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부동산·한국부동산원 통계 분석
전세 매물 부족에 월세 계약 비중 급증, 고액 월세도 늘어
지난 6일 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뉴시스
[포인트경제] 서울 아파트 매매 시장이 짙은 관망세 속에 보합권을 횡보하는 사이, 전·월세 가격이 동시에 치솟으며 주거비 부담이 역대 최고 수준으로 치솟고 있다. 전세 매물 부족 현상이 장기화되면서 서울 아파트 임대차 계약의 절반 이상이 월세로 채워지는 등 시장의 판도가 급격히 변하고 있다.
지난 6일 KB부동산이 발표한 주간 주택시장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01% 하락하며 지난주(-0.02%)보다 낙폭이 둔화됐다. 송파구와 강남구 등 주요 지역에서 급매물이 소진된 후 매도인들이 호가를 유지하며 하방 경직성이 강해진 결과다. 반면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와 용산 지역은 2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으며, 특히 강남·송파·용산구는 전주보다 낙폭이 더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임대차 시장은 전세와 월세가 동반 강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봄 이사철 수요 증가로 매물이 줄면서 56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이번 주 서울 전셋값은 0.12% 오르며 견조한 우상향 곡선을 그렸고, 경기(0.09%)와 인천(0.08%) 역시 전세 수요가 꾸준히 유입됐다.
강남 지역 아파트 매물이 최고가 대비 15%나 하락한 급매물이 속출한 8일 오전 서울 서초구의 한 공인중개사 사무소에 아파트 급매물을 알리는 표지가 붙어 있다. /사진=뉴시스
치솟는 전셋값과 매물 부족은 월세 시장으로의 전이를 가속화하고 있다. 지난 7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1월 서울 아파트 평균 월세가격은 150만 4000원으로 최고치를 경신했다. 월세가격지수 또한 104.59로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15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실제 계약 현황에서도 월세 비중은 이미 절반을 넘어섰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올해 초부터 지난 6일까지 신고된 서울 아파트 신규 임대차 계약 1만 9313건 중 월세(보증부 월세 포함) 계약은 1만 33건으로 전체의 52.0%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 전체 월세 비중(47.1%)을 훌쩍 웃도는 수치다.
고액 월세 비중도 눈에 띄게 늘어 지난 6일까지 집계된 서울 아파트 월세 계약 중 월 500만원 이상인 계약은 233건으로 전체의 2.3%를 기록했다. 지난해 1.95%였던 비중이 단기간에 상승하며 고가 월세 시장도 확장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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