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경제가 2025년 4분기(10~12월)에 직전 분기 대비 0.3% 성장하며 회복 흐름을 이어갔다. 독일 연방통계청 데슈타티스는 25일 발표를 통해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 분기보다 0.3% 증가했다고 밝혔다. 하루 전에는 2025년 연간 GDP가 전년 대비 0.2% 성장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최근 분기 지표를 별도로 공개한 것은 최신 경제 동향에 대한 시장의 높은 관심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4분기 0.3% 성장에 대해 전문가들은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다. 일부는 2022년 이후 본격적인 플러스 성장 국면으로의 전환이라는 점에 의미를 부여했다. 성장의 배경에는 내수 회복이 자리했다. 가계 소비는 전 분기 대비 0.5% 증가했고, 정부 공공지출은 1.1% 늘었다. 자본투자 역시 1.0% 확대되며 경기 개선을 뒷받침했다.
다만 대외 부문은 다소 부진했다. 수출은 0.6% 감소했고 수입도 0.3% 줄었다. 그럼에도 제조업 관련 조사 지표에서는 점차 활력이 감지되고 있어 향후 수출 회복 가능성에 대한 기대도 제기된다. 한편 미국 트럼프 행정부와의 관세 및 교역 갈등이 올해 독일 경제에 적지 않은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독일은 1년여 전 일본을 제치고 세계 3위 경제 규모에 올라섰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성장세는 둔화됐다. 2025년 1분기 0.4% 성장 이후 2분기에는 0.2% 역성장을 기록했고, 3분기에는 제로 성장에 머물렀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해 10월 전망에서 독일의 2025년 성장률을 0%로 제시했다가, 올해 1월 발표에서 0.2%로 상향 조정했다. 독일 경제는 2024년 0.2% 성장에 그쳤고, 2023년에는 –0.5%의 역성장을 기록한 바 있다.
2026년 전망은 비교적 낙관적이다. IMF는 1.1% 성장을, 도이체방크는 1.5%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0.8% 수준의 보수적 전망도 제시하지만, 2023년부터 2025년까지 –0.5%에서 0.2% 사이에 머물렀던 저성장 국면과 비교하면 분명한 개선이 기대된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창우 기자 cwlee@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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