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컬처 권수빈 기자] 한류가 음악 중심을 넘어 문학·영화·드라마·음식 등으로 다변화하며 국가 브랜드와 산업 경쟁력을 견인하는 전략 자산으로 자리 잡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문화정보원과 함께 2024년 10월부터 2025년 9월까지 수집한 외신 기사 5,608건(정제 후 3,708건)과 SNS 자료 149만여 건(정제 후 106만여 건)을 분석해 ‘2025 외신·소셜데이터로 보는 글로벌 한류 트렌드 분석 보고서’를 25일 발표했다. 이번 보고서는 전년 대비 분석 규모를 약 두 배 확대했으며, 연간 통합보고서 1종과 분기별 보고서 4종, 일본·태국 심층분석 보고서 1종 등 총 6종으로 구성됐다.
분석 결과 2025년 한류 관련 외신 보도는 아시아(44%)에서 가장 많았고, 유럽(20.8%), 북미(16.9%)가 뒤를 이었다. 대부분 지역에서 K팝 비중이 가장 높았으나 아프리카에서는 ‘K-문학’, 오세아니아에서는 ‘K-영화’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이는 한류의 중심축이 음악에서 문학·영화·드라마 등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국가별로는 미국, 인도, 아르헨티나, 베트남 순으로 보도량이 많았으며 일본은 ‘K-문학’, 베트남은 ‘K-드라마’, 브라질은 ‘K-영화’에 대한 관심이 두드러지는 등 지역별 관심 분야가 차별화되는 양상을 보였다.
특히 ‘K-푸드’의 세계적 확산이 두드러졌다. ‘김치’, ‘소주’, ‘라면’, ‘비빔밥’ 등 전통·대중 음식과 함께 ‘셰프’, ‘오징어 게임’이 연관 핵심어로 부상했다. 이는 '흑백 요리사'와 '오징어 게임' 등 콘텐츠를 통해 한식이 자연스럽게 노출되면서 재조명된 효과로 분석된다.
주요 콘텐츠별로는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시청 수 3억 회를 돌파하고, 주제곡 ‘골든’이 미국 빌보드 ‘핫100’ 1위를 기록하는 등 세계적 흥행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저승사자·도깨비 등 전통문화 소재와 김밥·라면 등 한식 요소를 결합한 점이 성공 요인으로 보인다. 제주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는 가족 서사와 현지화 전략을 통해 국제적 공감대를 형성했으며, 방영 이후 제주 관광 수요 증가로 이어졌다. '오징어 게임'은 시즌3 공개 이후 93개국 1위를 기록하며 브랜드 가치를 유지했고, 글로벌 기업과의 협업 및 OTT 투자 확대 등 산업적 파급 효과도 지속됐다.
문학 분야에서는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K-문학’ 보도 비중이 전 분기 대비 30%포인트 이상 증가했으며, 『채식주의자』, 『소년이 온다』 등이 집중 조명됐다. 외신은 한국 문학이 세계 문학사에서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고 평가했다.
이번 보고서는 대륙·국가·콘텐츠별 보도량과 핵심어 변화, 감성 분석, 연계망 지도까지 종합 분석해 한류 확산 구조를 정량적으로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는 한류가 특정 장르의 일시적 유행이 아니라 지역별 특성과 콘텐츠 간 상호작용을 바탕으로 확장되는 구조적 현상임을 보여준다. 음악을 매개로 형성된 관심이 음식·관광·소비로 확산되고, 문학과 영화가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부상하는 등 ‘다층적 파급 효과’가 확인됐다는 분석이다.
문체부는 축적된 데이터 분석을 바탕으로 매주 ‘주간 문화·한류 외신 동향’ 보고서를 발행하고 있으며, 관련 보고서는 ‘문화 빅데이터 플랫폼’을 통해 공개하고 있다. 이은복 해외홍보정책관은 “한류는 이제 국가 브랜드와 산업 경쟁력을 견인하는 전략 자산”이라며 “빅데이터 기반 분석을 토대로 맞춤형 해외 홍보 전략과 지속 가능한 한류 정책을 고도화하겠다”고 밝혔다.
뉴스컬처 권수빈 ppbn0101@nc.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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