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 35% 시대...서울성모병원 500번째 성공

실시간 키워드

2022.08.01 00:00 기준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 35% 시대...서울성모병원 500번째 성공

캔서앤서 2026-02-24 15:21:12 신고

말기신부전 환자에게 신장이식은 생명을 연장하는 치료일 뿐만 아니라 삶의 질을 되찾는 유일한 대안으로 인식된다. 그동안 신장이식의 가장 기본 조건으로 여겨졌던 것은 혈액형 일치였다. 하지만 이제는 혈액형이 달라도 신장이식이 가능하다는 사실이 임상 현장에서 다시 한번 입증됐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장기이식센터 신장이식팀은 2월 현재까지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 500례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500번째 사례는 혈액형 B형의 65세 남성 환자가 AB형인 아내에게서 신장 이식을 받은 경우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장기이식센터 신장이식팀은 2월 현재까지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 500례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500번째 사례는 혈액형 B형의 65세 남성 환자가 AB형인 아내에게서 신장 이식을 받은 경우다. 맨 앞줄 왼쪽에서 세번째가 아내에게서 신장이식을 받은 환자./서울성모병원 제공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장기이식센터 신장이식팀은 2월 현재까지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 500례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500번째 사례는 혈액형 B형의 65세 남성 환자가 AB형인 아내에게서 신장 이식을 받은 경우다. 맨 앞줄 왼쪽에서 세번째가 아내에게서 신장이식을 받은 환자./서울성모병원 제공

혈액형이 달라도 신장 이식 가능한 이유

신장 수혜자와 공여자의 혈액형이 다를 경우, 체내에 존재하는 혈액형 관련 항체가 이식 신장을 공격해 급성 거부반응을 일으킬 위험이 크다. 따라서 혈액형 부적합 이식은 원칙적으로 금기처럼 여겨졌다.

그런데 최근 10여년 사이 혈액형 연관 항체를 사전에 제거하거나 낮추는 ‘탈감작 치료’ 기술이 발전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면역억제제, 항체 제거 치료, 정밀한 항체 역가 관리가 체계화되면서, 혈액형 부적합 이식도 안정적으로 시행할 수 있는 단계에 이른 것이다.

서울성모병원은 2009년 5월 처음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에 성공한 이후 6년 만에 100례를 달성했고, 이후 성공 사례가 가파르게 증가해 올 2월 500례에 도달했다. 첫 시행 이후 16년 9개월 만의 성과다.

혈액 부적합 신장 이식, 부부 간 이식이 절반 이상

500례를 분석한 결과는 의미가 크다. 전체 신장이식 중 혈액형 부적합 이식 비율이 35%나 된다. 가장 최근에 이뤄진 500번째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도 배우자가 기증했다. 퇴원 축하 자리에서 가족들은 “아버지를 위해 모두가 기꺼이 나설 준비가 되어 있었다”고 전했다. 배우자는 “당연히 남편에게 이식해줘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고 한다.

고령·고위험 환자까지 확대

임상 경험이 축적되면서 적응증도 확대됐다. 500건 중 65세 이상 고령 환자가 34건(7%)이었고, 최고령 수혜자는 73세였다. ‘고도 감작(타인 조직에 대한 항체가 매우 높은 상태여서 이식받은 신장을 공격할 준비가 돼 있는 상태)’과 ‘혈액형 부적합’ 동시 고위험군이 87건(17%)이었다.

이식 신장 생존율(투석이나 재이식 없이 기능 유지)은 1년 98%, 5년 94%, 10년 85%로 일반 생체 신장이식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성적이라고 병원 측은 밝혔다. 고위험군에서도 안정적인 결과를 보였다는 점은 임상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공여자가 없어 이식 못 받던 환자에게 열린 선택지”

서울성모병원의 신장이식 역사는 1969년 국내 최초 신장이식 성공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이후 고도 감작 환자 탈감작 이식, 면역관용 유도 이식, 난치성 혈액질환 환자 이식 등 고난도 영역으로 확장해 왔다.

혈관이식외과, 신장내과, 비뇨기과, 진단검사의학과, 병리과, 장기이식 코디네이터팀의 다학제 협력 체계가 이러한 성과의 기반이다. 또한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 관련 SCI급 논문 11편을 발표하며 학술적 성과도 축적했다. 이러한 노하우는 해외 의료진과의 협력을 통해 베트남 첫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 성공에도 기여했다.

박순철 장기이식센터장은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의 도입으로 과거 공여자가 있어도 혈액형 문제로 이식 기회를 얻지 못했던 환자들에게 새로운 선택지가 열렸다”고 말했다. 필수 약제와 검사법의 발전에 따라 향후 더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Copyright ⓒ 캔서앤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