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릉보리밥집: 감자 넣은 보리밥과 나물 한 상으로 장릉 동선 사이에서 부담 없이 이어가기 좋은 한 끼
- 다슬기향촌성호식당: 동강·서강 물길이 만든 다슬기 해장국과 순두부로 영월식 국물 한 그릇을 경험할 수 있는 집
- 내성집: 서부시장 골목에서 집어 들고 바로 먹는 메밀전병으로 시장 풍경을 함께 맛보게 되는 간식 명소
- 일미 닭강정: 백년가게로 선정된 닭강정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들고 떠나기 좋은 여행의 마지막 선택
영화 ‘왕과 사는 남자(왕사남)’의 배경으로 등장한 청령포는 단종의 유배지라는 역사적 맥락이 더해지며 최근 다시 주목받고 있다. 강물에 둘러싸인 지형 탓에 배를 타고 들어가야 하는 이곳은, 단종이 머물렀던 고립의 시간을 비교적 선명하게 떠올리게 하는 장소다. 청령포를 둘러보고 나면 자연스럽게 장릉과 관풍헌, 그리고 서부시장으로 이어지는 동선이 만들어진다. 역사와 풍경을 따라 걷는 여행이 이어지는 사이, 한 끼 식사를 고민하게 되는 순간이 찾아온다. 그래서 이번 리스트는 청령포·장릉·서부시장으로 이어지는 영월 동선 안에서 접근성이 좋고, 영월에서만 맛볼 수 있는 메뉴와 맛집을 네 곳만 추려보았다.
장릉보리밥집 — 단종의 능 가까이, 가장 소박한 한 상
장릉 인근 보리밥 한 상. 영월의 소박한 정성을 맛보기에 좋은 한 상이다. / 이미지 출처: 시티컷 인스타그램 @city_cut_
60년 전통의 맛집 다운 정겨운 풍경. / 이미지 출처: 다이닝 코드
청령포를 둘러본 뒤 장릉까지 이동하면 자연스럽게 허기가 지고, 식사할 타이밍이 찾아온다. 장릉보리밥집은 단종의 능 인근에 자리한 60년 전통 식당으로, 감자가 들어간 보리밥 메뉴로 알려져 있다. TV조선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에도 소개된 맛집이다. 보리밥 한 상은 나물과 장을 더해 비벼 먹는 소박하지만 든든한 구성이다. 과한 자극 없이 편안하게 먹기 좋아 청령포·장릉 관광 동선 사이에 끼워 넣기 좋다. 영화 '왕과 사는 남자'에서 보여지는 단종과 영월 사람들의 ‘소박하지만 정성스런’ 이미지가 이 한 상과도 자연스럽게 겹쳐진다.
주소: 강원 영월군 영월읍 단종로 178-10 장릉보리밥집
다슬기 향촌 성호 식당 - 단종을 미소 짓게 한 그 ‘다슬기’ 해장국
다슬기 해장국은 영월의 맑은 물길이 만든 대표 음식이다. 신선한 다슬기의 식감과 담백한 국물이 깊은 맛을 낸다. / 이미지 출처: 네이버 블로그 불친절한희준씨
또다른 대표 메뉴 다슬기 순두부 해장국. 순두부 해장국에 다슬기 풍미가 더해져 국물의 깊이가 살아난다. 이미지 출처: 네이버 블로그 불친절한희준씨
영화 '왕과 사는 남자'에서 청령포에 도착한 단종이 끝내 숟가락을 들게 된 건, 백성들의 정성스런 마음이 담긴 소박한 한 상이었다. 그 밥상 한쪽에 놓인 다슬기국 한 그릇은 단종을 미소 짓게 했다. 그래서 영월의 다슬기국은 더이상 해장의 의미로만 존재하지 않는다. 단종이 감탄을 한 이유를 궁금하게 하고, 먹음으로써 그 마음에 공감하게 하는 메뉴가 되었다. 영월은 맑고 깨끗한 수질을 자랑하는 동강과 서강이라는 지리적 조건으로 맛과 영양이 뛰어난 다슬기를 맛볼 수 있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래서 다슬기 향촌 성호 식당의 대표 메뉴는 다슬기 해장국·다슬기 순두부·다슬기 비빔밥이다. 다슬기는 씹을수록 고유의 식감이 또렷하고, 국물은 맑고 담백한 쪽에 가깝다. 또한 영월역에서 가까워 동선에 넣기에도 편하다. 영화 속 장면을 떠올리며 실제 다슬기국을 마주하는 경험은 영월 여행의 기억을 한층 또렷하게 만든다.
주소: 강원 영월군 영월읍 영월로 2101
내성집 - 서부시장 안, 따듯한 영월식 메밀전병 한입
김치소를 넣어 말아낸 강원도에만 있는 시장 간식인 메밀 전병. 골목을 걸으며 먹기 좋다. / 이미지 출처: 내성집 인스타그램 @ns_zip
내성집의 대표 메뉴 메밀 부침개와 메밀 전병. 배달로도 현장의 맛을 느낄 수가 있다. / 이미지 출처: 내성집 인스타그램 @ns_zip
청령포와 장릉을 지나 서부시장으로 들어서면 여행의 분위기는 자연스럽게 시장의 일상으로 이어진다. 강원 지역에서는 척박한 토양 환경 속에서 메밀이 주요 작물로 자리를 잡으며, 영월을 대표하는 음식 중 하나가 되었다. 그래서 영월 서부시장에서는 메밀 전병과 메밀 부침개가 대표 먹거리로 꼽힌다. 그리고 다양한 메밀 가게 중 내성집은 많은 사람들에게 선택되는 맛집이다. 내성집의 대표 메뉴는 역시 메밀 전병과 메밀 부침개다. 특히 얇은 메밀 반죽에 김치소를 넣어 돌돌 말아낸 전병은 가볍게 들고 먹기 좋고, 시장 골목을 걷는 속도와도 자연스럽게 어울린다. 또한 내성집은 공식 SNS를 통해 택배 발송 안내를 하고 있어, 현장에서 먹은 맛을 집에서도 이어갈 수 있다는 점 역시 방문 포인트가 된다.
주소: 강원 영월군 영월읍 중앙로 30-1 영월 서부시장 내성집
일미 닭강정 - 영월 여행의 마무리
바삭한 튀김에 매콤달콤한 양념이 더해진 영월 대표 포장 메뉴. / 이미지 출처: 일미닭강정 인스타그램 @imc0151
서부시장 인근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백년가게' 일미닭강정. / 이미지 출처: 일미닭강정 인스타그램 @imc0151
행복했던 여행의 여운을 안고 돌아갈 때면, 포장해서 갈 메뉴를 하나쯤 찾게 된다. 그리고 닭강정은 그 고민을 해결해주는 메뉴가 된다. 영월의 일미닭강정은 30년 이상 영업을 이어오며 꾸준히 사랑받아 온 가게로, 중소벤처기업부가 인증하는 ‘백년가게’에 선정된 곳이다. 영월 서부시장 인근에 자리한 이곳의 닭강정은 매콤달콤한 양념과 바삭한 튀김이 어우러지는 구성으로, 바로 먹어도 좋고 포장해 이동 중에 즐기기에도 부담이 적다. 청령포와 장릉, 서부시장을 잇는 여행 동선의 끝에서 일미 닭강정은 돌아가는 길에 마지막으로 들러 여행의 온기를 안고 떠나기에 좋은 선택이다.
주소: 강원 영월군 영월읍 서부시장길 15 1호 일미 닭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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