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소설은 역사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택동마을 사건(고창 민간인 희생 사건)’을 전면적으로 내세우며, 나라의 비극적인 역사가 개인의 삶에 미치는 영향을 보여준다. 1950년 ‘빨치산 토벌 작전’으로 무고하게 가족을 잃은 ‘정만’은 비극적 기억으로 인한 트라우마를 고향에 묻고 서울로 와 ‘만금빌라’에서 제2의 삶을 시작한다.
땅을 파 건물을 지어 올리는 정만과 땅 아래 묻힌 유물을 발굴하는 그의 아들 ‘수열’은 땅 아래 묻힌 것들, 이미 죽어버린 것들에 관한 가치가 달라 충돌한다. 『만금빌라』는 세대 간의 갈등과 개인의 상처를 섬세하게 보여주고, 역사적 비극의 상처는 기억하고 잊지 않는다면, 대물림되는 것이 아닌 다음 세대로부터 치유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 만금빌라
이강원 지음 | 다산책방 펴냄 | 300쪽 | 1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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