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트리뷴=김동민 기자] 기아가 지난해 내놓은 야심작 EV5를 구매한 차주들이 발칵 뒤집혔다. 출시 반년도 안 돼 신형 EV5가 등장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해당 소식에 기존 차주들은 벌써 구형이 되는 것 아니냐며 아우성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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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형태 유지하면서도 인상에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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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차 전문 외신 매체인 코리안카블로그는 최근 EV5 부분 변경 모델 테스트카에 대한 스파이샷을 연달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신형 EV5는 겉모양부터 완전히 바뀐다. 콤팩트 SUV로서 단단함을 더 강조한 모습이다.
전면부는 스타맵 시그니처 라이팅을 더 정교하게 다듬었다. 앞뒤 범퍼는 이전보다 훨씬 입체적이다. 또 헤드램프 디테일은 기아 최신 패밀리룩을 따른다. 날렵하게 찢어진 램프는 야간 주행 시 압도적인 존재감을 뿜어낸다.
차체 실루엣은 기존 각진 박스형을 유지한다. 하지만 세부 라인은 더 매끄럽게 다듬었다. 측면 휠 디자인도 새로운 공법이 들어갔다. 이를 통해 공기역학 효율을 극대화하면서 주행 거리를 늘리는 설계가 반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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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행 모델과 닮은 점 찾기 힘든 실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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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장 이상으로 실내는 완전히 달라진 모습이다. 지난해 광저우 모터쇼에서 공개된 EV5 위켄더 콘셉트 속 요소를 대거 가져왔다. 대표적으로 새롭게 장착된 27인치 파노라믹 디스플레이와 얇아진 LCD 계기판이 시선을 끈다.
특히 파노라믹 디스플레이는 공조 패널이 사라진 대신 조수석으로 밀려난 모습을 하고 있다. 그 덕분에 동승자도 멀티미디어를 즐길 수 있게 됐다.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플레오스 커넥트’ 기반으로 조작성과 편의성도 강화한다.
도어 패널이 변경된 것도 핵심이다. 도어 손잡이가 스티어링 휠 높이에 일반적으로 들어갔던 것과 달리 PV5처럼 암레스트 쪽에 붙어 뒤로 당기는 형태가 됐다. 센터콘솔은 듀얼 스마트폰 무선 충전 패드가 마련됐다.
실내외와 달리 파워트레인은 큰 변화가 없다. 다만 업계에 따르면 최대 140kW 수준이던 충전 속도를 유의미하게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또 배터리 효율을 높여 충전 스트레스를 획기적으로 줄이는 기술도 들어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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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차가 구형 됐어” vs “합리적 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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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5는 2025년 9월 국내에 공식 판매를 시작했지만 약 5개월 만에 신형 준비가 확인됐다. 전기차 보조금 소진이라는 악재에도 출시 후 월평균 600대 이상 팔리며 인기를 끌고 있지만 이를 산 차주들은 “사자마자 구형됐다”라며 울상짓고 있다.
하지만 EV5는 2023년 11월 중국에서 최초 출시됐다는 것이 포인트다. 보편적인 신차 주기를 고려하면 이해되는 처사다. 테슬라 모델 Y와 BYD 씨라이언 7 등 경쟁자가 우후죽순으로 늘어난 것도 신형 출시를 앞당기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EV5는 글로벌 볼륨 모델”이라면서 “빠른 부분 변경은 상품성을 유지하기 위한 필수 선택이다”라고 덧붙였다. 다만 국내 소비자에게는 신차가 금세 구형이 됐다는 점에서 비판적인 여론이 나올 수밖에 없는 노릇이다.
한편, EV5는 최근 롱레인지 가격을 280만 원 낮추고 배터리 용량을 축소하면서 가격 부담도 줄인 스탠다드를 추가했다. 테슬라로부터 시작된 전기차 가격 인하 폭탄이 국산차 업계에도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김동민 기자 kdm@autotribu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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