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업실에 들어서니 마이큐의 에너지가 선명하게 느껴집니다. 이곳의 하루는 어떻게 흘러가나요
아침 10시쯤 작업실에 도착해 가장 먼저 스케줄을 정리해요. 그 다음엔 짧게 일기를 쓰면서 마음을 가다듬죠. 전날 작업하던 그림을 천천히 바라본 뒤, 붓을 들어요.
아티스트가 직접 고른 향은 저마다 쓰임에 이유가 있다. 마이큐가 평소 선호하는 향은 은은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시트러스와 우드 계열. 작업실에 들어선 순간 가볍게 분사하는 것으로도 기분이 환기되는 홈 프레그런스를 좋아한다. 그가 작업 테이블 위에 올려둔 룸 스프레이와 디퓨저는 카리브해의 산들바람을 머금은 상큼한 라임과 바질, 백리향이 어우러진 조 말론 런던의 시그너처 향. 라임 바질 앤 만다린 룸 스프레이와 라임 바질 앤 만다린 디퓨저는 모두 Jo Malone London. 팬츠는 Egonlab. 슈즈는 Guidi. 안경과 빈티지 티셔츠는 모두 아티스트 소장품.
라임 바질 앤 만다린 룸 스프레이, Jo Malone London.
여백을 많이 둔 작업실입니다. 화가가 작업하기에 좋은 공간이네요
작업에 방해될 만한 요소를 두고 싶지 않았어요. 가구도 블랙이나 화이트로 통일했죠. 이사를 온 건지, 아니면 이사를 앞두고 있는 건지 궁금할 만큼 텅 빈 공간을 만들고 싶었어요. 여백이 있어야 오롯이 작업에 집중할 수 있더라고요.
레이어드한 슬리브리스 톱은 Magliano. 플레어 팬츠는 Sugarhill. 이너 웨어 티셔츠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테이블 위에 둔 홈 프레그런스는 소금기를 머금은 신선한 바다 공기와 절벽에 스민 미네랄 향이 어우러진 우드 세이지 앤 씨 솔트 디퓨저, Jo Malone London.
레이어드한 슬리브리스 톱은 Magliano. 플레어 팬츠는 Sugarhill. 이너 웨어 티셔츠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마이큐의 추상화를 보면 리듬이 느껴지는 것 같기도 하고, 피어오르는 빛이나 향을 떠올리게 되기도 해요. 감각을 곤두서게 만든달까요. 당신의 그림과 오감 사이에는 어떤 연결고리가 있나요
향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분명히 느껴지는 감각이에요. 그런 점에서 페인팅과 닮은 것 같아요. 같은 그림을 봐도 누군가는 우드 계열의 향을, 또 다른 누군가는 로즈 같은 이미지를 떠올릴 수 있을 거예요. 향과 그림은 만든 사람의 의도와 상관없이 각자의 방식으로 해석된다는 게 중요해요. 그래서 가능하면 작업에 의도를 남기지 않으려 합니다. 더 자유롭고 폭 넓게 느끼기 위해서는 어떤 의미도 미리 규정하지 않는 게 좋다고 생각해요.
지금껏 자신의 그림이 어떻게 변화해 왔다고 느끼나요
늘 밝은색을 사용해 왔다고 생각했는데, 주변에서는 요즘 들어 그림이 더 밝아졌다고 이야기하더라고요. 제 작업은 언제나 일상을 캔버스로 옮기는 데서 출발하죠. 스스로 느끼기 에는 큰 변화가 없는 듯하지만, 사람들의 반응을 보면서 그림이 ‘어떻게 보이는가’에 따라 전혀 다르게 읽힐 수 있다는 걸 깨달았어요. 페인팅 자체가 변했다기보다 제 삶과 작업이 점 점 더 또렷하게 맞닿는 것 같아요.
공간을 묵직하게 채우는 사이프러스 앤 그레이프바인 클래식 캔들은 모두 Jo Malone London.
마이큐의 작업을 따라가다 보면 자신을 드러내는 방식이 한결 담담해졌다는 인상을 받아요. 지금 마이큐에게 스스로를 표현한다는 건 어떤 의미인가요
음악하던 시절에는 그게 제 삶의 전부였어요. 음악이 아니면 안 될 것 같은 절실함이 있었죠.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나 열등감 같은 감정도 모두 음악에 섞여 있었어요. 그러다 작업실을 옮기면서부터 ‘이제 음악은 하지 않겠다’는 선택을 하게 됐어요. 그만큼 페인팅에 집중하고 싶었고, 더 진중해지고 싶었거든요. 그렇게 한 걸음 떨어져 내 삶을 돌아보니 오히려 그 시절이 잘 기억나지 않더라고요. 꼭 하나에 목매지 않아도 된다는 걸 알았죠. 매 순간 최선을 다하다 보면 또 다른 순간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진다는 걸 받아들이게 됐어요.
