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손연재, 퍼(Fur)와 볼캡의 영리한 믹스매치… ‘올드 머니’를 ‘영 앤 힙’으로 바꾸는 법 에서 볼륨감 넘치는 윈터 룩의 정수를 보여줬다면, 이번엔 그 무게감을 덜어내고 슬림한 실루엣에 집중한 모습이다. 펜디의 시그니처 패턴이 촘촘히 박힌 화이트 미니 드레스는 마치 봄을 기다리는 설렘을 온몸으로 표현하는 듯하다. 자칫 단조로울 수 있는 올 화이트 룩에 블랙 액세서리로 확실한 '시각적 이정표'를 세운 그녀의 센스는 역시 국가대표급이다.
로고 플레이가 이렇게 담백할 수 있다고?
전면에 드러난 펜디의 FF 로고가 부담스럽기는커녕 정갈한 텍스처처럼 느껴지는 건 순전히 톤온톤 배색의 힘이다. 입체적인 짜임으로 완성된 미니 드레스는 몸의 선을 부드럽게 감싸며 우아함을 자아낸다. 여기에 얇은 벨트로 허리 라인을 강조한 선택은 자칫 부해 보일 수 있는 니트 소재의 단점을 완벽하게 상쇄하며 다리가 길어 보이는 마법을 부렸다.
데일리백의 반란, 수납력과 간지를 동시에 잡는 법
"오랜만에 꾸꾸꾸(꾸미고 꾸미고 꾸민) 해봤다"는 그녀의 고백처럼, 룩의 방점은 블랙 레더 백이 찍는다. 넉넉한 사이즈의 펜디 데일리백은 고급스러운 광택감으로 중심을 잡아주며, 손을 넣어 소지품을 찾는 그 찰나의 순간조차 하나의 화보로 만든다. 격식 있는 자리부터 가벼운 커피 타임까지, 이 가방 하나면 코디 고민은 이미 끝난 셈이다.
무릎 아래를 지배하는 부츠의 묵직한 존재감
드레스의 짧은 기장감에 맞춰 선택한 블랙 롱부츠는 이번 스타일링의 신의 한 수다. 가벼운 상체 룩과 대비되는 묵직한 부츠의 질감은 전체적인 균형을 지탱하는 뿌리 역할을 한다. 무릎 근처에서 살짝 접힌 자연스러운 주름과 은근하게 빛나는 골드 로고 포인트는 '영 앤 리치'의 표본을 보여주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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