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주식 '머니무브 물꼬 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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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주식 '머니무브 물꼬 트였다

이데일리 2026-02-26 19:01:4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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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최정희 김윤정 기자] 서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와 용산구 아파트 가격이 약 2년 만에 하락세로 전환했다. 이재명 대통령의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와 고가 주택 보유세 강화 등의 압박에 서울 아파트 매물이 늘어나고 강남권을 중심으로 매도 호가 또한 떨어져 가격 하락 압력이 커지고 있다. 이 대통령이 강조하는 부동산 시장 정상화의 분위기에서 부동산에만 몰려있던 자금이 증시로 이동할 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1월말 전국 아파트 시가총액은 4240조원, 서울만 따지면 1847조원으로 집계됐다. 코스피 시가총액이 5200조원으로 전국 아파트 시가총액을 앞질렀다.

(그래픽=김일환 기자)


26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2월 넷째 주(17~23일) 서울 아파트 가격은 전주 대비 0.11% 올랐다. 1월 마지막 주 서울 아파트 가격은 0.31%까지 올랐으나 이 대통령이 1월 23일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를 종료하겠다고 밝힌 이후 2월 들어 4주 연속 상승폭이 둔화했다.

특히 강남3구와 용산구 아파트는 2년 만에 하락 전환했다. 강남구는 0.06%, 서초구는 0.02%, 송파구는 0.03%, 용산구는 0.01% 하락해 서울 25개 자치구 중 유일하게 하락세를 보였다. 송파구는 2024년 2월, 나머지 구는 2024년 3월 이후 첫 하락 전환이다. 지난 주 경기도의 ‘강남’으로 불리는 과천 아파트가 0.03% 하락해 2024년 5월 마지막 주(-0.07%) 이후 1년 9개월 만에 하락 전환한 이후 서울 핵심지로도 가격 하락세가 번지고 있는 것이다. 과천은 이번 주에도 0.10% 하락해 2주 연속 하락했다.

강남권 아파트의 집값 하락세가 점차 서울 전역으로 확산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대통령이 다주택자에게 5월 9일까지 보유 주택을 매도하라고 촉구하면서 서울 아파트 매물은 26일 7만 784건을 기록, 1월 23일(5만 6219건) 대비 25.9%나 급증했다. 작년 10.15 규제 이후 가장 많은 매물이다. 다주택자 뿐 아니라 1주택자 양도세 장기보유특별공제 해제 가능성, 보유세 강화 가능성 등에 1주택자 매물까지 덩달아 출회되고 있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과천, 강남권 뿐 아니라 양천구나 동작구 등도 향후 하락 반전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서울의 집값 하락, 주택 매물 증가 등을 거론하며 “한때 불가능 해 보인 자본시장 정상화가 현실이 되고 있는 것처럼 망국적인 부동산 공화국을 해체하는 것 역시도 넘지 못할 벽은 아니다”며 “비정상적인 부동산 시장을 정상화하고 국민 삶의 실질적 개선을 이루면서 ‘모두의 경제’로 확실하게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준서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정부가 생산적 금융, 국민성장펀드, 모험자본 확대 등을 강조하면서 자금 이동 흐름이 부동산에서 증시로 전환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며 “대출 규제와 다주택자 세제 강화 등 전방위적 규제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현 정책 기조가 유지된다면 향후 3~4년간 부동산 시장은 하락 또는 안정 국면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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