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매거진=황명열 기자]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뉴스프링프로젝트는 2026년 첫 전시로 사진 매체에 주목한 기획전 ‘The Ways of Seeing: Between Nature, Human, and Architecture’를 2월 20일부터 3월 20일까지 개최한다.
개관 이후 처음으로 사진을 집중 조명하는 이번 전시는 ‘보는 행위’ 자체를 질문한다. 우리는 세계를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믿지만, 시선은 언제나 특정한 조건과 관계 속에서 선택되고 구성된다. 사진은 이 선택의 과정을 드러내는 매체이자 익숙한 질서를 흔들며 보이지 않던 구조와 맥락을 드러내는 장치로 기능한다.
전시에는 미국, 유럽, 아시아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13인의 작가가 참여해 총 40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애론 시스킨드, 베른트 & 힐라 베허, 캔디다 회퍼, 에드 루샤, 헬무트 뉴턴, 히로시 스기모토, 제프 브라우스, 리처드 롱, 스티븐 쇼어, 토마스 데만트, 얀 샤르보니에, KDK 김도균, 이윤진 등 사진 매체의 확장 가능성을 탐구해 온 작가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전시는 자연, 인간, 건축이라는 세 축을 따라 서로 다른 시선의 결을 보여준다. 리처드 롱은 ‘African Walk’를 통해 걷기라는 행위를 사진으로 기록함으로써 자연을 경험의 시간으로 전환한다. 애론 시스킨드의 ‘Pleasures and Terrors of Levitation’ 연작은 공중에 떠오른 신체를 통해 인간 존재의 긴장과 해방감을 추상적으로 포착한다.
에드 루샤의 ‘Swimming Pool’과 ‘Parking Lot’ 시리즈는 도시의 일상적 풍경을 거리감 있는 구도로 담아내며 공간을 기호와 구조의 문제로 전환하고, 베른트 & 힐라 베허는 산업 건축을 유형학적으로 기록해 건축을 하나의 이미지 체계로 제시한다. 히로시 스기모토의 ‘Theater’ 시리즈는 장시간 노출을 통해 빛의 흐름과 시간을 응축하며, 사진이 현실을 재현하는 동시에 허구를 생성하는 매체임을 드러낸다.
이처럼 1950년대부터 현재까지 이어진 다양한 실험은 사진이 단순한 재현의 도구를 넘어, 회화·조각·개념미술·퍼포먼스와 교차하며 동시대 미술의 핵심적 사유의 장으로 자리해 왔음을 보여준다.
‘The Ways of Seeing’은 자연을 풍경으로, 인간을 주체로, 건축을 배경으로 고정해 온 기존 시각적 질서를 넘어 이들 사이의 관계를 새롭게 바라볼 것을 제안한다. 사진을 하나의 장르로 한정하지 않고, 세계를 인식하고 해석하는 하나의 ‘방법’으로 제시함으로써 우리가 무엇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를 근본적으로 되묻는다.
관람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가능하고, 매주 일·월요일과 공휴일은 휴관한다. 문의는 이메일로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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