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이성으로부터 먼저 온 메시지(선톡)는 누구에게나 심장을 뛰게 하는 설렘의 시작입니다. 하지만 그 메시지의 내용이 나의 기대와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흐를 때, 설렘은 곧 깊은 탄식과 아쉬움으로 변모하곤 합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개드립'에는 짝사랑하는 여성에게 선톡을 받고 설레는 마음으로 대화를 확인했다가 마주한 허무한 결말이 공개되어 많은 이들의 안타까운 공감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 "연애보다는 게임 파트너"… 이성적 호감과 친분 사이의 냉정한 경계
공개된 게시물에 따르면, 작성자는 평소 호감을 느끼던 여성으로부터 먼저 연락이 오자 큰 기대를 품고 메시지 창을 열었습니다. 그러나 그녀의 용건은 고백도, 일상적인 안부도 아닌 단순한 "카트(카트라이더) 게임 한 판 하자"는 제안이었습니다. 남성 입장에서는 관계 발전의 신호탄으로 여겼던 선톡이, 여성에게는 그저 함께 게임을 즐길 '편한 지인' 혹은 '게임 파트너' 이상의 의미가 아니었음이 드러난 대목입니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 커뮤니티 이용자들의 반응은 매우 현실적이고 냉철합니다. 누리꾼들은 "빨리 게임이나 깔아라", "그냥 같이 게임 할 사람이 없어서 부른 것일 뿐"이라며 지나친 확대 해석을 경계하는 조언을 남겼습니다. 특히 "뒤에서 자꾸 (카트로) 박아라, 그럼 눈치챌 텐데"라는 식의 자조 섞인 농담들은, 게임 속에서의 물리적 충돌이 현실에서의 감정적 교감으로 이어지지 못하는 짝사랑의 비극적 희극성을 잘 보여줍니다.
➤ "선톡의 함정"… 호의를 호감으로 착각하는 남성 심리의 사회적 고찰
이 사연은 이성 간의 소통에서 발생하는 '해석의 오류'를 명확히 짚어줍니다. 남성은 상대방의 작은 적극성(선톡)에도 이성적 호감을 결부시키려는 경향이 강한 반면, 여성은 상대방이 편안하다고 느낄 때 오히려 부담 없이 사적인 용건(게임 권유 등)을 던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결국 "카트 하자"는 말은 "너랑 연애하고 싶다"가 아니라 "너랑 노는 게 편하다"는 우정의 확인에 가깝다는 것이 중론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해프닝이 대중의 관심을 받는 이유는, 우리 모두가 한 번쯤은 상대의 무심한 한 마디에 의미를 부여하며 천국과 지옥을 오갔던 경험이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거 왤케 웃기지"라며 반응하는 제삼자들에게는 가벼운 웃음거리일지 몰라도, 당사자에게는 밤새 설치며 고민했을 무거운 주제였을 것입니다. 결국 관계의 본질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단 한 번의 메시지에 일희일비하기보다, 상대방이 나를 대하는 일관된 태도가 '이성'인지 '게임 멤버'인지를 차분히 들여다보는 혜안이 필요함을 이 씁쓸한 사연은 시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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