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가격이 좀처럼 내려오지 않는 가운데, 인도 시장에서 파격적인 가격 전략을 앞세운 모델이 등장했다. 타타모터스가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를 단행한 2026년형 펀치 EV를 공개하며, 배터리 임대 방식을 적용할 경우 6.49라크(약 1,035만원)부터 구매할 수 있는 가격을 제시했다.
순수 전기 펀치를 출시한 지 2년 만의 부분변경인데, 빠르게 재편되는 소형 전기차 시장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이번 부분변경은 단순한 디자인 수정에 그치지 않고, 더 큰 배터리와 향상된 충전 성능, 그리고 체감 가격을 낮춘 금융 전략까지 더해진 것이 특징이다.
외관은 보다 정제된 인상을 강조한다. 새로운 전면 범퍼 디자인을 적용했고, 분리형 헤드램프 구성은 유지했다. 16인치 신규 알로이 휠이 추가됐으며, 후면에는 최근 부분변경된 내연기관 펀치와 유사한 전폭형 테일램프가 적용됐다.
실내 구성은 큰 틀에서 변화가 없다. 상위 트림에는 10.25인치 듀얼 디스플레이를 비롯해 무선 충전, 통풍 시트, 음성 인식 선루프, 360도 카메라 등이 탑재된다. 6개의 에어백은 전 트림 기본 사양이다. 다만 기본형에는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가 제공되지 않는다.
핵심은 배터리다. 기존 대비 5kWh 늘어난 30kWh 및 40kWh 배터리 팩을 제공한다. 타타는 실주행 기준 최대 355km의 주행거리를 제시했다. 이는 기존보다 75km 증가한 수치다. 충전 성능도 개선됐다. 기존 50kW에서 65kW DC 급속충전을 지원하며, 배터리 20%에서 80%까지 충전하는 데 26분이 소요된다.
출력 역시 소폭 향상됐다. 최고출력은 6마력 증가했다. 미디엄 레인지 모델은 85마력, 롱 레인지 모델은 127마력을 발휘한다. 롱 레인지 모델의 0→100km/h 가속 시간은 9초로, 이전보다 0.5초 단축됐다.
가장 눈길을 끄는 부분은 가격 전략이다. 배터리 서비스(BaaS)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차량 가격은 6.49라크(약 1,035만원)부터 시작한다. 소비자는 차량만 구매하고, 배터리는 km당 2.6루피에 임대하는 방식이다.
배터리를 포함해 완전 소유를 원할 경우 가격은 9.69라크(약 1,549만원)에서 12.59라크(약 2,011만원)까지 형성된다. 그럼에도 기존 모델 대비 가격 경쟁력은 강화됐다.
연간 1만2,000km 주행 시 배터리 임대 비용은 3만1,200루피(약 50만원) 수준이다. 1만5,000km를 주행하면 3만9,000루피(약 62만원)로 증가한다. 1만5,000km 기준 5년간 총 임대 비용은 1.95라크(약 314만원)다. 이를 차량 가격 6.49라크(약 1,035만원)에 더하면 총 8.44라크(약 1,349만원)가 된다. 이는 배터리 포함 모델 시작 가격 9.69라크(약 1,549만원)보다 낮다. 다만 주행 거리가 많아질수록 격차는 줄어든다.
한편 내연기관 타타 펀치는 5.59라크(약 897만원)에서 10.54라크(약 1,693만원) 사이에 판매되고 있다. 전동화 전환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는 인도 시장에서, ‘1000만원대 초반 전기 SUV’ 전략이 어떤 반응을 이끌어낼지 주목된다.
더드라이브 / 조윤주 기자 auto@thedriv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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