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상가적 태도로 만든 현실적인 옷. 셀린느의 2026 F/W 남성 컬렉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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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상가적 태도로 만든 현실적인 옷. 셀린느의 2026 F/W 남성 컬렉션

에스콰이어 2026-02-24 00:00:01 신고

마이클 라이더가 이끄는 셀린느는 이제 하나의 세계를 견고히 하는 단계에 진입했다. 지난 1월 공개된 2026 F/W 맨즈 컬렉션은 이번에도 런웨이의 환상보다는 동시대 남성들이 실제로 갈망하는 현실적인 럭셔리를 정면에서 바라봤다. 하우스 고유의 부르주아적 전통에 마이클 라이더 특유의 정교한 실용주의를 이식한 것.

그가 실용과 고급이란 단어를 같은 선상에 둘 수 있게 한 건 소재에 대한 집요한 탐구 덕분이다. 매끈한 램스킨과 거친 트위드, 캐시미어와 데님 그리고 빛을 머금은 벨벳이 층층이 쌓이며 만드는 질감의 대비가 룩의 밀도를 높이고 입체감을 부여했다. 새로운 셀린느의 초석을 더욱 단단하게 만든 건 실루엣도 마찬가지. 어깨선은 여유 있게 흐르되 힘을 잃지 않았고, 허리를 조인 과감한 테일러링은 이제 셀린느를 떠오르게 하는 시그너처가 됐다. 이는 단순히 유행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옷과 신체의 관계를 다시 정립하려는 디자이너의 의도가 읽히는 부분이다.

또 하나 주목할 지점은 액세서리의 영리한 활용과 레이어링의 묘미다. 목을 감싸는 실크 스카프와 볼드한 버클 벨트, 참 장식, 레더 굿즈들은 경직될 수 있는 테일러드 룩에 위트 있는 변주를 준다. 특히 이번 시즌 라이더가 제안한 레이어링은 다양한 소재와 아이템이 자연스럽게 중첩되며 컬렉션의 완성도를 극적으로 끌어올렸다.

그는 결국 ‘옷은 사람이 입는 것’이라는 명료한 진리를 컬렉션 전반에 투영했다. "캐릭터가 아닌 의복 그 자체에 집중했다"는 자신의 선언처럼, 입는 사람의 개성이 투영될 수 있는 여백을 남겨둔 것. 단순히 브랜드를 소비하는 행위를 넘어, 자신의 가치관을 옷으로 표현하려는 동시대 남성들에게 던지는 묵직한 메시지다.

눈을 현혹하는 일시적인 화려함이 아니라, 시간이 흐를수록 가치가 선명해지는 영속적인 클래식, 변하지 않는 가치에 집중하는 셀린느의 행보는 유행의 최전선에서 가장 클래식한 것이 가장 진보적일 수 있음을 보여준다. 마이클 라이더의 셀린느는 정답을 강요하지 않는다. 그가 2026 F/W 남성 컬렉션에 남긴 여백은 우리 각자가 채워나갈 취향의 틈이다. 이제 셀린느를 입는 남자는 도시의 일상을 우아하게 품는 현실주의자의 모습으로 우리 곁에 서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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