요즘 가장 많은 에너지를 쏟고 있는 작업은
최근 물리적 성질이나 물감의 점도 등 ‘미디엄’에 대한 연구에 집중하고 있어요. 표현 방식에 관심이 많죠. 새로운 걸 시도하기가 점점 더 어려운 시대잖아요. 소비 속도는 빠르고, 시간을 들여 만든 결과물을 받아들이는 방식도 예전과 많이 달라 졌고요. 그런 환경에서 ‘어떻게 나만의 감각을 만들어갈 수 있을까’를 고민 중입니다. 결국 도구와 재료에서 차 이가 나는 거라고 생각해요. 지금은 속도를 늦추고, 미디엄 자체를 천천히 들여다보는 시간을 보내고 있어요.
티셔츠는 Paloma Wool. 레이어드한 티셔츠는 Rier. 팬츠는 Ernest W. Baker. 슈즈는 Visvim. 마이큐 작업실 스피커 위에 놓인 홈 프레그런스는 공간을 포근하게 채우는 사이프러스나무의 아로마틱 향과 따뜻한 그레이프바인 노트가 조화를 이루고, 여기에 앰버 베이스가 깊이를 더해 은은하지만 대담한 잔향을 남기는 사이프러스 앤 그레이프바인 클래식 캔들은 Jo Malone London.
마이큐가 고른 조 말론 런던의 홈 프레그런스는 모두 은은하게 공간을 채워 특별한 분위기를 완성한다. 조 말론 런던의 시그너처로 시트러스 계열의 프레시한 향이 가볍게 분사되는 것만으로도 기분을 업시켜 주는 라임 바질 앤 만다린 룸 스프레이.
어떤 향이나 냄새는 우리를 어느 순간으로 이동시키기도 합니다. 혹은 어떤 감정이 들게 만들기도 하죠. 마이큐가 오래 간직해 온 향에 관한 기억이나 취향이 있다면
하나의 또렷한 향이라기보다 머릿 속에 남은 풍경같은 냄새가 있어요. 우드와 머스크를 기본으로 하되, 달지 않은 바닐라의 기운이 섞인 향이죠. 건조한 모래처럼 담백한 느낌이랄까요.
작업실에서는 주로 어떤 향을 즐기는 편인가요
아침에 조 말론 런던의 라임 바질 앤 만다린 룸스프레이를 한 번 뿌리고, 작업을 마치고 떠나기 전에 한 번 더 뿌려요. 가끔 놀러오는 지인들이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향이 좋다고 말하는데,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 기분이 좋더라고요. 사이프러스 앤 그레이프바인 클래식 캔들은 작업실에 도착해 30분 정도만 켜두는 편이에요. 대담하고 관능적인 향이 꽤 매력적이더라고요. 캔들이 블랙이라 이 공간과도 잘 어우러져요.
소금기를 머금은 신선한 바다 공기와 험준한 절벽에서 느껴지는 미네랄 향이 편안하고 여유로운 무드를 연출하는 우드 세이지 앤 씨 솔트 디퓨저는 Jo Malone London.
자신이 어떤 향으로 기억되길 바라나요
제 성격과 반대라 의외겠지만, 꽤 남자답고 섹시한 향이요(웃음). 처음부터 강하게 드러나기보다 은은하게 오래 남아 시간이 지날수록 존재감을 느끼는 향으로 기억되면 좋겠어요.
파란 니트 카디건은 Bode. 레이어드한 슬리브리스 톱은 Magliano. 플레어 팬츠는 Sugarhill. 이너 웨어로 입은 티셔츠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테이블 위에 놓인 홈 프레그런스는 상큼한 라임과 바질, 백리향이 어우러진 라임 바질 앤 만다린 룸 스프레이, 소금기를 머금은 신선한 바다 공기와 절벽에 스민 미네랄 향이 어우러진 우드 세이지 앤 씨 솔트 디퓨저, 사이프러스나무의 아로마틱 향과 따뜻한 그레이프바인 노트, 앰버 베이스로 은은하지만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사이프러스 앤 그레이프바인 클래식 캔들은 모두 Jo Malone 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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