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매거진=황명열 기자] 사단법인 부산미술협회(이하 부산미협)는 창립 80주년을 맞이해 ‘80년의 숨결! 부산미술을 조망하다展’을 오는 2월 26일부터 3월 7일까지 부산문화회관 전시실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참여 작가 규모 면에서 압도적이다. 1946년 해방 직후 ‘3·1절 기념 미술전’에 참여하며 부산 미술의 공적 토대를 닦았던 작고 작가 22명을 비롯해 현재 부산미협 12개 분과에서 활동 중인 회원 881명 등 총 903명의 작품이 한자리에 모였다.
전시장에서는 양달석, 송혜수, 이석우 등 부산 미술사를 정립한 거장들의 유산부터 강선보, 박대련, 이강윤, 송영명, 신홍직 등 현재 우리 곁에서 왕성하게 활동하며 동시대 미술을 이끄는 작가들의 숨결을 입체적으로 마주할 수 있다.
뿌리는 194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부산미술가동맹(현 부산미협)은 해방의 기쁨을 예술로 승화시키기 위해 ‘3·1절 기념 미술전’을 마련했다. 이는 혼란스러웠던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도 예술가들이 시대정신을 실천하고 부산 미술의 기반을 다진 상징적인 사건이었다.
이번 기획전은 그로부터 80년이 흐른 지금, 부산의 예술이 시대별로 어떻게 사회와 호흡하며 영역을 확장해왔는지 살필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부산미협 측은 이번 전시가 단순한 나열을 넘어선 ‘맥락의 재발견’임을 강조했다. 협회 관계자는 “부산미협은 해방기의 혼란과 한국전쟁, 산업화와 급격한 도시 변화를 거친 부산 미술의 현장을 묵묵히 지켜왔다”고 전했다. 이어 “부산미술의 역사는 하나의 양식이나 사조로 규정되지 않는다”며 “오히려 서로 다른 미학과 태도가 한 도시 안에서 공존하고 충돌하며 반응해온 그 에너지가 바로 부산 미술을 지탱하는 진정한 힘”이라고 의미를 설명했다.
80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켜켜이 쌓인 예술적 지층을 확인할 수 있는 이번 전시는 부산 시민들에게 지역 예술의 자부심을 확인시켜주는 특별한 자리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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