓’을 중심 오브제로 삼았다. 흑립, 주립, 정자관, 삿갓 등 다양한 모자의 상징을 발레 언어로 풀어낸 작품이다.

설화나 특정 인물 서사 대신 사물의 의미와 형태를 안무의 출발점으로 삼는 점이 특징이다. 9개의 장면으로 구성된 무대는 전통과 동시대 감각이 교차하는 이미지들을 이어간다. 올해 공연에서는 영상 연출이 더해져 시각적 확장을 시도한다. 공연은 3월 28일과 29일 마포아트센터 아트홀맥에서 열린다.

올봄 공연 무대에는 공통된 흐름이 감지된다. 전통 서사와 음악 및 의례를 동시대 공통 언어로 재해석하려는 시도다. 오래된 이야기가 새로운 형식의 무대 위에서 살아나고 전통 음악과 몸짓은 오늘의 감각으로 재탄생한다. 또 다른 의미의 봄바람이 불 것 같다.

뉴스컬처 최진승 newsculture@nc.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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