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강현민 기자】 배달앱 3사 중 유일하게 포장 서비스에 대한 중개료를 받지 않던 쿠팡이츠가 내달부터 이용료를 받기로 했다. 이로써 국내 대표 배달앱 3사 모두 포장 서비스에 대한 중개이용료를 받는 ‘전면 유료화’ 시대가 열렸다. 배달앱의 높은 수수료 정책에 소상공인들 사이에서는 “배달보다 나을 게 없다”는 곡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쿠팡이츠는 최근 포장 중개이용료를 오는 4월부터 부과하기로 확정했다. 지난 2021년 10월부터 이어온 ‘포장 수수료 0원’ 프로모션을 약 4년 만에 종료하는 것이다. 앞서 배달의민족은 지난해부터, 요기요는 서비스 도입 초기인 2015년부터 이미 포장 수수료를 받아왔다.
쿠팡이츠의 중개이용료는 6.8%로 책정됐다. 이는 경쟁사인 배달의민족과 동일한 수준이며, 거래액에 따라 2.7~7.7%를 차등 적용하는 요기요와도 유사한 수치다. 다만 쿠팡이츠는 전통시장 및 상생요금제 대상(매출 하위 20% 이하) 영세 매장에 대해서는 무료 프로모션을 1년 더 연장하기로 했다.
쿠팡이츠 관계자는 “주요 배달앱 중 유일하게 지속해왔던 무료 프로모션을 영세 소상공인을 대상으로는 내년 3월까지 연장 지원하되, 그 외 매장에 대해서는 지속 가능한 서비스 운영을 위해 올해 3월로 종료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업계 일각에서는 포장 중개료 현실화에 따른 ‘보이콧’ 움직임도 관찰된다. 수수료를 떼고 나면 수중에 남는 게 없다는 하소연이다.
공정한플랫폼을위한사장협회(공플협) 김준혁 공동의장은 “배달 수수료(7.8%)와 포장 수수료(6.8%) 차이가 고작 1%포인트(p)에 불과하다”며 “2만 원짜리 음식을 팔면 배달과 단 200원 차이인데, 배달 서비스가 들어가지 않는 포장에 이 정도 수수료를 매기는 것이 공정한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통계에 따르면 포장은 외식업주들에게 무시 못 할 매출원이다. 2023년 경기연구원 조사 결과, 도내 외식 업소의 매출 비중 중 포장 방식은 23.4%에 달했다. 엔데믹 이후 포장 비중이 다소 줄었다는 업계 평가(5~10%)를 고려하더라도 상당한 수치다.
문제는 이 비용 부담이 소비자에게 전이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배달비를 아끼기 위해 직접 매장을 찾던 ‘알뜰족’들에게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다. 수수료 부담을 이기지 못한 업주들이 포장 가격을 배달 가격과 동일하게 올리거나, 포장 시 제공하던 서비스를 줄일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김 공동의장은 “결제 수수료(약 1%대)와 광고비까지 합치면 배달앱이 매출의 10% 이상을 가져가는 구조”라며 “결국 업주들은 그동안 제공하던 포장 할인 쿠폰을 없앨 수밖에 없고, 이는 소비자 체감 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포장 수요 자체를 위축시킬 것”이라고 우려했다.
Copyright ⓒ 투데이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