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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재와 시도는 좋았지만…

디컬쳐 2026-01-15 21:16:00 신고

▲ 연극 <튜링 머신> 공연 모습 / 크리에이티브테이블 석영 제공


연극 <튜링 머신>은 앨런 튜링에 관한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앨런 튜링이 누군지 설명하자면, 영국의 수학자로 제2차 세계대전 당시 24시간마다 바뀌는 독일군의 암호 ‘애니그마’를 해독하는 기계를 만든 장본인이다.

이에 관한 이야기를 다룬 영화 <이미테이션 게임>이 2015년 국내에 개봉한 적도 있다.

1952년 튜링의 집에 도둑이 들었다는 신고를 받고 도착한 경찰이 뭐거 없어졌는지 묻자, 옷과 양말 같은 사소한 물건 몇 가지를 이야기한다. 그러면서 범인이 누구인지도 알 것 같다고 한다.

이게 뭐하자는 건가 싶은 경찰에게 튜링은 자기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10년도 더 전, 애니그마를 해독하는 기계(machine)를 만들었지만, 독일군의 암호를 해독할 수 있게 된 걸 티 내지 않으려고 몇 년 동안 일정한 수의 아군을 죽게 했다는 이야기부터 어릴 적 친구가 죽은 이야기 그리고 현재 동성 연인이 있다는 이야기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현재와 과거를 오가며 튜링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가 전개되는 까닭에 관객의 흐름을 방해한다.

차라리 튜링이 개발한 머신이 후에 지금 우리가 쓰는 컴퓨터가 되었다는 이야기만 하든가, 전쟁을 몇 년 더 일찍 끝낼 수 있었지만 그러지 않았던 튜링의 고뇌에 초점을 뒀더라면 그것도 아니면, ‘생각하는 기계’를 주창한 튜링의 이야기에 초점을 뒀더라면 관객들이 더 재미있게 볼 수 있지 않았을까 싶은 아쉬움이 남는다.

특히 무대가 공연장 중앙에 위치하고, 객석이 사방으로 되어 있어 무대에 오른 두 명의 배우가 여러 관객을 쳐다보기 위해 방향을 이리저리 바꾸며 연기하는데, 그 과정에서 배우의 등 쪽에 앉은 관객에겐 대사 전달이 제대로 되지 않는 것도 아쉬운 점이다.

흥미를 끌 수 있는 소재와 여기에 더해 기존의 틀을 깨는 무대로 뭔가 새로운 시도를 해 보려고 한 것 같은데 공학도가 아니면 스티브 잡스나 잰슨 황보다 아는 사람이 적은 인물의 이런저런 이야기를, 배우의 대사도 잘 안 들리는 공간에서 보는 것이 관객의 흥미를 끌긴 부족해 보인다.

연극 <튜링 머신>은 3월 1일까지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공연한다.

/디컬쳐 이경헌 기자 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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