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투기 자산에서 디지털 금으로 -한국 STO 도입이 가격 안정성에 미칠 영향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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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투기 자산에서 디지털 금으로 -한국 STO 도입이 가격 안정성에 미칠 영향①

월간기후변화 2026-02-23 08:50:00 신고

비트코인은 오랫동안 광야의 자산이었다. 중앙은행도, 정부도, 회계 기준도 제대로 붙잡지 못한 채 시장의 심리와 유동성에 따라 급등락을 반복해 왔다.

 

그러나 한국에서 증권형 토큰(STO) 제도가 본격 도입되고 전용 거래소가 출범하게 되면, 이 광야는 점차 제도권 금융의 울타리 안으로 편입될 가능성이 크다.

 

이는 비트코인의 가격 안정성에 긍정적 신호가 될 수도 있고, 역설적으로 또 다른 변동성을 낳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긍정적으로 본다면, STO 도입은 디지털 자산 전반에 대한 신뢰를 높이는 촉매가 된다. STO는 자산을 증권형으로 토큰화하고, 공시·감사·투자자 보호 장치를 전제로 거래되는 구조다.

▲ 비트코인 이미지(이미지제공=게티이미지프로)     하상기 기자

 

이러한 제도화는 시장 참여자들의 신뢰를 끌어올린다. 투자자 보호 장치가 강화되고, 수탁 서비스와 예치 시스템이 정비되며, 기관투자자들이 합법적이고 안전한 통로를 통해 시장에 진입할 수 있게 된다면 비트코인 역시 간접적 수혜를 받을 수 있다.

 

투기적 단기 매매 비중이 줄고, 장기 보유 성향이 강화되면서 변동성이 점진적으로 낮아질 가능성도 있다. ‘디지털 금’이라는 서사가 현실적 투자 전략으로 자리 잡을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되는 셈이다.

 

또한 STO 거래소의 출범은 자본의 성격을 바꿀 수 있다. 기존 코인 시장은 개인 투자자 중심의 고위험 단타 거래가 주도했다.

 

그러나 자산 토큰화 시장이 형성되면, 부동산·콘텐츠·지식재산권 등 실물 기반 자산이 블록체인 위에서 거래되기 시작한다.

 

이 과정에서 블록체인 인프라는 투기의 도구가 아니라 금융 인프라로 재정의된다. 그 결과 비트코인은 “가격 변동이 큰 가상화폐”에서 “포트폴리오 헤지 수단”으로 인식 전환이 이루어질 수 있다. 이는 가격 급락 시 패닉셀을 완화하는 안정 장치로 작동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부정적 시각도 존재한다. STO 시장이 성장하면, 투자 자금이 비트코인에서 증권형 토큰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 실물 기반 수익 구조가 명확한 토큰이 등장하면, 수익 창출 근거가 상대적으로 추상적인 비트코인은 매력도가 떨어질 수 있다. 특히 규제가 강화되면서 고위험·고수익을 노리던 자금이 제약을 받는다면, 단기적으로는 거래량 감소와 가격 하락 압력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또 다른 변수는 규제 리스크다. STO 제도화는 동시에 가상자산 시장 전반에 대한 감독 강화를 의미한다. 상장 기준이 엄격해지고, 공시 의무가 확대되며, 자금세탁방지 규제가 강화되면 시장의 자유도는 줄어든다.

 

이는 제도적 안정성을 높이는 동시에 투기적 수요를 위축시키는 양면성을 가진다. 비트코인의 변동성이 줄어드는 대신 상승 탄력도 제한될 수 있다는 의미다. 디지털 금이 된다는 것은 폭발적 상승과도 거리를 둔다는 뜻이기도 하다.

 

한국 STO 도입은 비트코인을 단순한 가격 자산이 아니라 구조적 금융 자산으로 재배치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긍정적으로 보면 신뢰와 제도화가 변동성을 낮추고 장기적 안정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작동할 가능성이 있다. 부정적으로 보면 유동성 재편과 규제 강화가 단기 충격을 야기할 수 있다.

 

 

디지털 금이 되기 위해서는 가격의 드라마틱한 출렁임을 견디는 시간이 필요하다. STO는 그 과정을 앞당길 수도, 예상치 못한 파동을 만들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제도 도입 그 자체보다, 어떤 철학과 규율로 시장을 설계하느냐에 달려 있다. 한국의 선택이 비트코인을 광야의 불꽃으로 남길지, 안정된 자산의 축으로 자리매김시킬지, 이제 그 실험이 시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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