긱시크 안경과 바이커 쇼츠의 영리한 믹스매치에서 도시의 밤을 점령한 너드미를 보여줬다면, 이번엔 무대를 옮겨 거대한 자연과 맞선다. 라스베이거스의 화려함을 뒤로하고 헬기를 타고 날아간 그랜드 캐니언에서 그녀가 선택한 건 깎아지른 절벽만큼이나 날 선 감각의 레더 스타일링이다. 광활한 붉은 대지 위로 툭 걸친 가죽 재킷은 도심의 전유물이라는 편견을 보기 좋게 깨뜨리며 대자연과 묘한 긴장감을 형성한다.
절벽 끝에서도 흐트러짐 없는 ‘가죽의 힘’
자연의 웅장함에 압도당하기 쉬운 장소지만 이주빈은 오히려 소재의 질감으로 승부했다. 거친 암석의 결을 닮은 빈티지한 레더 재킷은 바람을 막아주는 기능성을 넘어 전체적인 룩에 묵직한 무게감을 더한다. 여기에 이너로는 군더더기 없는 차콜 컬러의 크롭 슬리브리스를 매치해 답답함을 덜어내고 슬림한 보디라인을 강조했다. 무심하게 주머니에 찔러 넣은 손끝에서 느껴지는 여유는 그랜드 캐니언의 고도만큼이나 높고 견고하다.
헬기 안에서도 굴욕 없는 ‘초근밀착’ 비주얼
하늘 위에서 내려다보는 풍경보다 더 시선을 끄는 건 헤드셋마저 액세서리로 소화해 버리는 그녀의 마스크다. 헬기 투어라는 특수한 상황에서도 이주빈의 미모는 기류를 타지 않는다. 레더 재킷의 깃을 살짝 세워 보온성을 챙기면서도 카메라를 향해 턱을 괸 포즈는 여배우다운 노련함이 돋보이는 대목이다. 붉은 협곡을 배경으로 반짝이는 립 메이크업은 황량한 풍경 속에서 가장 선명하고 생기 넘치는 포인트가 된다.
강변의 여유를 완성하는 하이웨이스트의 미학
협곡 아래로 흐르는 콜로라도 강을 뒤로한 채 서 있는 모습은 흡사 한 편의 영화 포스터를 연상시킨다. 자칫 다리가 짧아 보일 수 있는 척박한 지형에서도 하이웨이스트 블랙 데님을 선택해 완벽한 비율을 사수했다. 크롭 톱과 하이웨이스트 팬츠 사이로 살짝 드러난 허리 라인은 건강미를 자아내고, 손을 번쩍 들어 올린 승리의 'V' 포즈는 여행이 주는 순수한 희열을 그대로 전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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