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가 절묘한 투수 운영으로 '한국전 투수 올인' 가능성을 내비쳤다.
호주는 5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조별리그 C조 대만과의 첫 경기를 3-0 승리로 장식했다.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랭킹 11위로 2위 대만보다 전력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호주는 예상 밖의 승리를 거두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눈여겨볼 분 부문은 투수 운영이었다. 이날 호주는 알렉스 웰스(3이닝 무피안타 1볼넷 6탈삼진 무실점) 잭 오러플린(3이닝 2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 존 케네디(3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만 투입해 경기를 끝냈다. 투수 6명을 기용한 대만보다 마운드 운영이 간결했다.
특히 세 투수의 투구 수가 모두 50개 미만이었다. 웰스가 46개, 오러플린과 케네디는 각각 44개와 41개. WBC는 각국 프로야구 정규리그 개막을 앞두고 열리는 대회인 만큼, 투수 보호를 위해 엄격한 투구 수 제한 규정을 적용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도 ▲30개 이상 투구 시 최소 1일 휴식 ▲이틀 연속 등판 후 최소 1일 휴식 ▲1라운드 경기당 투구 수 65개 제한 등 다양한 규정이 시행된다.
특히 50구 이상을 던진 투수는 최장 4일의 휴식을 보장받아야 한다. 오는 9일 한국 야구대표팀과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치러야 하는 호주로서는, 대만전에서 50구 이상 투구한 선수는 추가 등판이 어려웠다. 하지만 모두 제한 투구 수를 넘기지 않아, 투수 올인 전략을 펼칠 수 있게 되었다.
호주는 한화 이글스 출신 워윅 서폴드, LG 트윈스 아시아쿼터 라클란 웰스 등 이른바 '지한파 투수'가 적지 않다. 이런 선수들을 기용하지 않고도 난적 대만을 꺾었으니, 호주로서는 이보다 더 좋은 결과는 없었다. 투구 수 제한까지 절묘하게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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