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십부터는 단순하게 사는 게 좋다 | 예스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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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십부터는 단순하게 사는 게 좋다 | 예스24

채널예스 2026-02-12 00:00:00 신고


40만 독자의 삶을 바꾼 베스트셀러 『나는 죽을 때까지 재미있게 살고 싶다』의 저자, 이근후 박사가 신작 『오십부터는 단순하게 사는 게 좋다』로 돌아왔다. 저자는 현재 왼쪽 눈의 시력을 완전히 잃고, 오른쪽 시력마저 희미해진 상태다. 점점 짙어지는 어둠 속에서도 그는 절망 대신 “그럼에도 불구하고”라는 희망의 화두를 던지며 집필을 멈추지 않았다. 요양보호사의 손을 빌려 구술로 한 문장 한 문장 완성해나간 이 정갈하고 다정한 책에서 ‘단순함의 지혜’에 대한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91세의 나이로 다시 펜을 드셨는데, 이번엔 왜 ‘오십’이라는 나이에 천착하게 되셨나요?

이 나이에 글을 쓴다니 다들 대단하다는데 저는 글을 쓰는 게 가장 즐거워요. 없는 답을 짜내면 힘들고 괴롭겠지만 제게는 독자분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제 인생 이야기가 참 많습니다. 특히 지난 90년 세월을 가만히 복기해보니 ‘오십’이라는 고개가 아주 가파르고 그만큼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젊을 때는 앞만 보고 달리느라 정신이 없지요. 그러다 딱 오십 줄에 들어서면 문득 발밑이 허전해집니다. 몸은 예전 같지 않고, 품 안의 자식들은 떠날 채비를 하고, 회사에서는 은퇴 압박이 들어오고… 숨어 있던 ‘불안’과 ‘무기력’이 불청객처럼 찾아오는 시기입니다. 제가 진료실에서, 또 살면서 만난 수많은 중년이 그랬습니다. 지금까지 열심히 산 죄밖에 없는데 왜 이렇게 마음이 헛헛하냐고 묻는 이들이 많았어요. 그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었습니다.

 

오십 무렵의 불안은 이삼십 대의 불안과 어떻게 다른가요?

젊은 날의 불안이 세상에 적응해가는 과정에서 겪는 막연함이라면, 오십 이후의 불안은 ‘삶의 종착역’이 구체적으로 보이기 시작하면서 느끼는 깊고 현실적인 초조함입니다. 

살아온 날보다 남은 날이 적다는 인식과 갱년기의 신체적 변화가 맞물려 그 불안의 강도가 훨씬 세고, 죽음에 대한 공포가 기저에 깔려 있다는 점이 다릅니다. 이 시기의 불안이야말로 회피하면 안 됩니다. 삶을 재정비하고 성숙해지라는 신호이기도 하니 불안의 실체를 들여다봐야 해요.

 

이번 책의 제목이기도 한 ‘단순함’, 구체적으로 어떤 태도를 의미하는 걸까요?

그저 아무런 생각 말고 마음을 텅 비우라는 건 아닙니다. 나를 괴롭히는 것들을 걷어내라는 의미에 가깝죠. 사람들은 대부분 오지 않은 미래를 걱정하느라 현재를 낭비해요. 가령 ‘노후에 돈이 없으면 어쩌지?', ‘우리 애가 잘 살지 못하면 어쩌지?’ '배우자가 먼저 가면 어쩌지?' 하며 꼬리에 꼬리를 무는 불안을 만들어내지요. 

또 이미 지나간 과거를 붙들고 '그때 그랬어야 했는데' 하며 후회합니다. 쓸데없이 복잡해요. 현재의 행복을 해치면서까지요. 제가 말하는 단순함은 지나간 과거와 오지 않은 미래에 빼앗긴 에너지를 지금, 여기로 가지고 오자는 겁니다.

 

『오십부터는 단순하게 사는 게 좋다』에서는 현실적인 문제들에 대한 조언도 스스럼없이 해주셔서 인상 깊었어요. 특히 돈과 사람, 이 골치 아픈 문제를 어떻게 단순하게 대할 수 있을까요?

돈과 사람, 이거야말로 죽을 때까지 따라다니는 숙제거든요. 그런데 ‘오십부터는’ 이 숙제를 좀 건성으로 해도 됩니다. 거창한 목표 대신 ‘이만하면 됐다’의 기준을 세워야 합니다. 내 맘대로 휘두르려는 욕심을 버리는 게 가장 중요해요. 돈이고 사람이고 움켜쥐고 있을 때가 가장 힘든 법이에요. 무거운 짐이잖아요. 내려놓으면 얼마나 몸이 가볍겠어요. 애초에 손에 붙어 있는 거라면 힘을 풀어도 안 떨어질 겁니다.  

선생님께서 지금 오십 대로 돌아갈 수 있다면, 어떤 것부터 하고 싶으신가요?  

‘즐거운 딴짓’을 원없이 해보고 싶습니다. 일이 되는 취미 말고, 남들 보여주기 위한 거 말고, 순수하게 제가 즐거워서 웃을 수 있는 그런 딴짓이요. 

제 나이라 할 수 있는 말이겠지만, 오십은 인생의 진정한 골든타임이에요. 사회가 원하니까 ‘해야 하는 일’에서 내가 원하니까 ‘하고 싶은 일’로 중심축을 바꿀 좋은 타이밍이죠.

 

이번 책도 사회복지사의 도움을 받아 완성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집필 과정이 선생님께 어떤 의미였나요?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저는 시력을 거의 잃은 상황입니다. 귀도 잘 안 들리고요. 제가 구술하면 사회복지사 민병인 선생이 받아 적고, 그걸 다시 읽어주면 제가 재차 다듬는 식으로 완성했어요. 이 과정 자체가 제게는 “그럼에도 불구하고”를 증명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중증장애를 가진 노인이 이렇게 책을 낼 수 있다는 것, 감사하고 또 감사할 일이죠.

 

마지막으로, 『오십부터는 단순하게 사는 게 좋다』를 특히 읽어주었으면 하는 독자가 있다면 어떤 분들일까요? 그분들에게 꼭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을까요?

인생의 반환점을 돌며 어깨가 무거운 분들이 읽어주셨으면 합니다. 열심히 살아왔지만 뒤를 돌아보니 허무하고, 앞을 보니 막막한 분들에게 제 이야기가 위로가 되길 바랍니다. 그분들에게 꼭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현재는 참 소중하다”는 것입니다. 

오늘 나에게 주어진 이 소중한 시간을 놓치지 마십시오. 행복은 복잡하지 않아요. 오늘 내가 마시는 차 한 잔, 사람들과 나누는 눈빛 속에 있습니다. 인생은 원래 마음대로 되는 게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희망의 끈을 놓지 말고 자신을 돌보시길 바랍니다. 부디 단순하고 즐겁게 사랑하며 사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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