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투자자들로서는 좀처럼 숨 돌릴 틈이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투자은행 제프리스는 고통이 곧 끝나고 주가가 급등할 태세라고 분석했다.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 노동통계국(BLS)이 발표한 2월 고용지표에서 미 경제가 일자리 9만2000개를 잃은 것으로 나타나자 주요 주가지수는 하락했다.
이는 5만개 증가를 예상한 전문가들의 전망치에 턱없이 못 미치는 수준이다.
감소폭은 미 연방정부의 셧다운(일시적 업무 중단) 여파에 따라 정부 부문 중심으로 일자리가 급감한 지난해 10월의 8만6000개 감소 이후 가장 컸다.
정부 셧다운에 일시적으로 영향받은 지난해 10월 지표를 제외하면 2월 일자리 감소폭은 코로나19 팬데믹 직후인 2020년 12월의 18만5000개 감소 이후 최대다.
앞서 월스트리트에서는 지난 1월 들어 일자리 증가폭이 크게 확대되고 실업률은 낮아지면서 미국의 고용사정이 개선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그러나 2월 들어 예상밖의 큰 폭으로 일자리가 감소하자 고용시장을 둘러싼 우려는 다시 고개 들 전망이다.
그럼에도 제프리스의 애널리스트들은 지나치게 걱정할 필요 없다고 조언했다. 강력한 반등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이다.
제프리스 주식 트레이딩팀의 마이클 투미 매니징 디렉터는 6일 고객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여기서부터 시장이 반등할 것"이라며 "2~6일은 오랜만에 겪은 가장 고통스러운 한 주로 현재 시장이 지수 바닥권에서 나타나는 다양한 스트레스 수준에 도달해 있다"고 전했다.
물론 향후 몇 달간의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6일의 고용 보고서는 노동시장이 무너지기 시작할 경우 소비둔화가 올 수 있다는 우려를 더 키울 수 있다.
동시에 이란 전쟁이 장기화하면 높은 유가가 새로운 인플레이션 압력을 유발할 수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투미 디렉터는 최근의 주가 매도세가 바닥에 가까워졌다는 몇몇 근거를 제시했다.
그는 먼저 상대강도지수(RSI) 기준으로 볼 때 원유가 역사상 두 번째로 높은 과매수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곧 가격 상승 압력이 누그러져 투자자들의 인플레이션 우려가 줄 수 있음을 의미한다. 다만 이는 기술적 분석에 기반한 관찰일 뿐 실제 정치적 변수가 반영된 것은 아니다.
RSI는 가격의 상승과 하락 강도를 비교해 현재 시장이 과매수 상태인지 아니면 과매도 상태인지 판단하는 데 한몫하는 지표다.
이로써 현재 주식이나 코인이 고점에서 조정받을 가능성은 없는지, 저점에서 반등할 가능성은 없는지 예측할 수 있다.
RSI 계산 방식은 먼저 일정 기간 동안 가격이 상승한 날들의 평균 상승폭을 구한다. 이어 같은 기간 동안 가격이 하락한 날들의 평균 하락폭을 구한다.
이렇게 구한 상승폭과 하락폭의 비율로 RSI를 계산한다.
RSI는 0에서 100 사이의 값을 갖는다. 숫자가 크면 클수록 상승세가 강하고 숫자가 적으면 적을수록 하락세가 강하다는 뜻이다.
일반적으로 RSI가 70을 넘으면 과매수 상태로 판단하며 가격 조정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반대로 RSI가 30 이하로 내려가면 과매도 상태로 보고 반등 가능성이 있다고 해석한다.
투미 디텍터는 "유가와 주식의 역상관 관계를 고려할 때 유가 상승세가 멈추면 증시 반등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투자자들은 하락장에 대비하기 위해 월스트리트에서 선호하는 향후 몇 달간의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 이른바 '공포지수' 선물을 매수한다.
최근 단기 계약 가격이 만기 계약 가격보다 훨씬 높게 치솟았다. 이는 투자자들이 당장의 리스크를 극도로 우려하고 있다는 뜻이다.
이처럼 공포가 극에 달했을 때는 오히려 역발상 매수 신호가 될 수 있다.
미 CNN 방송의 '공포와 탐욕 지수'도 높은 비관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투미 디렉터는 이것이야말로 시장의 다음 행보가 상승임을 암시하는 또 다른 역발상 신호라고 해석했다.
위축된 투자 심리의 또 다른 징후가 뉴욕 증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종목 간의 내재 상관관계다.
현재 이 수치가 상당히 높다는 것은 공포 확산으로 투자자들이 종목 가리지 않고 무차별적으로 주식을 투매하고 있다는 뜻이다.
지난 며칠 동안 하락 베팅 쪽에 압도적으로 쏠렸던 롱-숏 모멘텀 지수가 6일 아침부터 정상화하기 시작했다. 이는 시장의 비관론이 점차 힘을 잃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
마지막으로, 6일 전체 거래량 가운데 상장지수펀드(ETF) 비중이 평균치 30%대 초반을 훨씬 웃도는 42%에 이르렀다.
개별 종목보다 ETF 거래 비중이 높다는 것은 투자자가 극심한 공포를 느끼고 있다는 증거다.
투미 디렉터는 "ETF 비중이 이렇게 오랫동안 높은 수준을 유지했던 적이 없다"고 전했다.
이진수 선임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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