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매거진=황명열 기자] 한-벨기에 수교 125주년(1901–2026)을 기념하는 공식 문화 행사로, 벨기에를 대표하는 현대 예술가 필립 그뤽(Philippe Geluck)의 전시 ‘YOUR TRULY, LE CAT’이 오는 3월 7일부터 27일까지 서울 강남구 청담동 보자르갤러리(Beaux-Arts Gallery)에서 열린다.
필립 그뤽은 1983년 일간지 ‘르 수아르(Le Soir)’를 통해 정장을 입은 인간 크기의 고양이 ‘르깟’을 처음 세상에 알렸다. 이후 40여 년간 르깟은 전설적인 만화 ‘땡땡의 모험’의 주인공 땡땡에 비견되는 벨기에의 문화적 자부심으로 성장했다.
그의 작업은 단순히 귀여운 캐릭터에 머물지 않는다. 간결한 드로잉 속에 사회 풍자, 정치적 메시지, 그리고 인간 존재에 대한 날카로운 철학적 질문을 위트 있게 담아내는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그는 벨기에 왕관 훈장과 프랑스 문화예술공로훈장을 수훈하며 유럽 현대 예술의 거장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번 전시는 현대 예술가 필립 그뤽의 방대한 작품 세계를 다각도에서 조명할 수 있도록 정교하게 기획되었다. 전시장은 작가의 필치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오리지널 드로잉부터 화려한 색채의 회화, 정교한 판화에 이르기까지 그야말로 ‘르깟(Le Cat)’의 정수를 담은 총체적인 라인업으로 채워진다.
포인트는 역사적 명화들을 자신만의 언어로 재해석한 오마주 작업이다. 관람객은 팝아트적 위트 속에 숨겨진 날카로운 사회적 통찰과 인간 존재에 대한 깊이 있는 사유를 동시에 마주하게 된다. 이는 과거 프랑스 파리 샹젤리제와 스위스 제네바 등 유럽 주요 도시를 순회하며 수백만 명의 관람객을 열광시켰던 대형 브론즈 조각 프로젝트, ‘르깟 데앙뷜(Le Cat Déambule)’의 예술적 철학을 서울에서 그대로 이어가는 연장선이 될 것이다.
필립 그뤽의 작품은 벨기에 필립 국왕, 프랑스 영부인 브리지트 마크롱 등 유럽 정·재계 인사들뿐 아니라 칼 라거펠트와 같은 전설적인 예술가들과의 협업을 통해 그 가치를 증명해 왔다. 현재 브뤼셀에는 르깟 전용 미술관인 ‘Le Cat Cartoon Museum’이 건립 중이며, 파리 뮤제 마이욜에서도 대규모 회고전이 예정되어 있어 이번 서울 전시의 상징성은 더욱 크다.
전시 관계자는 “한-벨 수교 125주년을 맞아 열리는 이번 전시는 벨기에가 사랑하는 거장의 작품을 통해 예술적 영감과 기분 좋은 웃음을 동시에 선사하는 특별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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