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항준 감독의 사극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누적 관객 수 1천만명 돌파를 눈앞에 둔 가운데, 개봉을 앞둘 당시 내걸었던 개명, 성형, 귀화 등 ‘천만 관객 공약’을 철회했다.
5일 쇼박스에 따르면 장 감독은 오는 12일 정오 서울 중구에 위치한 서울신문사 광장에서 시민들을 대상으로 커피차 이벤트를 진행한다. 영화 개봉 전 장 감독이 농담조로 내뱉었던 개명, 성형, 귀화 등의 공약 이행을 실제로 눈앞에 두게 되자 이를 타개하기 위한 취지에서 마련한 행사다.
장 감독은 전날 SBS 라디오 ‘배성재의 텐’에 출연해 자신의 ‘천만 관객 공약’을 번복하게 된 배경을 직접 설명했다. 그는 “우리끼리 얘기지만, 뱉은 말을 어떻게 다 지키고 삽니까”라며 “웃자고 한 얘기였고, 제가 대안으로, 시내에서 시민들을 위해 커피차 이벤트를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장 감독과 함께 출연한 제작사 비에이엔터테인먼트 장원석 대표 역시 “(천만 관객은) 정말 상상도 못 했기 때문에 웃자고 한 얘기이지, 조금이라도 달성 가능성이 있었다면 맨정신에 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장 감독은 지난 1월 해당 프로그램에서 ‘왕과 사는 남자’가 천만 관객을 돌파할 경우 전화번호를 변경하고 개명, 성형, 귀화를 하겠다는 것은 물론 요트에서 선상 파티를 열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그러나 ‘왕과 사는 남자’가 개봉 27일 만인 2일 누적 관객 900만명을 돌파하는 등 ‘천만 고지’가 가시권에 들어오자 공약을 번복했다. 그는 “투자 배급사에서 대책 회의 같은 걸 하더라. 되지도 않는 이야기를 해서 다행이다. ‘전 재산 반 내놓겠다’ 이러면 어쩔 뻔했나”라며 “어떻게 공약을 다 지키고 사느냐. 그런 사람이 전 세계에 한 명 있겠나”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왕과 사는 남자’ 흥행에 따른 주변 반응도 전해졌다. 장 감독은 박찬욱 감독으로부터 “너무 큰 일을 해냈다”는 축하 문자를 받은 사실을 공개하며 “살다 살다 감독님께 칭찬을 다 받네요”라고 소회를 밝혔다. 또한 ‘단종의 유배지이자 영화 촬영지인 강원도 영월의 관광객이 전년 대비 9배 증가했으며, 단골 식당 매출이 10배가 늘었다’는 소식을 전하며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지난달 4일 개봉한 ‘왕과 사는 남자’는 이날 기준 누적 관객 959만7천여명을 기록 중이다. 개봉 첫날 11만명으로 출발해 장 감독 스스로도 “수치가 좋지 않아 ‘또 안 되겠구나’ 싶었다. 나를 원망하면 힘드니까 타인을 원망했다”고 회상하기도 했으나, 이후 입소문을 타며 장기 흥행에 성공하면서 이번 주 내 ‘천만 고지’ 점령이 사실상 확실시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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